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 한 달동안 얼마나 자랄까? 커피나무 성장 타임랩스 동영상

1년만에 찍어본 타임랩스

지난 해 여름, 타임랩스에 한창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타임랩스란 일정한 간격으로 사직을 찍고 이 사진들을 동영상으로 이어붙여 정상 속도로 재생하는 영상기법입니다.

 

타임랩스로 찍은 영상은 시간이 압축된 듯 빨리 흘러가는 느낌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다큐멘터리 등에서 식물의 성장 과정을 찍을 때 자주 등장하는 기법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 커피나무를 비롯한 몇 가지 식물을 키우면서 식물에 새 잎이 올라오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됩니다.

어제는 커피나무 가지 끝에서서 뭔가 뾰족하니 올라온 것 같았는데, 어느새 그 자리에서 잎이 삐죽히 솟아올라오는 모습을 볼 때, 식물을 키우는 재미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죠.

 

요렇게 삐죽하게 뭔가 솟아오른 것 같더니

 

이런 식으로 새로운 잎이 고개를 내밀고 돋아올라오는 식이죠.

열흘이면 될 줄 알았지만, 한 달동안 진행된 촬영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타임랩스 역시 깊이 들어가면 보통 내공이 필요한 분야가 아니더군요.

사진을 찍는 기술부터 시작해서 동영상을 보정, 편집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기술에 이르기까지, 깊이 들어가면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기에 제가 작업하는 타임랩스 영상은 그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수준입니다.

 

이번 커피나무 타임랩스 촬영에 있어 예상치 못한 걸림돌이 있었으니 바로 커피나무의 성장 속도가 들쭉날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삼각형으로 삐죽하게 올라온데서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완연한 새 잎이 돋기까지 1주일에서 열흘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커피나무 타임랩스를 찍기 시작할 당시가 9월 20일 경, 날이 많이 따뜻하던 때였는데 왠일인지 1주일이면 새 잎이 올라오던 커피나무는 열흘이 지나도 삼각형의 봉오리에서 전혀 변함이 없어 무슨 일이 생긴건가? 하고 애를 태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나마 줄기의 높이는 점점 자라올라가는 것을 보면 오늘내일이라도 새 잎이 돋아날 것 같은데...참 지루하게 바라봤네요.

 

베란다에 자리잡은 커피나무 화분, 게다가 DSLR에 삼각대까지 펼쳐놓으니 베란다를 오가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고, 왠만하면 별다른 잔소리를 하지 않는 마눌님께서도 2주, 3주를 넘어가자 이거 얼마나 더 놔둬야해? 라며 은근한 압박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ㅠㅠ

커피나무 타임랩스 영상 1편(전반부)

9월 22일에 처음 촬영을 시작, 열흘이면 충분할 줄 알았던 커피나무의 성장 동영상 촬영은 무려 한 달간이나 계속되어 10월23일에 끝이 났습니다.

 

30분에 1장씩 촬영한 사진의 총 숫자는 대략 1500장 정도였고 1500장의 사진을 2분 30초 정도의 영상으로 이어붙이니 그럴싸한 커피나무 성장 동영상이 되었지만 역시 문제는 초반 보름동안의 영상에서 커피나무가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변화가 없는 부분을 잘라내고 후반 보름동안만 동영상으로 만들어야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동영상을 초반과 후반의 두 개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초반 보름간의 커피나무 타임랩스입니다.

1편에서는 그냥 커피나무의 가지(키)가 자라는 모습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밤낮으로 잎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날개짓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것이 개인적으로는 꽤 흥미롭더군요.

 

Full HD로 작업한 영상이니 HD 옵션을 켜고 전체 화면으로 키워보세요.

재생 중 화면 하단의 설정 버튼을 누르고 해상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커피나무 타임랩스에 동원된 장비들

타임랩스 분야 역시 전문가들의 장비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대단한 장비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제 커피나무 타임랩스에 사용된 장비는 단촐합니다.

일단 2006년산, 600만 화소 DSLR 삼성 GX-1S입니다. 촬영 중간에 배터리가 소모되어 촬영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에 이번에는 어댑터를 연결했습니다.

다행히 GX-1S에는 범용 어댑터 단자가 있었기에 집에서 굴러다니는 5볼트 어댑터에 어댑터 잭만 연결하여 간단히 만들 수 있었습니다.

 

타임랩스, 특히 식물과 같이 느리게 자라는 경우는 며칠씩 촬영해야 하는데, 밤과 낮이 바뀌는 상황에서는 빛을 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큰 도움이 된 것이 접사용 링플래시였는데요, 비록 싸구려 LED 링플래시지만 이번 촬영에 있어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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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인터벌 셔터 릴리즈도 빼놓을 수 없겠죠.

한 달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30분 마다 한 장의 사진을 찍어야 하는 상황, 사람이 기다렸다가 일일이 셔터를 누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난 여름, 타임랩스에 흥미를 막 갖기 시작할 때 구입한 인터벌 셔터 릴리즈 TWIN1 IS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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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동안 촬영을 하면서 CR-2032배터리를 4번 바꿔끼웠네요 ㅎㅎ

산고의 노력(?)끝에 완성된 커피나무 성장 타임랩스 2편!

몇가지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처음 상상했던 그런 영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커피나무 가지 끝에 돋아난 새 잎이 춤을 추면서 쑥쑥 자라는 영상, 감상해보시죠.

역시 Full-HD로 촬영된 영상이니, HD 옵션을 켜고, 화면을 최대로 키워봐야 느낌이 제대로 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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