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두 번째 스마트폰, LG G Flex 구입 후기와 어머니를 위한 스마트폰 초기 설정

시간 참 빠르다 - 어머니의 두 번째 스마트폰

어머니의 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꿔 드린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어머니는 '손으로 휙휙 넘기는 그런 전화'를 써보고 싶고 하여 당시 나름 저렴하게 풀렸던 베가S5로 바꿔 드렸고, 그동안 큰 불편없이 잘 사용해 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요금제를 사용해야하는터라, 과연 어머니가 데이터 폭탄을 맞지 않고 스마트폰을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밖에서 동영상 시청은 하지 않도록' 여러번 얘기한 덕에 2년 넘는 기간동안 한 두번 빼고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넘지 않는 선에서 잘 사용하시더군요.

2013/08/01 - 어머니의 첫 스마트폰, 베가 S5 스페셜 사용기

 

그렇게 베가S5를 사용한지 2년하고 몇 달이 지났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이 좀 짧아진 것 빼고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던터라, 굳이 스마트폰을 바꿀 생각은 없었는데, 이사 간 주문진의 어머니 방에서 전화가 잘 안터진다는 얘기를 몇 번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펜텍 A/S 센터로 가서 점검을 받아보시라 말씀드렸고 어렵사리 찾아간 강릉의 펜텍 A/S 센터에서는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는데 정 불편하다면 유상으로 메인보드를 교체해 보라고 얘기했다는군요.

2013년 구입했던 베가S5 스페셜

딱히 이상징후도 없다고 하니 바꿔봐야 증상이 나아질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데다, 이미 약정이 끝난 스마트폰에 십수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조건이 좋은 공짜 스마트폰이 나오면 바꿔 드리겠다고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LG G Flex가 공짜폰으로 풀렸습니다.

29000원 요금제부터 할부원금 0원인, 말 그대로 공짜폰인데다가 번호이동 뿐 아니라 기기변경까지 같은 조건으로 진행되었던터라 기회는 이때다 싶어 온라인으로 얼른 기기변경 신청서 접수를 마쳤습니다.

할부원금 0원, 꽤 괜찮은 조건

 

기기변경 신청서를 접수한 다음 날, 별 탈없이 주문진 부모님 댁으로 G Flex가 도착했다고 합니다.

기기변경에 유심 재사용으로 개통을 한 터라 기존 베가S5의 유심을 바꿔 끼우면 되었고, 부모님께 베가S5의 유심칩을 빼서 G Flex에 끼우는 일련의 과정을 전화로 코치한 뒤, 별다른 문제없이 개통 완료가 되었습니다.

 

기존 베가S5의 구글 계정을 설정한다거나, 전화번호나 사진을 옮기는 일련의 작업들은 부모님께서 진행하기가 어려웠기에 일주일 남짓 '전화기로만' 사용하시라고 말씀드렸고, 며칠 전 주문진 부모님 댁을 가서 어머니의 새 스마트폰, G Flex의 설정을 해 드렸습니다.

처음 본 G Flex,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사실 G Flex의 실물을 본 적이 없었고, 단지 G Flex가 공짜폰으로 풀렸다는 얘기를 듣고 간단히 스펙 검색만 하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전 G Flex가 출시될 당시 출시가가 99만9천원, 램 2GB에 32GB의 내부 저장 공간 등은 요즘 보급형 제품의 사양보다 오히려 나아보였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G Flex의 평가들을 읽어보니 간간히 액정의 화질에 대한 이슈는 보였지만, 공짜폰으로는 충분히 '땡큐'라 할 정도의 기계더군요.

 

그렇게 곡선으로 휘어지긴 했지만 6인치의 화면이 꽤 클것 같다고 짐작하긴 했는데, 실제 G Flex를 보니 정말 큽니다.

제 손이 꽤 큰 편인데도 묵직하게 잡히는게 너무 큰 녀석으로 잘못 골랐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니도 한 손에 착 잡히는 느낌이 아니라 낯설다고 했지만 화면이 큼직하고 글자도 크게 나오니 좋다고 하셔서 한숨 돌렸습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베가S5 역시 5인치로 화면이 꽤 큰 편이었는데, 6인치 G Flex에 비하면 작아보입니다ㅎㅎ

 

얼마전 바꾼 마눌님의 G2에 비교하면 왠지 꼬꼬마 폰을 보는 느낌입니다.

제가 구입한 G Flex는 마지막 재고 떨이 행사인데다 번호이동/기기변경/요금제에 관계없이 할부원금 0원에 풀렸던 터라 별다른 사은품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LG 점품 퀵서클 케이스와 저렴한 액정보호 필름을 서비스로 받았네요.

마눌님의 G2 정품 케이스를 구입하고 '정품 케이스'의 색상이나 디자인이 꽤 괜찮아 만족스러웠는데, G Flex 점품 케이스 역시 재질이나 기능(퀵윈도우)이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2015/09/14 - LG G2용 퀵윈도우 케이스 사용후기. 깔끔한 디자인과 일체감이 좋은 G2 정품 케이스

 

G Flex의 특징이라면 무엇보다 곡면으로 휘어진 몸체일텐데요, 실물을 처음본 소감이라면 '호기심을 끌기에는 적당하나 그 외에 특별한 감흥'은 없었습니다.

1주일 남짓 G Flex를 사용했던 어머니 역시 처음에는 '액정이 휘어져 있다'는 걸 신기해했지만, 더 이상의 언급은 없었습니다ㅎㅎ

 

G Flex의 휘어진 액정 화면에는 별 얘기가 없었지만 기존의 베가S5에 비해 큼직하니 시원시원하면서 화면이 마음에 들고 '화질이 더 좋다'는 평가를 내려주었습니다.

다만 어머니가 요즘 즐겨하시는 프렌즈팝 게임을 깔면서 보니 배경 화면 이미지의 도트가 꽤 거칠게 느껴지더군요.

뭔가 문제가 있나 싶어 제 갤럭시S3에서 프랜즈팝을 띄워 놓고 봤더니, 비슷한 도트가 눈에 띄었습니다..

다만 갤럭시S3는 화면 크기가 4.8인치라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었는데, G Flex는 6인치 화면에 1280*720 해상도를 띄우다보니 좀 더 도드라져 보인 듯 싶었습니다.

 

옵티머스2X 이후로 LG 휴대폰을 쳐다보지 않았던터라 본체 뒷면에 붙어 있는 볼륨 버튼과 전원 버튼도 무척 낯설었는데, 마눌님의 G2를 한동안 갖고 놀면서(?) 뒷면 볼륨키에 익숙해지다보니 이제는 G Flex의 뒷면 조작 버튼도 친숙한 느낌입니다.

G Flex 발표 당시 잔 스크래치가 생겨도 자동 복원되는 '셀프 힐링 백커버'가 채택되었다는 얘기를 내세웠는데, 실제 셀프 힐링이 되는지 테스트하진 않았고(어차피 커버를 씌워 사용할 예정이라 관심밖), 단지 잔잔하게 비치는 빗살무늬에 유광 코팅이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평소 스마트폰 사진에 화질을 따지며 찍지 않는터라 단지 몇 장을 찍어본 정도에 불과하지만 밝은 곳에서 찍은 사진의 품질은 괜찮은 듯 보였습니다

특히 멀티 측거점이 펼쳐지는 G Flex의 카메라 촬영 화면은 제가 사용중인 갤럭시S3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라 인상깊었습니다ㅎㅎ

어머니의 새 스마트폰, 초기 설정 작업들

새 스마트폰인 G Flex가 어머니에게 배달된 직후 근처 휴대폰 가게에 가서 얼마간의 비용을 내고 전화번호부터 옮기시라 말씀드렸는데, 일단 전화만 걸고 받으면 되니 제가 올 때까지 그냥 쓰시겠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제가 가자마자 예전 스마트폰과 새 스마트폰을 주시면서 예전 스마트폰에 담긴 것들을 새 스마트폰으로 옮겨 달라고 하십니다.

 

일단 구글 계정 설정을 통해 전화 번호를 옮기고, 플레이 스토어에서 백신 프로그램을 받아 설치한 뒤 베가S5에 담긴 사진 파일들을 G Flex로 옮겼습니다.

스마트폰간의 사진 전송은 가장 간단한, 블루투스 전송을 이용했습니다.

2014/07/02 - 블루투스로 파일 전송하는 방법. 스마트폰 사진을 블루투스로 전송할 때 속도는?

 

G Flex에 깔린 앱들을 살펴보니, 역시나 선탑재 앱들이 참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G Flex가 출시된지 2년 쯤(2013년11월12일 출시)되다보니 예전에도, 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없는 선탑재 앱들이 참 많았습니다.

참 많이 깔려 있는 선탑재앱

 

쓸 일이 없는 선탑재 앱들은 앱정보에서 [강제종료] 버튼을 눌러 실행을 멈추고 [사용중지] 버튼을 눌러 다시 실행되지 않도록 설정하곤 합니다.

 

선탑재 앱들의 사용 중지 설정은 여러 앱을 반복해서 해야하는 불편이 있지만, 한 번만 해 놓으면 더 건드릴 필요가 없으니 할 만한 작업입니다.

게다가 '혹시라도' 나중에 쓸 일이 생기면 다시 사용 설정을 하면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2014/09/06 - 활용도 낮은 스마트폰 선탑재앱 실행을 멈추는 방법. 저장공간 확보에 간결함은 보너스

   

그렇게 어머니가 사용할 스마트폰을 가지고 몇 가지 설정 작업을 하면서, 새 스마트폰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여쭤봤더니 예전 스마트폰은 배터리 남은 양이 숫자로 표시됐는데, 새 스마트폰은 숫자로 보이질 않는다고 하시네요..

작업 표시줄에 배터리의 남은 양을 숫자로 표시하는 기능은, 설정 메뉴의 배터리 항목에 들어가 [상태표시줄에 배터리 퍼센트 표시] 항목을 체크하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참고로 G Flex에 포함된 충전기는 1.8A짜리 급속 충전기입니다.

G Flex를 구입하기 전,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제품이라 살짝 망설였던게 사실인데 다행히 3500mAh의 고용량 배터리라서 사용 시간이 상당히 길더군요.

사실 어머니의 배터리 사용 스타일이, 2개가 제공되어도 한 개만 쭉 사용하는 스타일이란걸 최근에 알았던터라, 일체형 배터리라도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긴 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후 에러 메시지

얼마 전, 마눌님과 장모님의 스마트폰을 LG G2로 바꾼 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안내 메시지에 따라 2~3번의 업그레이드를 했다가

"Google Play 서비스 애플리케이션(com.google.android.gms 프로세스)이 예상치 않게 중지되었습니다. 다시 시도해 주세요" 라는 에러 메시지가 떠서 결국 공장 초기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2015/09/10 - LG G2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에러메시지, 유일한 해결책은 스마트폰 공장초기화?

 

어머니의 G Flex 역시 2~3차례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안내 메시지가 떴고, 안내 메시지에 따라 무선 업데이트를 실시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뒤 부팅 하자마자 com.google.android.gms 프로세스 에러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부팅 직후 에러 메시지가 뜨고, [확인]을 눌러 창을 닫으면 또 한 번의 에러 메시지가 뜨는 것 까지, 2대의 LG G2에서 겪었던 증상이 정확히 일치하더군요.

 

사용자가 무언가 마구잡이로 조작을 해서 에러 메시지가 뜨는 것 같은, 특이한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 대의 '새 스마트폰'에서 공통으로 발생하고 있는 증상인데 LG에서는 왜 이런 에러가 발생하도록 방치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어쨌든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G Flex의 히든 메뉴로 들어가 Factory Reset(공장초기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LG 스마트폰의 히든 메뉴로 들어가는 방법

LG 스마트폰의 히든 메뉴 진입 커맨드는 제품마다 조금씩 다른데, 3845#*모델번호#을 누르면 됩니다.

예를 들어 LG G2의 모델명은 LG-F320, 3845#*320#을 눌러 히든 메뉴로 들어가게 되는 반면 G Flex는 모델명이 LG-F340이니 3845#*340#을 눌러 히든 메뉴로 들어갑니다.

 

참고로 LG 스마트폰의 히든 메뉴 설정 방법을 찾아보다가 WCDMA 설정 메뉴로 들어가는 커맨드도 알게 되었는데요, 5457#*모델넘버# 을 누르면 됩니다.

단 히든 메뉴나 WCDMA 설정 메뉴로 들어가 이것저것 건드릴 경우 휴대폰이 오작동할 수 있으니, 이것저것 함부로 건드리지 않도록 합니다.

 

이렇게 어머니의 G Flex에 필요한 기본 설정을 마쳤습니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애니팡, 프랜즈팝 등의 게임 몇 가지까지 모두 깔아드렸고, 스마트폰 기종이 바뀌면서 달라진 사용법에 대한 교육(?)은 마눌님이 진행했습니다.

요래 요래 쓰는거예요

어머니께서는 무엇보다 G Flex의 큼직한 화면과 글씨를 통해 인터넷 검색이나 성경 읽기를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만족했는데요, 시어머니 옆에 앉아 인터넷 검색을 비롯해 달라진 사용법에 대해 조곤조곤, 한참을 설명해 주는 마눌님을 보면서 왠지 흐뭇해졌습니다.

 

아, 베가S5를 바꾸게 된 원인, 어머니 방에서 전화 통화가 안되던 증상은 다행스럽게도 G Flex로 바꾼 뒤 해결되었습니다.

사실 제 갤럭시S3 역시 어머니 방에서는 안테나가 2개 밖에 뜨지 않을 정도로 신호가 약한 지점인데도, 새 스마트폰이라 그런지 안테나가 잘 떠 있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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