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이면 뚝딱! 구형 그래픽카드 쿨러 교체 DIY

그래픽카드 쿨러 바꾸는 방법. 어렵지 않아요

후배로부터 SOS가 왔습니다.

 

컴퓨터를 켜면 어느 순간부터 드르륵~ 하는 소음이 발생한다는군요.

 

컴퓨터 내부의 CPU, 케이스의 쿨러에 이물질이 끼는 등의 문제일 것으로 짐작하고 전화로 설명해 주었으나 '모르겠어요'만 연발하는군요

맥주 쏠테니 좀 봐달란 말에 흔쾌히 컴퓨터 본체를 뗘 오라하고 살펴봤습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DIY

컴퓨터 내부에는 다양한 종류의 쿨러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들리지 않던 소음이 발생한다면 어떤 쿨러에서 나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이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은 회전하는 쿨러에 손가락을 살짝 대서 강제로 멈춰보면 되는데, 회전하는 날개에 자칫 손을 다칠 수 있으므로 초보자라면 목장갑과 같은 보호 장비를 착용한 후 손을 대는 것이 좋습니다.

낡은 쿨러에서 나는 소음

일단, 이 친구의 컴퓨터에서 소음의 주범은 그래픽카드의 쿨러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픽 카드에 달린 쿨러는 GPU(그래픽카드 CPU)의 열을 식히기 위해 계속 회전하게 되는데 연식이 오래되면서 소음이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먼지를 털어주는 정도로 해결될까 싶어 브러시를 이용하여 그래픽카드 쿨러의 먼지를 털어줬지만, 쿨러 노후로 인한 소음을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그래픽카드 쿨러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문제의 그래픽 카드입니다. 살짝 보기에도 연식이 꽤 오래된 제품같아 보이는군요. 뒷면에 붙은 스티커를 통해 2007년 5월 제품으로 확인되었습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DIY

 

뒷면 스티커에서 그래픽카드의 사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500GT, PCI-E 슬롯용, 메모리는 DDR2 256MB가 얹혀있고 TV출력과 DVI 단자를 지원하는 제품이군요. 뭐, 큰 의미는 없습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DIY

 

그래픽카드 쿨러를 교체하려면 일단 그래픽카드에서 쿨러를 분리해야겠죠.

구형 그래픽카드의 쿨러는 그림과 같이 스프링이 달린 지지대로 연결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지지대 스프링을 눌러보면 쑥쑥 들어갑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DIY

 

지지대 스프링을 누른 상태에서 그래픽카드를 뒤집으면 튀어나와 있는 플라스틱 쐐기가 보입니다. 이 녀석을 잘 달래서 분리해야 하는데요,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DIY

 

막무가내, 힘으로 잡아빼면 그래픽카드 기판에 흠집이 날 수 있으므로 작은 집게 같은 것으로 쐐기의 좌우를 눌러 붙이고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DIY

 

그래픽카드 기판 반대쪽으로 밀면 쏙~ 빠집니다.

차근차근 쐐기만 잘 잡아주면 누구나 쉽게 뺄 수 있습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DIY

 

그래픽카드에서 분리된 쿨러입니다.

GPU(가운데 가장 커다란 칩)에 허옇게 묻은 것은 쿨러와 코어를 밀착시켜 열배출을 돕는 써멀 구리스인데, 빨간 테두리 안쪽에만 묻어야함에도 필요없는 부분까지 묻어있군요.

어쨌든 새 쿨러로 바꿀 예정이므로 전체 써멀 구리스를 깨끗이 닦아 냈습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그래픽 카드에 새 쿨러를 달아보자!

마침 집에서 놀고 있던 그래픽카드 쿨러입니다.

개당 4000원 쯤, 몇 개 샀다가 다 풀고 남은 녀석인데, 유체 베어링(FDB) 쿨러라 소음이 적은게 꽤 맘에 드는 쿨러입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박스에서 꺼내보면 알루미늄 재질의 히트싱크가 달려있어 보기보다 꽤 묵직하고 nVIDIA라는 스티커가 멋있습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쿨러를 뒤집어보면 히트싱크 바닥면에 써멀 컴파운드가 발라져 있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플라스틱 캡이 씌워져 있습니다.

커넥터는 원래 3핀 커넥터인데, 2핀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젠더가 딸려 옵니다.

싸구려 그래픽 쿨러지만 꽤 꼼꼼하게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히트싱크에 씌워져 있던 플라스틱 덮개를 제거하고 고정핀을 그래픽카드의 쿨러 고정 홀에 잘 맞춰 끼워줍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이렇게 양쪽 고정핀을 모두 고정시키면 됩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쿨러를 돌리려면 전원이 들어가야겠죠? 그래픽카드의 쿨러 전원 단자에 커넥터를 꽂습니다.

대개의 그래픽카드에는 전원 커넥터에 플라스틱 캡이 달려있어 커넥터를 거꾸로 끼우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이 그래픽카드에는 그런 것이 없어 일단 연결하고 전원을 켜서 쿨러가 돌지 않을 경우 거꾸로 꽂는 원시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각주:1]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쿨러 교체 작업이 끝났습니다.

2007년산 그래픽카드를 얼마나 더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래픽카드 수명이 다할 때까지 쿨러 걱정은 없을 듯 합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참 쉽죠?

그래픽 카드 쿨러, 어떤 쿨러를 사야될까?

그래픽카드의 쿨러 교체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다짜고짜 그래픽카드 쿨러를 빼고 교체하는 과정만 살펴봤는데, 그래픽카드 쿨러를 구매하기 전,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먼저, 내 그래픽카드의 쿨러 고정용 홀의 간격을 알아야 합니다.

 

사진의 그래픽카드 뒷면을 보면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는데요, 홀의 중심에서 대각선 홀의 중심까지 길이를 재면 됩니다.

포스팅에서 살펴본 것 같은 구형 그래픽카드는 홀 간격이 55mm, 60mm짜리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5mm 차이가 별 것 아닌 듯 싶지만 규격이 다른 쿨러는 아예 꽂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 구형 그래픽카드는 60mm 홀(빨간색 화살표)과 55mm 홀(노란색 화살표)가 둘다 뚫려있어 두 가지 쿨러를 모두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배려한 제품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 한 가지 규격의 홀만 뚫려 있습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참고로, 최근 그래픽카드들은 좀 더 큼지막한 쿨러들이 달려나오는데요, 이런 그래픽 카드의 쿨러 고정 홀 규격 역시 75mm, 80mm 등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 미리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그래픽카드에 붙은 각종 부품들의 배치에 따라 특정 쿨러는 장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쿨러 제조사에 미리 호환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홀 간격 75mm의 그래픽 카드

 

어쨌든, 그래픽카드의 쿨러 홀 간격을 확인했다면, 여기에 맞는 쿨러를 골라야겠죠.

컴퓨터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찾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다나와에 접속하고 [컴퓨터 가격비교]를 클릭합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다나와 Danawa

 

[PC 주변기기] 카테고리의 [쿨러/튜닝] 항목을 클릭합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다나와 Danawa

 

1. [VGA 쿨러] 항목을 클릭합니다.

2. 여기서 살펴보는 구형 그래픽카드용 쿨러를 먼저 확인하기 위해 [낮은가격순] 옵션을 선택하면 편리합니다.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다나와 Danawa

 

다양한 그래픽카드 쿨러가 표시됩니다. 여기서 우선 확인할 것은 [홀간격] 항목이겠죠.

그다음 2핀, 2핀-3핀과 같이 표기되어 있는 쿨러 전원 커넥터의 핀 수를 확인합니다.

전원 커넥터가 맞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쿨러의 베어링 종류도 확인하면 더 좋겠습니다.

유체베어링이 가장 성능 좋고 소음 적고 수명 긴 제품이며 그다음이 볼베어링, 슬리브 베어링 순서입니다.[각주:2]

VGA 그래픽카드 쿨러 Cooler 교체 DIY 다나와 Danawa

 

이렇게 홀간격과 쿨러 전원 커넥터, 베어링 종류까지 따져보고, 사용자들의 후기도 읽어보고[각주:3], 주문하면 됩니다.

 

물론, 구형 그래픽카드의 쿨러를 바꿔주는 경우라면 가격도 중요하겠죠. 4~5년 된 그래픽 카드라면 쿨러 가격이 5천원을 넘지않는 선에서 고르는 것이 현명한 업그레이드일 것입니다.

 

더운 여름, 오랫동안 수고해 준 그래픽 카드가 시끄럽게 울어댄다면, 이렇게 쿨러를 직접 바꿔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1. 잠깐동안 거꾸로 꽂는다고 하여 쿨러가 탈 염려는 없습니다. 하지만 전원을 거꾸로 넣고 오래 작동시켜 좋을 것은 없으므로 쿨러가 돌지 않으면 즉시 전원을 끄고 뒤집어 끼워주세요. [본문으로]
  2. 예외도 있지만 더 따지고 들어가면 두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좋은 순서가 유체베어링>볼베어링>슬리브베어링으로 알아둡니다. [본문으로]
  3. 사용기를 읽어보면 제품 사양에서는 확인하기 힘든 소음 수준의 정보등을 알 수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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