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조용히 식혀주면 안되겠니???
컴터맨에게 A/S를 의뢰하시는 분들 중 많은 수가 고장난 항목과는 별개로 '컴터가 너무 시끄럽다. 어떻게 안되겠니'라고 물어보곤 합니다.
컴퓨터 내부의 소음은 크게 열을 식히는 냉각 팬의 소음과 ODD, HDD의 작동시 발생하는 소음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중 '시끄럽다'고 지적받는 것은 대부분 냉각 팬의 소음입니다.
냉각팬은 모터가 달린 바람개비를 회전시켜 바람을 일으키고, 그 바람을 이용하여 컴퓨터 부품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부품입니다. 선풍기나 환풍기를 작게 줄여놓은 것이라 보면 되겠는데요, 바람개비를 돌리는 원리때문에 어느정도의 소음은 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팬의 회전수를 줄여 소음 줄이기 - 바이오스에서 설정
팬의 소음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팬이 회전하는 속도를 조금 줄이는 것입니다. 물론 소음과 함께 풍량도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풍량이 약간만 줄어들어도 소음은 대폭 감소하게 되므로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최근에 출시되는 메인보드에는 CPU 및 컴퓨터 내부 온도에 따라 팬의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내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온도가 높으면 더 빨리 돌리고, 온도가 적정수준에 다다르면 팬 속도를 줄여 조용한 컴퓨터가 되는것이죠.
이 기능은 컴퓨터를 처음 켜고 CPU 및 메모리 정보가 표시되는 검은 화면에서 DEL키나 F2 키등을 눌러 바이오스로 진입한 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메인보드에 따라 메뉴 이름이 조금씩 다릅니다. 1
AWARD 바이오스의 경우 PC Health Status 항목에 배치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항목으로 커서를 옮긴 후 엔터키를 눌러 메뉴로 진입하면
Award Bios의 PC Health Status 항목
시스템 온도와 팬이 회전하고 있는 속도가 RPM으로 표시 2되며 하단에 'Smart FAN Control Method' 및 'Smart FAN Control Mode' 항목을 이용하여 팬 속도 조절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PC Health Status 항목 내부의 팬 속도 조절 항목
AMI 바이오스의 경우 Power 항목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좌우 화살표 키를 이용하여 Power 항목으로 커서를 옮긴 후 'Hardware Monitor' 항목을 선택하면
ASUS 메인보드의 Power-Hardware Monitor 항목
시스템 온도 및 팬 속도 상태, 팬 속도 조절 항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의 바이오스는 ASUS사의 메인보드에 내장된 것으로 ASUS에서는 팬 속도 조절 기능을 Q-Fan Control 이라고 표시하는데요, CPU와 케이스의 팬 속도를 모두 조절할 수 있는 기종들도 있습니다.
Hardware Monitor 항목의 팬 속도 조절 기능
반면, 이와 같은 메인보드는 CPU 팬 속도 조절 기능만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속도 조절 방법은 제품에 따라 다양하다
팬 속도 조절 기능은 메인보드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배치된 메뉴 역시 메인보드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Power, 또는 PC-Health Status 등의 메뉴를 찾아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 속도 조절 기능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설정 방법 역시 메인보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Auto, Enable, Disable로만 설정할 수 있는 제품이 있는 반면, %단위로 직접 설정해 줄 수 있는 제품도 있고, 미리 설정된 프로필(Performance 모드, Silent 모드 등)으로 설정할 수 있는 제품 등 여러가지입니다.
하지만 일단 설정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으므로 직접 해보면서 팬 소음의 차이를 귀로 확인해보면 되겠는데요, 컴터맨이 A/S를 다녀보면, 이 기능을 Disable로 설정된 상태로 그냥 사용하고 계신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 항목을 Disable로 설정할 경우, 온도에 관계없이 팬 속도는 늘 최고 빠른 속도로 작동하게 되어 팬 소음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죠.
컴터가 시끄럽다고 눈치만 줄게 아니라, 이런 항목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설정해 쓰는 지혜가 필요하겠죠^^;;
아울러, 이 항목의 설정 값은 실시간으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값을 바꾼후에는 F10 키를 누르거나 Save&Exit 메뉴를 이용하여 설정한 값을 저장하고 재부팅해야 설정한 값이 적용된다는 점도 기억하세요^^
쿨러에 저항을 이용하는 방법
바이오스의 팬 속도 조절 기능은 소음을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구형 메인보드의 경우, 이런 설정 항목 자체가 없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면, 빨간 커서 아래쪽으로 CPU와 시스템의 온도, 팬의 회전 속도, 컴퓨터 내부 부품에 공급되는 전압들이 표시되고 있습니다만, 팬 속도 조절 항목은 없습니다.
구형 메인보드는 팬 속도 조절 기능이 없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간혹, 윈도우 기반에서 작동하는 팬 속도 조절 프로그램인 SpeedFan 등을 이용하여 팬 속도를 조절해 볼 수도 있지만, 별도의 프로그램을 띄워야하며 메인보드에 따라 팬 속도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 방법입니다.
팬속도 조절 프로그램-SpeedFan
대신, 팬과 전원 커넥터 사이에 저항을 연결하여 팬의 회전 속도를 강제로 낮추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다음과 같이 커넥터 사이에 설치하는, 저항이 달린 부품들은 다나와 최저 가격을 기준으로 약 700원선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좀 허접해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시끄러운 팬을 조용히 시키는 효과는 아주 좋습니다.
쿨러에 연결하는 다양한 저항들
위에서 살펴본 저항은 고정값입니다.
쉽게 말해 소음은 줄지만, 팬 속도도 덩달아 확 줄어버리는 느낌이 든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냥 쓰거나 저항을 빼버리거나ㅡ,.ㅡ;;;
하지만 가변 저항이 달린, 조금은 발전된 제품을 이용하면 소음도 잡을 수 있고, 팬 속도도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커넥터와 팬을 연결하고, 그림에 표시한 회전 손잡이를 돌리면 팬 속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나와 최저 가격을 기준으로 약 3000원 정도 하는군요.
가변 저항으로 보다 자유롭게 조절
가변 저항이 달린 제품의 단점이라면, 속도 조절을 위해 컴퓨터 케이스를 열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5.25인치 베이에 달아쓰는 이와 같은 제품이라면 컴퓨터 케이스에 손을 뻗어 간단히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개의 팬을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는데요, 제품에 따라 25000원 이상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또, 컴터맨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제품들은 팬 속도 조절을 위한 실용적인 용도 보다는, 컴퓨터에 뭘 하나라도 더 달고 싶은, 튜닝의 용도로 더 많이 쓰이는 듯 하여 가격대비 실용적인면에서는 그다지 추천할만한 제품은 아닌 듯 합니다(사실 가변저항 하나만 달아 컴터가 조용해지면 그 뒤로는 팬소음을 잊고 살아가는게 대부분이 아닐까...생각합니다).
여러 개의 팬을 한꺼번에 설정하는 액세서리
소음이 심해진 팬을 살려볼까?
팬은 모터가 회전하는 구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내부의 베어링이나 축이 마모되거나, 윤활유 성분이 없어지면서 소음이 늘어나게 됩니다.
사실, 팬은 문제가 생길 경우 미련없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소모품과 같은 제품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답 이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아껴서 사용해보겠다 싶은 생각이 있다면, 쿨러의 회전축에 구리스(점성이 있는 윤활유)를 살짝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조금이나마 소음을 줄이고 수명을 연장해볼 수 있습니다.
준비물은 쿨러와 커터칼, 그리고 구리스 정도입니다.
쿨러의 스티커를 주목!
커터칼로 쿨러에 붙어 있는 스티커의 모서리를 살짝 들어올려 절반정도 벗겨냅니다.
스티커를 벗겨냄과 동시에 모터의 축이 드러나는데요, 여기에 구리스를 살짝 도포하면 됩니다.
스티커를 벗겨내면 쿨러 축이 보인다
컴터맨은 예전에 RC용으로 사용하던 타미야 댐퍼 오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은 이 오일 역시 휘발성이 있어 구리스 대용으로는 적절치 못한 편인데요, 이런 제품보다는 윤활용 구리스를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아울러, 모터에 뿌려주는 양은 1~2방울 정도가 적절하며 너무 많은 양을 뿌릴 경우 흘러 넘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혹시, 여기에 '구리스는 없고 집에 있는 WD-40 이라는 제품을 뿌리면 되겠네?' 라고 생각하셨다면, 절대 말리고 싶습니다.
WD-40은 윤활제가 아닌, 방청(녹을 제거하는 성분) 제품입니다.
금속 표면의 녹을 부식시키는 제품으로 모터나 베어링 등에 뿌릴 경우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WD-40을 뿌리느니, 차라리 식용유나 참기름이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설마 정말로 식용유나 참기름을 뿌릴 분은 없으시겠죠? 뿌리는 것은 자유입니다만, 컴터맨은 결과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쿨러 축 부분에 구리스를 살짝 뿌린다
구리스를 보충하는 작업이 끝나면, 열었던 스티커를 원래대로 닫고 작동을 시켜봅니다.
소음이 조금이나마 줄었다면, 기분좋게 사용하시면 될 것이고, 별 차이가 없다면, 새로운 쿨러를 구매하실 것을 권합니다.
아울러 이 방법은, 쿨러의 베어링이나 축이 마모되어 '덜덜'거리는 소음이 발생하는 상태에서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점도 미리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덜덜거리는 소음이 나는 쿨러는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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