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묵은 컴퓨터의 CPU 쿨러 상태는 과연?
얼마전 둘째 매형으로 부터 SOS가 왔습니다. 업무용으로 사용중인 컴퓨터가 툭하면 멈춰버린다는군요.
2007년 산 조립 컴퓨터로 나름 연식이 있는 제품이라, 혹시 메인보드쪽에 이상이 있는게 아닐까 짐작했습니다. 1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내부에 먼지가 가득 끼어 있는게, 먼지가 주범으로 보입니다.
우려했던 메인보드의 부품쪽은 전혀 이상이 없어 보이는군요. 청소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CPU 쿨러의 상태가 매우 심각해 보였습니다.
쿨러 안쪽의 방열판에 두텁게 먼지가 끼어 있네요.
사실 컴퓨터를 열어볼 준비를 않았던터라 왠만하면 CPU 쿨러를 분해하지 않고 청소기와 빨대를 이용해 청소를 할 생각이었으나, 그 정도를 넘어선 듯 보입니다.
2012/09/13 - 좁은 틈새 먼지 청소도 문제 없는 청소기 노즐, 간단히 만드는 법
CPU 쿨러 분리하고 청소하는 방법
CPU 쿨러를 분해하려면 우선 일자 드라이버가 필요하며, 쿨러를 떼었다가 다시 붙일 때 사용할 써멀 구리스도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인텔 정품 CPU 쿨러에는 4개의 플라스틱 고정쇠가 있는데, 여기에 일자 드라이버를 걸고 반시계 방향으로 살짝 돌려주면 '딸깍' 소리와 함께 잠금 장치가 풀립니다. 4개를 모두 풀어줍니다.
4개의 고정핀을 모두 풀었으면 손으로 쿨러를 집어 올립니다.
이때, 한번에 확 집어올리지 말고 핀이 고정되어 있던 부위를 중심으로 살짝살짝 힘을 주어 들어올리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쿨러와 방열판을 분리해야 하는데요, 쿨러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사진의 인텔 정품 쿨러는 쿨러와 방열판의 고정핀을 일자 드라이버로 밀어주면 됩니다.
사진을 찍느라 드라이버만 등장했지만 사실 이 작업을 할 때는 한손으로 방열판을 단단히 쥐고 다른 손으로 일자드라이버를 힘있게 꾸욱 밀어주어야 합니다.
쿨러를 떼어낸 방열판의, 5년 묵은 먼지 이불입니다.
이렇게 방열판에 먼지 이불이 덮여 있으니 냉각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밖에 없겠죠.
컴퓨터를 켠지 얼마되지 않아 팬이 전속력으로 시끄럽게 돌기 시작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CPU의 열은 계속 올라가다가 컴퓨터가 다운되어 버리는 증상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못쓰는 칫솔과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떨어줍니다.
냉각팬 날개 안쪽에 덮여있던 먼지도 칫솔과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털어줍니다.
CPU 쿨러에 써멀 구리스 다시 바르기
C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쿨러로 원활하게 배출하기 위해, CPU 쿨러에는 열전달을 돕는 써멀 구리스가 발라져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되어 써멀 구리스가 딱딱하게 굳어져 있는데다, 이미 CPU 쿨러를 떼어버린 상태라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CPU 쿨러를 떼어내고 청소할 때는 써멀 구리스를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원래 붙어 있던 딱딱해진 써멀 구리스는 휴지 등을 이용해 밀어주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써멀 구리스를 깨끗이 제거한 후에는 새 써멀 구리스를 살짝 짜줍니다.
작은 주사기 형태의 써멀 구리스는 인터넷에서 1000원 남짓한 가격에 살 수 있는데, 이 날은 미리 준비하지 못한 탓에 동네 컴퓨터 가게에서 3000원에 샀습니다.
써멀 구리스는 얇고 일정하게 펴주어야 합니다.
손가락 끝에 랩과 같은 얇은 비닐을 감고 살짝살짝 밀어주면 얇게 펼 수 있습니다.
CPU 쿨러를 메인보드에 다시 끼우는 방법
떼어낸 CPU 쿨러를 메인보드에 다시 결합하는 과정은 요령만 알면 무척 간단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요령을 제대로 알지 못해 CPU 쿨러를 다시 끼우다가 핀을 부러뜨리거나, 제대로 결착했다고 생각하지만 CPU와 쿨러 사이가 들뜬 상태로 두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물론 이런 경우, 냉각이 제대로 되지 않아 또 다른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CPU 쿨러를 다시 결합하려면 결합핀의 위치를 원상태로 돌려두어야 합니다. 앞서 CPU 쿨러를 분리할 때 일자드라이버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렸는데요, 다시 결합하려면 결합핀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둡니다.
사진에서 오른쪽의 결합핀은 화살표의 시작점이 쿨러쪽으로 향해 있습니다.
반면 왼쪽의 결합핀은 화살표의 끝점이 쿨러쪽으로 향해있으며, 이 상태에서는 메인보드에 제대로 결합되지 않습니다.
CPU 쿨러의 결합핀을 옆에서 보면 검정색 핀이 흰색 핀 위로 밀려올라간 상태라야합니다.(동그라미 표시 부분)
그리고, 화살표로 표시된 결합핀 부분은 메인보드의 CPU 쿨러 홀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인데, 오랫동안 사용한 쿨러는 양옆으로 벌어진 상태가 대부분입니다. 이럴 때는 손으로 꾹꾹 눌러 벌어진 간격을 줄여주면 좋습니다.
CPU 쿨러를 CPU위에 살짝 올려두고 네 개의 쿨러 고정핀을 메인보드의 CPU 고정홀에 자리를 잡아줍니다. 쿨러핀을 살짝살짝 움직여보면 고정홀에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으며 네 개의 고정핀이 모두 고정홀에 자리를 잡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정핀이 자리를 잡았다면, 고정핀을 꾸~~욱 눌러줍니다. 정확히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누른다면, 딸깍~하는 경쾌한 소리가 나면서 고정됩니다. 2
네 개의 고정핀은 대각선 순서대로 눌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 케이스 안쪽 틈새 먼지도 꼼꼼히 청소!
CPU 쿨러 장착이 끝났습니다. 이 날은 오래된 뻥파워의 교체 작업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포스팅이 너무 길어지는 감이 있어 따로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컴퓨터 뚜껑을 닫기 전 케이스 전면 덮개 안쪽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CPU 쿨러에 저 정도의 먼지가 쌓인 상태라면 전면 덮개 안쪽도 역시나 먼지가 빼곡히 끼어있었습니다.
전면 덮개를 열고 먼지를 빼내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만 가정용 진공 청소기를 살짝 들이대자 틈새로 먼지가 쏙쏙 빨려들어오는군요.
이런 청소 과정 후, 컴퓨터를 켜자마자 최대 속도로 돌아가다가 간헐적으로 다운되던 문제는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CPU 쿨러의 먼지에 의한 증상인지 파악하려면 컴퓨터 케이스를 열면 간단히 확인할 수 있지만
- 컴퓨터를 켠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CPU 쿨러의 회전이 지나치게 빠른 경우 (시끄러운 소음)
- 사용중 컴퓨터가 툭~ 꺼지거나 재부팅 되며, 꺼진 후 바로 전원을 넣으면 다시 꺼지는 증상 (온도가 높아 다운된 상태)
- 꺼진 상태로 일정시간 그대로 두면 다시 전원이 들어오는 증상 (올라갔던 온도가 식어 다시 정상 작동하는 상태)
3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청소가 필요한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1년에 한 번쯤 청소를 해준다면 더 좋겠죠.
- 2013/01/14 - 경악스러운 5년차 키보드 내부, 노트북 키보드 청소 A to Z
- 2012/11/03 - 7년차 센트리노 노트북을 뜨겁게 달군 먼지, 분해 청소로 해결!
- 2012/10/22 - 먼지와 열, 모두 잡는 초간단 컴퓨터 케이스 튜닝
- 2012/09/13 - 좁은 틈새 먼지 청소도 문제 없는 청소기 노즐, 간단히 만드는 법
- 2012/07/16 - 먼지 때문에 말많은 선풍기, 직접 청소해 보니
- 2011/05/30 - 여름맞이 노트북 대청소 - HP2307TX 분해 청소
- 2010/03/08 - 담배는 컴퓨터도 병들게 합니다.
- 2009/10/12 - 시끄러운 팬 소음을 줄여보자!
- 2009/10/05 - 백신 업데이트에 20분이 걸리는 컴퓨터
- 2009/09/26 - 공짜 먼지 필터 만들기
- 2009/09/24 - 속도가 떨어진 컴퓨터, 쿨러 청소와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로 해결
- 2009/09/11 - 먼지는 컴퓨터를 좋아해
'컴퓨터 활용, 최적화 > 컴퓨터 정비, 하드웨어 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싼 파워 서플라이, 결국 비싸지 않은 이유 (46) | 2012.12.10 |
---|---|
저렴한 파워 서플라이, 평생 무상 보증이 무의미한 이유 (32) | 2012.12.04 |
7년차 센트리노 노트북을 뜨겁게 달군 먼지, 분해 청소로 해결! (56) | 2012.11.03 |
먼지와 열, 모두 잡는 초간단 컴퓨터 케이스 튜닝 (51) | 2012.10.22 |
컴퓨터 내부 선정리, 컴퓨터에 독이 될 수 있는 이유 (50) | 2012.09.25 |
- 컴퓨터 활용, 최적화/컴퓨터 정비, 하드웨어 팁
- 2012. 11. 20. 10:26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