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족으로 바꾼 고양이 모래
집사 생활을 하다보니 고양이 사료나 캔, 간식, 모래 등 다양한 고양이 용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하고, 저는 고양이를 딱 한마리 키우고 있지만 매달 지출 비용이 제법 되는 편입니다.
이런 부분은 고양이를 처음 구조, 입양할 때부터 각오했던 부분이고 고양이와 가족처럼 지내다보니 고양이에 지출하는 비용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사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난감(?)할 때는 한동안 잘 사용하던 고양이 용품이 수입업체의 사정으로 재고가 떨어져 구입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특히 저는 고양이 용품을 구입할 때 여러모로 꼼꼼히 따져가며 집사 나름의 기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선택한 제품은 꾸준히 구매하는 편인데 국내 수입 업체가 영세한 때문인지, 잘 쓰던 제품이 갑자기 품절되는 경우를 종종 겪곤 합니다.
처음 그런 상황을 겪었던 고양이 용품은 사료, 1년 이상 먹였던 캐니대 캣 사료가 거의 7~8개월 가까이 품절 상태로 수입되지 않아 결국 다른 사료로 바꿔야 했고, 얼마 전에는 꾸준히 사용하던 고양이 모래도 품절이 걸려 다른 모래를 찾아봐야 했습니다.
그렇게 오늘 살펴보게 된 것이, 품절된 고양이 모래를 대신해 구입했던 에버크린 ES UN 무향 모래입니다.
대략 1년 넘게 사용했던 와이오밍 헌터 무향 모래입니다.
7kg 2봉의 가격이 대략 2만원대 초반으로 적당히 부담없고 품질도 적당히 만족스러워 꾸준히 사용했는데, 8월 말 새로 주문하려고 보니 무향 모래가 모든 사이트에서 품절이 걸렸습니다.
사실 와이오밍 헌터 벤토나이트 모래도 구입 시기에 따라 먼지 발생량의 차이가 있는 등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기에 다른 제품으로 바꿔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품절이 걸려 주는군요.
그렇게 몇 가지 벤토나이트 모래들을 살펴보다가, 에버크린 ES UN 19kg 대용량 제품을 구매했는데, ES는 Extra Strength(단단히 뭉친다는 뜻?), UN은 Unscented(무향)을 뜻합니다.
평소 다른 모래들은 7kg 2봉 포장을 2박스씩 주문해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시험삼아 19kg 대용량 제품 하나만 주문했고 종이 박스에서 꺼낸 19kg 포장은 종이박스와 비닐로 탄탄하게 포장되어 있네요.
19kg 대용량 모래라, 안전하게 포장되어 올지 좀 걱정되었는데 종이 받침과 튼튼한 비닐 포장으로 단단하게 묶여 있어 꽤 든든했습니다.
다만 제가 주문한 제품은 종이박스에 다시 담겨 배송 되었는데, 일부 쇼핑몰은 비닐 포장 그대로 배송해 내용물이 터진 상태로 배송되는 경우도 있다 하니 구입 시 미리 확인이 필요할 듯 합니다.
박스를 몹시 좋아하는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제 고양이 뚜기의 박스 사랑은 그냥 저냥이었는데 이번 모래 박스는 왠일인지 쏙 들어가 지켜보는군요.
겉 비닐 포장을 제거하니 안쪽에 4개로 소분된 비닐 포장이 다시 들어 있습니다.
포장 하나를 꺼내 보니, 기존 사용하던 모래보다 많이 작습니다.
기존 모래가 7kg 포장인데 비해 이 한 덩어리는 4.8kg으로 무게차가 2kg 정도 인데 포장 부피는 많이 작아 보입니다.
혹시나(?) 싶어 무게를 재보니 한 봉지당 4.78kg, 10.55파운드입니다.
겉 포장에 42파운드라고 적혀 있으니 4봉이면 정확히 42파운드가 되는군요.
비교적 작은 입자, 소분 포장의 에버크린 ES UN
에버크린 ES UN 19kg 제품은 4.78kg 단위로 소분되어 있고, 점선을 넣어 쉽게 뜯을 수 있도록 한 점이나 남은 모래를 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접착 테이프가 부착되어 있는 점 등 한 마리 집사가 쓰기 편하게 배려가 되어 있어 마음에 듭니다.
에버크린 ES UN 모래를 처음 열어봤을 때 느낌은, 기존 사용하던 와이오밍 헌터 모래에 비해 입자가 살짝(!) 가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장실에 담겨 있던 와이오밍 헌터와 살짝 비교해보니, 와이오밍 헌터는 굵은 입자의 비율이 높은 반면 에버크린 ES UN은 굵은 입자 비율이 좀 더 적고, 가장 굵은 입자들도 와이오밍 헌터에 비해 살짝 작은 듯 싶습니다.
아울러 에버크린 ES UN에는 중간중간 녹색의 알갱이들이 보였는데, 이 알갱이들은 활성탄(카본) 알갱이로 보입니다.
4.8kg 한 봉을 새 화장실에 쏟아부으니 대략 4~5cm 정도의 높이로 깔립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7kg 한 봉지를 전부 쏟으면 화장실의 낮은 앞쪽이 찰랑찰랑할 정도로 깔리는데, 제 고양이는 새 모래를 높이 깔아주면 뒷발로 쳐내어 화장실 밖으로 털어내는 행동을 하는터라, 이번에는 4.8kg 한 봉지만 깔아주었습니다.
높이가 적당해서인지, 입자가 작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에버크린 ES UN 모래는 뒷발로 퍼내는 행동을 거의 하지 않아 쓰기도 전에 밖으로 낭비되는 모래가 거의 없었습니다.
평소 종류가 다른 모래로 바꿀 때는 기존 사용하고 남은 모래를 밑에 살짝 깔고 부어주는데, 이번에는 택배사 사정으로 3일 늦게 받다보니 모래 전체를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새 모래에 낯선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살짝 염려했는데, 평소 매우 민감한 제 고양이도 별 거부감 없이 바로 들어가 사용했고 뭉침 상태나 모래 먼지의 발생 정도 역시 딱히 아쉬운 점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울러 아깽이때 별 생각없이 향이 나는 모래를 줬더니 사용하지 않은 것을 본 뒤로는, 쭉 무향 모래만 사용하는 중인데 감자와 맛동산의 냄새도 준수한 수준으로 잡아줍니다.
사실 저희 집은 감자와 맛동산을 오랜 시간 묵히지 않고 대부분 생산(?) 즉시 치우는 터라, 냄새 문제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으로, 어쨌든 기존 사용했던 모래들 역시 냄새 문제에서는 자유로왔고 이번 에버크린 ES UN 모래 역시 굳이 우열을 가리기보다 '준수한 편에 든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버크린 ES UN 19kg 대용량 제품의 소분 포장, 포장 상태, 먼지 발생 정도는 매우 만족스러웠고, 가격 역시 기존 사용하던 와이오밍 헌터 수준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소 고양이 모래를 구입할 때 2세트 씩 구입, 비축해 사용 중이며 에버크린 ES UN은 첫 구입이라 1세트만 구입했는데 추후 재고 문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꾸준히 사용할 생각입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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