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로 호불호가 극명한 스마트폰 네비게이션과 네비게이션 전용기
저는 스마트폰 기반의 티맵을 메인 네비게이션으로 쓰고 있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여전히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 네비게이션보다는 7인치 정도 되는 네비게이션 전용 기기를 선호합니다.
덕분에 본가, 처가집을 갈 때마다 네비게이션 지도 업그레이드를 해드리곤 하는데요, 요즘 네비게이션 전용 기기들의 업그레이드 방법이 나름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컴퓨터를 잘 모르는 어르신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듯 합니다.
며칠전 강원도 양양으로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양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모님이 살고 계셔서 이모님도 잠시 들러주셨는데요, 얘기 도중에 이모님의 네비게이션, 아이나비 SMART A는 2년전 구입 후 한 번도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야외에 캠핑을 나온 상태였지만 갤럭시S3 LTE의 데이터도 넉넉히 남아 있겠다, 노트북도 당연히 가져왔겠다, 업그레이드를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호기있게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를 말씀드릴때만 해도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쯤, 데이터 속도만 받쳐준다면 금새 되겠지, 쉽게 생각했습니다.
아이나비 SMART A 업그레이드, 일단 마이크로 SD 어댑터가 있어야
이모님 차에서 아이나비 SMART A 네비게이션을 떼와서 메모리 카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본가와 처가의 네비게이션 전용기기들의 업그레이드를 담당해왔던터라 메모리카드는 네비게이션을 떼지 않고 손으로 더듬어 찾곤 했는데, 아이나비 SMART A는 좀 찾기가 어렵더군요.
네비게이션을 거치대에서 떼고서야 오른쪽 뒷면에서 마이크로 SD 방식의 메모리카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접한 대부분의 네비게이션 메모리카드가 SD카드였는데, 아이나비 SMART A는 마이크로 SD 메모리를 쓰고 있군요.
자칫 마이크로 SD카드 어댑터가 없어서 업그레이드 시도도 하지 못할 뻔 했지만 다행이 제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에 이 어댑터가 있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제품의 특성이라 생각했고 마이크로 SD 어댑터를 갖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야외에서 노트북의 인터넷 접속을 위해 먼저 스마트폰의 LTE 테더링을 활성화하고 노트북을 인터넷 접속 가능 상태로 만들어두니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를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메모리카드에 담긴 오토스마트 업그레이드 파일
처음에는 본가나 처가집 네비게이션(지니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때를 생각하고 아이나비 웹사이트에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여 설치하고 업그레이드를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아이나비의 마이크로 SD카드를 노트북에 꽂으니 표시되는 파일 목록에 실행 파일이 있네요.
이 파일을 실행하니 아이나비 Auto Smart Upgrade 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오~ 역시 네비게이션 전문회사는 다르구나! 생각했고 [최신 업그레이드 시작]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프로그램 하단에 적힌 설명만 보면, 정말 쉬울 것 같았다...
흠...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최신 버전 업그레이드를 위해 아이나비 매니저를 설치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럴꺼면 굳이 아이나비 메모리카드에 있던 오토스마트 업그레이드 파일을 실행하지 말고 아이나비 웹사이트에서 아이나비 매니저를 다운로드할 껄...생각했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그런 과정조차 어려울 수 있으니, 런처의 역할을 한다고 좋게 생각했습니다.
아이나비 매니저의 다운로드와 설치가 진행되고 아이나비 매니저가 실행되나 했는데
아이나비 매니저의 설치가 끝난 후, 실행되는가 싶더니 또 아이나비 매니저의 업그레이드가 진행됩니다.
도대체 지도 업그레이드는 언제쯤 하나 싶었지만, 뭐 2년 동안 한번도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으니, 아직까지도 그러려니...합니다.
드디어 아이나비 매니저가 실행!
꽤 여러번의 클릭과 다운로드, 설치가 반복된 후 드디어 아이나비 매니저가 떴습니다.
이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네비게이션 회원가입 과정이군요.
역시 대부분의 네비게이션 전용기기 업체들이 가입후 기기 등록을 한 회원에게만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있으니 뭐라 탓할 부분은 아닙니다.
다행히 저희 아버지 명의로 아이나비 기기가 등록되어 있어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로그인 했습니다.
로그인 후, 업그레이드를 시작하려니, 메모리를 포맷하라고 하는군요.
이 과정도 대부분의 네비게이션 전용기기들의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는데, 메모리 안에 있는 파일 두 개를 PC에 백업해 두라고 합니다.
이쯤되니 슬슬 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과연 오토, 스마트라는 이름이 적당한가?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기왕 업그레이드 하는거, 권장 사항대로 포맷하자 싶어 두 개의 파일을 백업하고 포맷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아이나비 SMART A의 포맷은 또 별도의 포맷 프로그램을 띄우는군요. 관리자 권한을 요구하는 메시지도 뜹니다.
참...어렵게도 만들어놨다
게다가 포맷이 완료되었다고, 메모리 카드를 뺐다가 다시 꽂으란 메시지만 달랑 떠서 메모리를 뺐다가 꽂으니, 안전 제거를 하지 않은 탓에 메모리 카드가 포맷되지 않았다는 에러메시지가 뜹니다. 1
어이쿠야 싶어 부랴부랴 윈도우 탐색기에서 다시 빠른 포맷을 하고 메모리를 꽂았습니다.
이제는 시작할 수 있겠다 싶어, 아이나비 업그레이드 매니저를 실행했는데, SD 카드에서 단말기 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에러메시지가 뜹니다.
앞서 백업한 Device.uid 파일을 복사해두지 않으면 이런 메시지를 보게 된다
아, 아까 백업해두라고 한 파일이 기기 정보 파일이었나보다...머리를 긁적이며 백업해두었던 Device.uid 파일을 메모리 카드로 복사했습니다.
만일 이 파일을 백업해두지 않았다면 포맷된 메모리카드를 네비게이션에 다시 끼우고 전원을 넣었다가 종료하면 된다는데, 업그레이드 중이던 메모리카드를 빼서 다시 자동차로 가서 전원을 연결하고 부팅하는 과정 역시, 만만치 않을 듯 합니다.
기기 정보가 저장된 Device.uid 파일
업그레이드 시작 18분만에 지도 파일 다운로드 시작ㅠㅠ
드디어 [업그레이드 시작] 버튼을 만났습니다! 메모리 카드에 담긴 아이나비 오토스마트 업그레이드의 실행 파일을 띄운 뒤, 대략 18분만에 본 [업그레이드 시작] 버튼입니다. 2
이 화면 보기까지 참 많은 과정이...ㅠㅠ
하지만 시간보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컴퓨터나 IT기기를 남들보다 무척 능숙하게 다룬다고 자부하는 저도 쉽지 않은 여정(!)이란 생각이 드는데, 과연 나이든 분들이 이 화면까지 직접 올 수 있을까?
어쨌든, 아이나비 SMART A의 지도 업그레이드가 시작됐습니다. 스마트폰 LTE 테더링으로 네비게이션 지도 업그레이드라, 과연 이게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의외로 꽤 괜찮은 속도가 나옵니다.
위의 [업그레이드 시작] 스크린 샷에 찍힌 시간과 아래 [다운로드 완료] 스크린 샷에 찍힌 시간을 비교해보니 약 37분 정도였습니다.
LTE 테더링으로 파일 전송받는게 제일 쉬웠어요ㅠㅠ
역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스마트폰 LTE 테더링의 속도였는데요, 다운로드 하는 파일의 종류에 따라 초당 1.5~3.5MB까지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스마트폰 시절이 되기 전, 2G 휴대폰을 쓸 때부터 초당 100~130KB의 테더링을 애용했던 저로서는 LTE 테더링의 속도를 보니 참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0/06/11 - [컴퓨터 이야기/노트북 관련] -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즐긴다 - 단비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1.5~3.5MB라니 @,.@;;
아이나비 SMART A의 지도 업그레이드 후, 또 하나의 난관
길고 긴 여정 끝에 네비게이션 지도 업그레이드 파일의 다운로드와 설치가 끝나가고, 이제 다 됐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최신 펌웨어를 다운로드 한다는군요. 역시나 2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지켜봤습니다.
다행히 펌웨어 업그레이드 파일 다운로드는 금새 끝났고
지도 업그레이드 후 자동으로 저장되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파일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정말 어렵게 본 완료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 성공 메시지 아래 깨알같은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뭔가 봤더니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라는 얘기군요.
펌웨어 업그레이드 파일을 다운로드했으니, 그걸 네비게이션 기기에 끼워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것은 '저는' 익히 알고 있는 과정인데, 과연 '업그레이드 완료' 메시지 아래에 저렇게 깨알같은 글씨로 또 다른 '업그레이드'를 해야한다면, 그 뜻을 사람들이 정확히 이해할까? 하는 생각이 또 듭니다.
이런 식으로 안내하지 말자!
하라면 하겠어요, 네비게이션 펌웨어 업그레이드
개인적으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참 좋아합니다.
펌웨어는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기본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중간정도의 자리에 있는 프로그램인데, 대개 기계 성능 개선을 위해 제조사에서 내놓는 프로그램이죠. 요즘 스마트폰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통해 나름 익숙해진 과정이기도 합니다.
지도 업그레이드가 완료되고 펌웨어 업그레이드 파일이 담긴 메모리 카드를 아이나비 SMART A 네비게이션에 꽂고 전원을 넣자, 잠시 아이나비 로고 파일이 보이고 '업그레이드 파일이 발견되었다' 는 메시지가 뜹니다. 당연히 [확인]을 터치했습니다.
끝난줄 알았니?
단말기 펌웨어 버전이 뜹니다. 1.01.03에서 1.01.26으로 업그레이드 되는군요. 다시 [확인]을 터치합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기다리면, [단말기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아...길고 긴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가 이렇게 끝났구나...재부팅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아이나비 SMART A의 전원이 꺼쟀다가 켜지는데...
어라? 앞서 봤던 것과 같은, 업그레이드 파일 발견 화면이 또 나옵니다. 여기서는 저도 정말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더군요.
앞서 업그레이드에 이용한 파일이 자동삭제 되지 않아 나오는 메시지인가? 싶어 [취소] 버튼을 누르고 네비게이션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추후 이모님이 네비게이션에 전원을 넣었을 때 또 같은 메시지가 나오면 안되겠기에, 업그레이드 파일을 수작업으로 지워야하나?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또 전원을 넣었는데도 계속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끝난줄 알았니?
아잇! 대체 뭔 업그레이드를 또 하겠다는 것이냐? 될대로 되라 싶어 [확인] 버튼을 눌렀더니 앞서와는 좀 다른 업그레이드 화면이 표시됩니다.
또 다시 보는 단말기 업그레이드 완료 메시지. 나중에 생각해보니 첫 번째 업그레이드는 '아이나비 SMART A의 펌웨어 업그레이드'였고 두 번째 업그레이드는 안드로이드 OS의 업그레이드였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네비게이션을 재부팅해도 펌웨어 업그레이드 메시지는 다시 뜨지 않았습니다. 아이나비 SMART A의 환경설정으로 들어가 버전 확인을 해보니 온갖 다양한 버전이 쭉 표시되는군요.
정말 끝났다...ㅠㅠ
아이나비의 '오토 스마트 업그레이드' 정말 이게 최선입니까?
길고 길었던 아이나비 SMART A의 업그레이드가 끝났습니다. 업그레이드를 끝내고 나니, 정말 뭔가 대단한 작업을 한 것 같네요.
이게 뭐라고 약간의 피로감까지 몰려옵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물론 스마트폰 LTE 테더링으로 연결하여 유선 인터넷보다 속도가 좀 느린 이유도 있었고, 구입 후 2년 동안 한번도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은 터라, 유난히 업그레이가 반복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토 스마트 업그레이드'라는 이름이 참 무색할 정도로 사용자에게 많은 입력과 여러가지 절차를 요구하는 무지 복잡한 업그레이드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절차가 복잡한 것만 문제가 아니라, 각 과정에 대한 자세한 안내도 부족한,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작업입니다.
메모리 포맷을 권장하면서 파일을 개별 백업해두라는 것도, 포맷이 끝나고 안전제거를 하라는 안내를 띄우지 않은 것도, 아는 사람만 해결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새로운 IT기기를 다루는데 익숙한 사람도 꽤나 복잡하고 번거롭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이드신 분들이 이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혹시라도 '아이나비 네비게이션 업그레이드 방법'을 검색해 제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화들짝 놀라는 분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드네요.
제조사인 아이나비에게 묻고 싶습니다.이러한 업그레이드 방법에 '오토 스마트 업그레이드'란 단어가 어울립니까?
사용자 중 이 미션을 완수할 수 있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이게 정말 최선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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