새로운 맛을 찾아, 비타크래프트 캣스틱
제 고양이는 건식사료와 습식사료를 자율급여 하고, 직접 건조시킨 닭가슴살 육포와 국내 업체에서 만든 육포, 츄르 형태의 액상 간식 등 비교적 다양한 간식을 급여하고 있습니다.
닭가슴살 육포는 마트에서 생닭가슴살을 사다가 썰어서 직접 건조시킨, 그야말로 수제 닭가슴살 육포로 손이 많이 가지만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았기에 안심하고 먹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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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았기에 맛은 좀 밋밋한 듯 싶어 시판 중인 고양이용 육포와 액상 간식도 먹이고 있는데, 이렇게 같은 제품을 먹인지 1~2년쯤 되고 보니, 좀 새로운 맛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가지 제품을 검색하다가 독일에서 만들었다는 비타크래프트 캣스틱(VitaKraft Catstick) 이라는 제품이 눈에 띄어 3종류를 한 세트씩, 소량 구입해 봤습니다.
참고로 저는 온라인에서 3개 한 세트당 1500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했고, 스틱 1개당 500~600원 정도라 가격 부담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비타크래프트 캣스틱은 개별포장된 3개의 스틱이 한 세트로, 포장 하단에는 유통기한과 Made in Germany라는 표기가 큼직하게 적혀 있습니다.
비타크래프트 캣스틱은 제품별로 연어맛, 대구맛, 가자미 맛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각 제품에는 설탕이나 곡물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뜻의 Sugar Free, Grain Free 등의 표기가 적혀 있고 착색제 및 인공적인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았다는 표기가 제법 신뢰감을 줍니다.
까다로운 고양이, 중간 정도 기호성
사실 제 고양이 뚜기는 사료나 캔, 간식류에 대한 호불호가 매우 강한 편이라, 먹을 것을 고를 때 성분 뿐 아니라 기호성도 매우 어렵고 신중한 문제입니다.
때문에 다른 집사들이 기호성 좋다고 얘기하는 제품들 역시 하나 둘씩 샘플 형태로 구입해 기호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번 비타크래프트 캣스틱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단 포장을 뜯지 않은 상태에서도 꽤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포장을 뜯자, 뭔가 새로운, 진한 냄새에 꽤 격한 반응을 보이며 냄새를 맡습니다.
이 정도면 꽤 폭발적인 반응이다 싶어 포장에서 스틱을 꺼내자 다시 한 번 신중하게 냄새를 맡았고
잠시 후 멀찍이 이동해 버립니다.
비타크래프트 캣스틱의 냄새는 뭐랄까, 조미쥐포의 향보다 훨씬 진한 짭조름하면서 달콤한 어육포향이 물씬 풍김에도 불구하고 입도 대지 않는군요.
작은 조각 형태로 자르기 쉽게 꾹꾹 눌러져 있어 한 조각 떼서 유인해 봤지만, 전혀 다가올 기미가 없었습니다.
뭐 덕분에 이 비타크래프트 캣스틱을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길이 9cm, 무게 6.6g 정도였고 냄새는 앞서 언급한 대로 사람이 먹는 조미 쥐포나 조미 대구포보다 더 진한 향에 적당히 단단하고 촉촉한 질감입니다.
이 정도면 사람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역시 제 고양이 뚜기는 입맛이 까탈스럽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 안 먹고 피하는 것은 끝까지 안먹는 터라 이 간식도 실패라 생각하고 지퍼락에 담아두었는데, 퇴근한 마눌님이 지퍼락에서 꺼내 내밀자 또 오물오물 잘 받아 먹는군요.
새로운 간식을 갑자기 쓱 들이대면 잘 안 먹으니 포장을 뜯은 뒤 좀 기다리면서 뜸을 들이면(밥 짓는 것도 아닌데...) 잘 먹는다는 마눌님의 훈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농담으로 듣고 넘겼는데, 희안하게도 이 비타크래프트 캣스틱은 매번 급여할 때마다, 포장에서 갓 뜯은 것은 먹지 않았고 10~20분 정도 두었다가 다시 내밀면 먹는, 매우 특이한 반응이었습니다.
어쨌든 비타크래프트 캣스틱의 기호성은 제 고양이 기준, 중간~중상 정도라고 평가하겠습니다.
사실 1년 남짓 먹이고 있는 시판용 고양이 육포는 포장을 뜯기 전부터 자리잡고 앉아 기다릴 정도였고, 비교적 오랜 기간 먹이다보니 새로운 맛의 간식으로 바꿔주려는 의도였는데, 기호성에서 차이를 보이는터라 굳이 비타크래프트 캣스틱으로 바꿀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아울러, 비타크래프트 캣스틱의 원료 표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한글과 독일어 표기에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국어 표기는 닭고기, 칠면조, 돼지고기라고 적혀 있는데, 독일어는 fleisch und tierische nebenerzeugnisse, 육류 및 동물 부산물로 표기되어 있으며, 대구(코어피쉬?)라고 적혀 있는 원료 역시 fisch und fischnebenerzeugnisse(어류 및 어류 부산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고양이용 사료에 대해 알아보면서 부산물(by Product)의 의미를 알게 되었는데, 부산물은 사람이 먹지 않는(먹을 수 없는) 부위로 구성되며 아울러 병들거나 부패한 고기가 사용될 수 있는 등, 어떤 상태의 부산물인지 확인할 수도 없어 저는 사료 성분에 부산물이 포함된 제품은 일단 거르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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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어류와 어류 부산물은 대구, 생태(seelachs)와 같이 종목이 표시되어 있지만, '동물 및 동물 부산물'의 경우 종목이 표시되저 있지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포괄적으로 적혀 있는 동물 부산물은 더욱 상태를 알 수 없기에 특히 걸러내곤 하는데, 비타크래프트 캣스틱의 독일어 성분 표기가 딱 이쪽에 해당하는군요.
구글 번역기 덕분에 쉽게 읽은 독일어 성분표
사실 태국/일본산에 비해 '독일산'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신뢰감을 가졌던 게 사실인데 성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여량이 적은 간식인 만큼, 집사의 판단에 따라 선택적으로 급여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저는 거르기로 했고, 무엇보다 비타크래프트 캣스틱에 대한 제 고양이의 기호성이 그닥인터라 다른 제품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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