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와 열, 모두 잡는 초간단 컴퓨터 케이스 튜닝

컴퓨터 케이스의 대구경 팬도 감당되지 않는 더위

제가 사용중인 컴퓨터케이스는 GMC의 H-80입니다. 미들타워 케이스 중에서도 꽤 큰편에 속하는데요, 통풍과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덩치가 있는 케이스를 좋아합니다.

 

이 케이스의 특징이라면 방열에 대한 대비가 잘되었다는 점입니다.

 

뒷면과 윗면에 120mm 배기팬 2개, 앞면에 120mm 흡기팬 1개, 케이스 옆면에 250mm 흡기팬 1개가 설치되어 있어 꽤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독히 더웠던 이번 여름, 여러 개의 팬도 감당이 되질 않았습니다.

 

한창 더운 여름에는 갑자기 재부팅되는 일이 잦아졌는데요, 날이 워낙 덥다보니 아무리 냉각팬이 흡기와 배기를 부지런히 해도 온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뻗더군요.

 

몇 년동안 이렇다할 문제없이 사용하던 컴퓨터가 하루에 한두번씩 갑자기 멈춰버리는 증상이 발생하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습니다.

컴퓨터 케이스 튜닝 냉각 환기 먼지필터

 

결국, 이번 여름은 케이스 옆면 뚜껑을 열어버리고 지내야 했습니다. 이렇게 뚜껑을 열자 컴퓨터가 더위를 먹는 증상은 사라졌습니다.

여름에 벗겨놓은 뚜껑은 어찌어찌하다보니 지금까지 이렇게 지내고 있는데요, 이제는 여름내 쌓인 먼지가 신경쓰이는군요.

먼지도 잡으면서, 환기 효과도 극대화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 보니 간단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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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알미늄 재질의 방충망, 검정색 보드롱, 양면 테이프와 벨크로(일명 찍찍이) 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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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미늄 방충망은 오픈 마켓에서 '방충망'이라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재질이나 그물코의 크기에 따라 가지각색입니다.

저는 60*50cm에 1300원짜리, 저렴한 알미늄 방충망으로 주문했습니다.

 

보드롱은, 스티로폼을 좀 더 단단하게 압축한 것으로 대형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600*900mm짜리가 2000원 정도할텐데요, 색깔도 여러가지로 나와 있지만 저는 집에 쓰다 남은 검정색 보드롱을 이용했습니다.

 

일단 케이스 옆면 뚜껑의 크기를 잽니다. 제 케이스의 옆면 뚜껑은 길이 44cm, 높이 42cm로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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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롱을 케이스 옆면 뚜껑 사이즈에 맞춰 잘라줍니다. 무른 재질이라 칼로 몇 번 그어주고 양쪽으로 휘어주면 뚝뚝 잘 부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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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낸 보드롱의 안쪽도 파내서 사각틀을 만들었습니다. 틀의 두께를 어느정도로 할 것인가 고민을 했는데, 2.5cm정도면 적당해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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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다가 방충망을 대서, 이런식으로 옆 뚜껑을 만들려는 의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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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방충망은 가위로도 별 무리없이 자를 수 있습니다. 단, 혹시라도 가위 날이 상할 수 있으므로 막쓰는 가위를 사용하고 잘라낸 면에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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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롱 안쪽에 양면 테잎을 빈틈없이 붙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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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 테이프에 알루미늄 방충망을 붙여줍니다. 붙여보니 양면테이프가 생각보다 단단하게 잡아주기는 하지만, 조금 더 단단하게 고정시킬 목적으로 알루미늄 방충망에 순간접착제를 살짝 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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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둔 사각틀과는 별개로 보드롱을 2.5cm 두께로 잘라 역시 양면 테이프를 바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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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알루미늄 방충망을 덮어주면 됩니다. 물론 네 방향 모두 꼼꼼하게 덮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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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드롱을 이용한 컴퓨터 옆 뚜껑이 완성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모양도 깔끔하고 알루미늄 방충망도 꽤 단단하게 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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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컴퓨터 먼지 필터, 빈틈없이 고정하려면

만들기는 깔끔하게 되었는데, 컴퓨터 케이스에 고정하려고 보니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는 벨크로(찍찍이)로 고정하려 했는데, 벨크로의 두께때문에 케이스와 뚜껑에 빈틈이 생기는군요.

이렇게 빈틈이 생기면 보기에 좋지 않을 뿐더러 틈새로 먼지가 들어갈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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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고민한 끝에 보드롱의 속을 조금 파내고 그 속에 벨크로를 심기로 했습니다. 보드롱 1장의 두께가 약 5mm이니 조금만 파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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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크로를 묻을 공간은 적당한 깊이로 살짝 파면 됩니다. 보드롱이 그리 단단하지 않은 재질이라 조금만 파내고 벨크로를 집어넣은 뒤 꾹꾹 눌러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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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붙여보니 빈틈없이 훌륭하게 고정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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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여놓으니 생각보다 꽤 깔끔합니다. 알루미늄 방충망이 싸구려틱하지 않을까 살짝 고민했는데, 모양이 꽤 그럴싸하네요. 일단 외관은 대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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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한 컴퓨터 케이스, 냉각 성능은?

냉각 성능을 비교해볼까요? 컴퓨터 정보 확인 프로그램인 EVEREST의 벤치마크 기능을 이용하여 컴퓨터를 풀로드 상태로 5분 정도 가동한 후 뚜껑을 열어두었을 때, 뚜껑을 닫았을 때, 자작 뚜껑을 달았을 때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컴퓨터 케이스 튜닝 냉각 환기 먼지필터뚜껑을 열어둔 상태 : 54도 컴퓨터 케이스 튜닝 냉각 환기 먼지필터뚜껑을 닫은 상태 : 68도

 

확인한 결과 뚜껑을 아예 열었을 때 CPU의 온도는 54도까지 올라갑니다. 반면, 뚜껑을 닫을 경우 68도까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케이스 옆면의 250mm 팬의 냉각 성능에 많은 기대를 했던게 사실인데, 결과에 따르면 냉각 능력은 살짝 갸우뚱해집니다.

 

그럼, 자작 방충망 뚜껑을 달았을 때의 온도는? 약 57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케이스 뚜껑을 열어둔 것보다는 살짝 온도가 올라갔지만 뚜껑을 닫았을 때 온도에 비교하면 10도 이상 낮은데요, 특히 컴퓨터가 다운될 정도로 더운 여름에는 더욱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컴퓨터 케이스 튜닝 냉각 환기 먼지필터방충망 튜닝 뚜껑 : 57도

사실 요즘같이 선선한 날씨라면 컴퓨터 뚜껑을 닫고 쓰더라도 큰 무리는 없겠지만, 더운 여름에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좋은 냉각 방법이 없을까 한번쯤 고민해봤던 분이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방충망 케이스 뚜껑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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