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안되는 옵티머스 2X의 GPS
지난 두 개의 포스팅을 통해 옵티머스 2X에서 T-MAP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2011/02/25 - [스마트폰 관련] - 옵티머스 2X, 제품 결함일까? 뽑기 운이 없는 걸까?
2011/03/06 - [스마트폰 관련] - 옵티머스 2X GPS 문제, 여전한 찜찜함
위 포스팅에서 T-MAP 구동 중 멈춰버리거나 경로를 이탈하고 T-MAP 구동 후 초기 위치를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여러가지 이상 증상이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이전에 쓰던 여러 T-MAP 휴대폰들에 비해 옵티머스 2X의 T-MAP만 유독 구동 시간이 오래걸리고 문제가 발생하는데, 실제로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지, 갤럭시A와 함께 비교해 보았습니다.
사실 제 옵티머스2X는 환불받는 것으로 서비스 센터와 얘기가 끝난 상태입니다.
옵티머스2X가 GPS 문제 외에는 썩 마음에 드는 휴대폰이기에, LG측에서 문제 해결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였다면 계속 사용했겠지만, 계속되는 무반응에 환불로 결론짓게 되었네요.
하지만 환불과는 별개로, 옵티머스2X의 GPS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며, 지난 2개의 포스팅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면 옵티머스2X의 GPS에 대한 문제 제기를 마무리 지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이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T-MAP 구동 후 GPS 가동 시간 비교
먼저 T-MAP을 구동한 후 GPS 신호가 고정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먼저 갤럭시A에서의 T-MAP 구동 동영상입니다.
T-MAP을 구동한 후 화면이 뜨고, 왼쪽 상단의 안테나 아이콘이 초록색으로 바뀌면 GPS 신호가 고정된 것입니다.
동영상의 약 19초 지점에서 안테나가 초록색으로 바뀌었으며, T-MAP 구동 후 GPS신호가 고정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6초 정도 입니다.
이제 옵티머스 2X의 T-MAP 구동화면입니다.
옵티머스 2X의 경우, T-MAP을 구동한 후 GPS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GPS를 수동으로 껐다가 켜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동영상의 처음부터 15초까지).
이렇게 GPS를 수동으로 껐다 켠 후, T-MAP의 안전운전 모드에서, 화면 오른쪽 상단에 위성 아이콘이 초록색으로 바뀌면 GPS가 정상적으로 잡힐 때까지의 시간은 대략 33초 정도 걸렸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의 휴대폰에 2대에서 T-MAP을 실행하고, GPS 신호가 고정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2배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나마, 옵티머스 2X 동영상은 GPS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T-MAP의 실행과 종료를 여러 번 반복한 후 촬영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옵티머스 2X의 동영상은 '상태가 썩 좋을 때'의 결과란 뜻이죠.
한 번 GPS 신호가 안잡히기 시작하면, 휴대폰을 껐다 켜고 배터리까지 뺐다 껴야 제대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GPS Status를 이용한 GPS 성능 비교
앞서 비교 동영상에서 갤럭시 A는 T-MAP 1.0, 옵티머스 2X에는 T-MAP 3.0이 설치된 상태입니다.
기왕이면 같은 버전의 T-MAP으로 비교했다면 좀 더 깔끔했겠지만, 사실 이 테스트는 친척들이 모인 시간에 친척의 갤럭시 A를 빌려 잠시 실험해 본 것으로, 새로 T-MAP을 설치할 상황은 아니었기에 설치된 상태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 실험은 T-MAP을 구동한 후 GPS 신호를 고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비교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므로 T-MAP의 버전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같은 조건에서 보다 상세한 비교를 위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GPS 상태 확인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았습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프로그램은 GPS Status 인데, GPS의 상세한 상태 정보를 보여줄 뿐 아니라, A-GPS.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GPS Status'라고 검색하면 무료 버전을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GPS Status를 실행하면 GPS가 가동되면서 신호를 잡게 되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GPS 신호가 잡히게 되면 그림과 같이 위도/경도를 통한 현재 위치(하단의 빨간 밑줄), 포착된 GPS위성의 개수 및 고정된 GPS 위성의 개수(중간의 빨간 밑줄), 그리고 방향과 속도, 고도 등의 정보들이 표시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갤럭시A와 옵티머스2X에서 각각 실행한 후 GPS 신호가 고정되기까지의 시간을 체크해 보았습니다. 체크하기 전, 각각의 휴대폰에 저장된 A-GPS 데이터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GPS Status의 Tools 메뉴에서 A-GPS 데이터를 리셋, 초기화한 상태로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다음은 갤럭시A와 옵티머스2X에서 GPS Status를 실행한 동영상입니다.
왼쪽의 갤럭시A는 GPS Status가 실행되지 마자 9개의 위성이 검색되었으며(화면 중간), 30초 정도가 지나자 GPS 신호가 고정되어 모든 신호가 정상적으로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옵티머스2X는 갤럭시A의 GPS신호가 완전히 고정되는 30초 이후에야 겨우 2개의 GPS 위성이 검색될 뿐이며, 1분정도 지나 갤럭시 A가 절전 모드로 진입하고, 동영상이 끝나는 1분 27초 이후에도 GPS 신호가 고정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A-GPS 데이터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비교
앞서 동영상에서 갤럭시A의 GPS신호가 고정되기 까지 30초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것은 A-GPS 신호를 초기화한 상태에서 진행한 것이며, A-GPS가 쌓여있는 상태(A-GPS를 초기화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GPS 신호가 더 빨리 고정됩니다.
다음 동영상은 A-GPS를 초기화한 후, 약 5시간 후 똑같은 실험을 한 것입니다. 어두운 밤, GPS 신호를 잡기 위해 밖으로 나가 촬영한 것이라 상태는 영 좋지 않습니다만, A-GPS 데이터가 쌓여있는 상태에서 갤럭시A는 15초 이내에 GPS 신호가 고정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옵티머스 2X, GPS만 문제가 아니다.
위의 두 동영상을 보며 이상한 점을 발견한 분이 계십니까? 두 대의 휴대폰을 땅바닥에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하다보니,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두 대의 휴대폰은 거의 나란히 놓여있음에도 나침반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혹시, 두 대의 휴대폰을 너무 딱 붙여 놓았다거나, 바닥에 자성에 영향을 미칠만한 것이 있지 않나 싶어 확인해 보았지만, 두 대의 휴대폰에 내장된 나침반은 가리키는 방향이 다릅니다.
두 대 중 어떤게 문제가 있나 싶어 실제 나침반을 꺼내와 놓아보니, 문제가 되는 휴대폰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드러납니다. 사진을 보면 옵티머스 2X의 나침반은 실제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특히, 나침반의 오류가 일정한 정도가 아니라, 그때그때 다르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쉽게 말해 나침반도 '왔다갔다' 한다는 것이죠.
나침반도 왔다갔다한다?
옵티머스 2X의 GPS는 총체적 난국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미 T-MAP 휴대폰을 여러 종류 사용해 본터라, 옵티머스 2X의 GPS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초기 GPS 수신 시간이 타 기종에 비해 월등히 길고, GPS 신호를 놓치는 횟수도 타 기종에 비해 월등이 잦고, 수틀리면 아예 GPS 신호가 먹통이 되는 증상은, 다른 기종과 직접 놓고 비교해보니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증상을 보면, 옵티머스 2X의 GPS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 옵티머스 2X의 GPS 수신 안테나의 문제?
- GPS 구동 후, GPS 신호가 고정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월등히 길고, 검색되는 GPS 위성의 개수, 고정되는 GPS 위성의 개수 역시 타 기종에 비해 월등히 적습니다. 이것은 옵티머스 2X의 GPS 수신 안테나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짐작하게 만드는 증상입니다. - A-GPS 수신에 문제?
- A-GPS는 GPS 수신에 문제가 있는 장소에서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GPS 신호를 빠르게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A-GPS 덕분에 GPS 수신이 불안정한 장소에서도 보다 빠르게 GPS를 잡을 수 있습니다.
앞서 올린 두 동영상의 갤럭시A가 GPS 신호가 고정되는 시간을 확인해보면 각각 30초, 15초 정도로 2배의 차이가 있습니다. 차이는 A-GPS 초기화 여부인데요, A-GPS 데이터가 쌓여있는 상태에서는 15초 이내에 현재 위치가 잡힙니다.
하지만 옵티머스 2X는 A-GPS를 초기화하거나 말거나 현재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합니다. 이것은 옵티머스 2X의 A-GPS 수신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나침반에도 문제?
- 두 휴대폰의 GPS를 확인하다가 발견한 또 다른 문제로, 옵티머스 2X의 나침반은 방향이 제멋대로 입니다. 특정 방향을 잘못 가리키고 있는게 아니라, 틀린 정도도 때마다 달라집니다. 내장된 방향 센서가 GPS의 동작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방향도 왔다갔다 하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옵티머스 2X, 소비자는 할만큼 했습니다.
1월25일, 옵티머스 2X를 처음 받은 이후로, T-MAP이 먹통되고 GPS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문제를 수도 없이 겪었습니다.
- 배송받은 휴대폰 기기에 문제가 있나, 2차례 교환을 받고,
- 스마트폰에 깔아 놓은 다른 프로그램이 혹시나 영향을 미친게 아닐까, 초기 배송 받은 상태 그대로 테스트하고,
- 펌웨어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하루걸러 새 펌웨어 검색, 업그레이드하고
- T-MAP을 싹 지우고 새로 깔면 나아질까 십여차례 T-MAP을 깔아보고,
- 다른 버전의 T-MAP을 깔면 결과가 달라질까...T-MAP 1.0, 3.0도 깔아보는 등
일반 소비자로서 할 수 있는 작업은 모두 시도해봤지만, 이런 작업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보입니다.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여 자세한 증상을 리포팅했고, 센터에서는 LG본사에 증상을 전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GPS는 사용중 끊길 수 있습니다'라는 허무한 답변밖에 없었습니다.
사용자가 이정도의 데이터를 넘겼으면, 이를 해결하는 것은 업체에서 할 일이라 생각되지만, 업체에서는 이를 문제로 인지하고 있는지 조차 의문스럽습니다. LG휴대폰 트위터에 글을 남겼더니 '담당 부서에 전달하겠습니다'라는 짤막한 답변만 있었을 뿐입니다.
지난 2번의 옵티머스2X GPS 관련 포스팅 이후, 컴터맨의 블로그에 유입되는 키워드 중 옵티머스 2X GPS와 관련된 키워드가 꾸준하고 온라인 쪽에서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은데, 느리기만 한 업체의 대응이 아쉽네요.
유입 키워드로 옵티머스 2X, GPS가 꾸준히 찍히고 있다. 무슨 뜻일까?
제품 출시 당시 블로거들을 통한 홍보에는 열을 올리던 업체가 문제 제기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은 것을 보니 참 대조적이란 느낌입니다.
옵티머스2X의 GPS, 분명히 문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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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4.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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