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시간, 샤오미 홍미노트2
갤럭시S3를 구입해 사용한지 2년 6개월 남짓 지났습니다.
갤럭시S3에 걸려 있던 2년 동안의 할부와 약정이 끝날 때만 해도 배터리 사용 시간이 좀 짧아진 것 외는 별 이상이 없었기에, 마르고 닳도록 써야겠다 생각했지만 6개월 남짓 지나는 동안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아졌다기 보다 3~4시간 정도 되면 모두 소진되는 '광탈' 수준에 이르렀고 최근에는 와이파이 신호를 잡았다 놓쳤다 하는 증상에 특별히 충격을 준 적이 없는데 액정 겉 유리의 모서리가 금이 갔더군요.
갤럭시S3 수준의 기능과 성능이면 크게 부족하지 않았고, 비싼 돈을 내고 스마트폰을 구입하는게 그리 내키지 않아 좀 더 오래 써볼까 했는데,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저렴한 샤오미 홍미노트2를 구입했습니다.
요즘 제 블로그에서 자주 거론되는 해외직구 사이트인 기어베스트에서 샤오미 홍미노트2와 몇몇 액세서리들을 주문했는데, 액세서리만 먼저 도착하고 정작 홍미노트2는 보내줄 생각을 않더군요.
주문한지 3주가 다되어가는데도 연락도 없고 발송처리도 되질 않아 기어베스트에 문의(항의)했더니 물량 부족으로 며칠만 더 기다려달라기에 취소했습니다.
2015/10/31 - 기어베스트 해외직구 클레임 과정. 직구 제품 배송이 늦거나 파손되었을 때 대처 방법
갤럭시S3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 어쩔까 하다가 지인이 중국에 있는게 생각나 부탁했더니 흔쾌히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에서 999위안 짜리 샤오미 홍미노트2 프라임을 사서 보내주었습니다.
미리 도착해 있던 홍미노트2용 강화유리필름
기어베스트에서 주문했다가 취소한 시간까지, 거의 한 달을 기다려 홍미노트2를 손에 쥐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할 때는 대부분 2주 안에 제품을 받다가 기어베스트를 이용하면서 1주일 안으로도 제품을 받고 보니 해외직구도 꽤 빠르구나 싶었는데, 그것도 제품마다 복불복인 듯 싶고, 역시 직구는 느긋하게 기다려도 될만한 제품을 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해외직구의 배송얘기는 이쯤하고, 새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으니 스마트폰 리뷰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된터라 오늘은 샤오미 홍미노트2에 강화유리필름을 붙이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샤오미 홍미노트2를 처음 받으면 반투명 무광 필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 필름은 액정 필름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고 유통과정에서 액정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 임시 필름이며 실제 사용시에는 필름을 제거해야 합니다.
기어베스트에서 홍미노트2를 주문할 당시, 1장에 2달러 남짓하는 홍미노트2용 강화유리필름을 주문해 두었고, 이 강화유리필름만 먼저 도착해 있던 상태였습니다.
두 장을 주문했는데 한 장은 깨져서 도착해서 클레임을 걸었으니 이래저래 홍미노트2와 관련해서는 인연이 아닌 듯 싶네요.
꽤 두꺼운 판지로 된 겉포장지 안에는 다시 얇은 완충재가 들어 있고 그 안에 강화유리 액정보호 필름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필름을 잡고 먼지를 찍어낼 때 쓰는 스티커와 필름을 붙이기 전 액정의 먼지와 지문을 닦는 수건 등이 들어 있습니다.
내용물은 꽤 튼실한 편
제가 구입했던 강화유리필름 뒷면에는 제품의 특징이 적혀 있었는데, 4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도가 9H라서 스크래치를 막아주며 지문이 덜 묻는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광학 실리콘 접착제, 광학 PET 코팅, 강화유리 등등 다양한 재질을 겹쳐 놓았다는군요.
제가 구입한 홍미노트2용 상단에 3개의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카메라와 스피커 홀은 쉽게 눈에 띄는데 오른쪽의 구멍은 뭘까 싶어 홍미노트2를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그 자리에 센서 2개가 숨어 있었습니다.
홍미노트2용 다른 필름은 어떤가 싶어 검색을 해봤더니 제품마다 달랐는데, 개인적으로는 센서쪽이 추가 타공된 것이 맘에 듭니다.
사실 강화유리필름은 처음 구입해 봤기에,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플라스틱 재질의 액정필름에 비해 살짝 두께감이 느껴집니다.
물론 점착면 보호 필름을 제거하면 조금 얇아지지만 그래도 기존의 액정보호필름에 비하면 두께감이 있는 편입니다.
잘 휘어지는 일반 액정보호필름과 달리 거의 휘어지지 않는 것 역시 강화유리필름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네요.
강화유리필름 붙이는 방법
액정보호필름을 붙이는 과정은 먼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먼지를 잘 닦아내고 다시 먼지가 앉기 전에 신속 정확하게 붙여야 하는데, 이렇게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찍어가며 작업할 때는 실패할 확률도 높아집니다.
일단 안경닦는 수건을 이용해 홍미노트2의 액정에 묻은 지문과 먼지를 깨끗이 닦아냅니다.
필름 포장에 들어 있던 2종류의 수건을 이용해도 되지만 큼직한 안경수건으로 깨끗이 문질렀습니다.
먼지를 닦아낸 스마트폰을 잠시 옆으로 치우고 테이블 주면에 스프레이로 물을 분무해 줍니다.
이렇게 하면 스프레이에서 분사된 물이 내려오면서 먼지까지 함께 끌어내리게 되는 효과가 있는데요, 샤워를 끝낸 직후 수증기가 차 있는 화장실에서 붙이는 방법도 있지만 화장실에는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거치할 공간이 없어 적당량의 물흘 스프레이하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안경 수건으로 먼지를 깨끗이 닦았다 싶은데 불빛에 비춰보면 작은 먼지들이 드러날 때가 많습니다.
작은 먼지를 날리기 위해 카메라 청소용 블로워를 이용해 바람을 뿜어줍니다.
이 때 탁상용 전등을 켜 놓고 먼지를 확인하면 훨씬 작업이 쉽습니다.
이제 잔먼지들을 다 날렸다 싶으면 강화유리필름의 점착면 보호 필름을 제거합니다.
이때, 필름의 점착면이 바닥을 향한 상태로 보호 필름을 제거해야 위에서 떨어지는 먼지로 부터 안전합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플라스틱 재질의 액정보호필름은 매우 유연하여 점착면 보호 비닐을 절반~2/3 정도만 벗긴 뒤 스마트폰의 위쪽(또는 아래쪽)에서 부터 액정보호필름을 천천히 내려놓는 식으로 작업했습니다.
그동안 하던 방식대로 점착면 보호필름의 일부만 벗겨내고 붙이려 했더니, 강화유리필름은 마음대로 휠 수 없어 붙이는게 쉽지 않더군요.
강화유리필름에 가이드용 스티커 용도를 그제서야 파악했는데요, 점착제 보호필름을 떼어내기 전, 위쪽에 가이드 스티커를 붙여둡니다.
그리고 강화유리필름의 점착제 보호 필름을 모두 벗겨낸 후 가이드 스티커를 잡고 전체를 내려놓는 식으로 붙이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점착제 보호 필름을 절반 정도 뜯은 상태인데다, 한 손에는 사진 촬영을 위해 카메라까지 들고 있다보니 뒤늦게 가이드 스티커를 붙이려다가 자칫 필름을 버리겠다 싶더군요.
결국 원래 하던 방식대로 점착제 보호 필름을 뜯어가며 강화유리필름의 타공 부분을 스마트폰의 카메라, 스피커와 맞추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들은 액정유리의 곡면이 있고, 때문에 액정보호필름이 액정보다 조금 작게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액정과 액정보호필름의 상하좌우간격을 맞추는게 중요한데요, 1)상단의 카메라 홀, 스피커 홀을 기준으로 2)상하좌우 테두리 간격을 맞추면 쉽습니다..
사실 액정과 액정보호필름의 테두리 간격은 불과 0.2~0.3mm 정도의 차이로, 액정보호필름의 점착제 보호필름을 떼어내기 전 미리 스마트폰 위에 올려놓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는게 좋습니다.
홍미노트2의 윗면을 기준으로 잡고 강화유리필름을 내려놓자, 강화유리필름에 발라져있던 점착제가 액정과 만나는 과정이 보입니다.
위에서 천천히 흘러내려 가면서 액정과 강화유리필름이 붙는데, 마지막 아래쪽 부분에 둥근 얼룩같은게 보였지만 수건으로 살살 눌러주자 곧 사라집니다.
단! 강화유리필름을 밀착시키는 과정에서 너무 힘을 주면 깨질 수 있으므로 기포나 점착제 얼룩이 생겨 누를 때 힘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앞서 제가 주문했던 2장의 강화유리필름 중 1장이 깨져서 도착했다고 말했는데요, 두꺼운 종이포장이 살짝 휘어졌던 자국이 있었고 그 자리를 기준으로 강화유리필름이 깨져 있더군요.
이미 깨진 강화유리필름을 누르면서 확인해봤더니 액정과 밀착된 상태에서는 어느정도 세게 눌러도 견디지만 액정과 필름의 공간이 떠 있는 상태에서 누르거나 강화유리필름을 휘면 쉽게 깨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액정과 흡사한 느낌의 강화유리필름
이렇게 홍미노트2에 강화유리필름을 붙이는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강화유리필름은 두께가 0.26mm라고 하는데, 기존 사용하던 플라스틱 재질의 필름보다는 확실히 두꺼운 두꺼운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강화유리필름의 모서리가 잘 다듬어져 있어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 느낌입니다.
강화유리필름을 붙인 뒤 왼쪽 모서리에 작은 먼지가 눈에 띄더군요.
저 정도 모서리에 스며든 먼지라면, 예전에는 스티커를 이용해 필름을 살짝 들어올린 뒤 역시 스티커를 이용해 먼지를 밖으로 빼냈을 텐데, 강화유리필름은 모서리 일부만 들어올리는 식의 작업이 불가능합니다.
길이 1mm가 채 안되는 작은 티끌이지만 먼지 주변에 기포가 생겨 상당히 눈에 띄어 신경이 쓰였는데요(왼쪽), 먼지를 빼내는 것을 포기하고 안경수건을 이용해 꾹 눌러줬더니 일단 주변 기포만 사라지고 접착제 자국이 남았으며(중간), 그 상태에서 하루가 지나자 접착제 자국과 기포가 모두 사라지고 먼지만 남아 있었습니다(오른쪽)
결론은 플라스틱 필름을 붙일 때와 달리 강화유리필름은 한 번 붙인 뒤 떼어냈다가 다시 붙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시작부터 위치를 잘 잡아 한 번에 붙이는게 요령입니다.
홍미노트2에 강화유리필름을 붙여보니 느낌이 꽤 좋습니다.
예전에는 약간 뿌연 느낌의 무반사처리된 필름을 즐겨 사용했는데, 강화유리필름은 액정에 아무것도 씌우지 않은 것 같은 투명도와 원래 액정 유리와 흡사한 매끈한 감촉이 근사합니다.
아직 사용한지 며칠되지 않은 상태라 내구성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지만, 일단 유리 재질이라 스크래치는 덜 생기지만 충격에는 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송 중 부서진 강화유리필름을 보니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기대하긴 무리다 싶었는데요, 어차피 액정보호필름은 소모품이고 터치감이 좋은 만큼 깨지면 바꿔주며 사용할까 합니다.
아, 저는 홍미노트 2를 주문하면서 마침 눈에 띈 2달러 짜리 강화유리필름을 주문했지만, 배송 중 깨지기 쉬운 제품인만큼 다음부터는 얼마간 비용이 더 들더라도 국내에서 주문하려고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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