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유량동 중국집 백향의 탕수육과 삼선볶음밥. 푸짐하나 아쉬웠던 중국음식

흐리고 눈비오던날 들렀던 유량동 백향

진눈깨비같은 눈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어느 날, 마눌님과 저는 점심시간을 살짝 넘겨 집근처 유량동의 백향이라는 중국집을 들렀습니다.


유량동 태조산길은 길 주변에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어서 마눌님과 가끔 찾는 곳인데 오늘은 중국음식이 드시고 싶다는군요.


평소와 다름없이 마눌님께서 미리 검색해 알려주는 곳으로 향했고, 도착한 곳은 백향이라는 이름의 커다란 중국음식점이었습니다.


도착하기 전까지는 진눈깨비가 제법 굵게 내리더니 도착하자마자 거짓말같이 그쳤습니다.

천안 유량동 백향 중국집


백향은 겉에서도 꽤 규모가 커보였는데, 안쪽도 시원시원했습니다.

실내는 무척 쾌적하고 편안한데 사람들이 앉은 자리를 피해 소심하게 사진을 찍다보니 꽤 좁아 보이는군요.

천안 유량동 백향 중국집 내부


일단 자리에 앉아 있으니 단무지와 양파, 짜차이 등의 간단한 반찬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짜차이를 꽤 즐겨먹는터라, 반가왔습니다.

양파 단무지 짜차이 중국집 반찬


테이블마다 보온병에 뜨거운 차가 담아져 있었는데, 은근히 쌀쌀한 날씨라 무척 반가왔습니다.

중국집 차

저는 삼선볶음밥(9000원), 마눌님은 짜장면(6000원), 탕수육 소(17000원)을 시켰는데, 메뉴판 찍는 것을 깜빡했네요.


가장 먼저 탕수육이 나오는데, 아쉽게도 소스가 뿌려져 나오는군요.

저는 찍먹파이다보니 미리 소스가 부어져 나오는게 썩 달갑지는 않았지만, 일단 '소'자의 양이 꽤 많아보입니다.

천안 백향 탕수육


탕수육 소스는 너무 달지 않아 좋았지만 탕수육 튀김은 바삭한 느낌이 적었습니다.

아울러 양배추와 양파, 당근이 채썰기로 들어가 있는 소스의 느낌이 독특했지만, 군데군데 어두운 색상의 튀김옷과 채썰기 된 채소들이 섞이면서 좀 덜 깔끔한 느낌입니다.

유량동 백향 탕수육


짜장면 역시 곱배기같은 보통 사이즈, 백향의 음식양은 전반적으로 푸짐합니다.

천안 백향 짜장면


마지막으로 제가 시킨 삼선 볶음밥은, 볶음밥에 짜장소스, 그리고 짬봉 국물이 세트로 나옵니다.

천안 백향 삼선 볶음밥


삼선 볶음밥 위에 푸짐하게 얹힌 해삼과 새우, 오징어가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삼선 볶음밥 새우 해삼 오징어


짜장소스를 얹어 비빈 뒤 크게 한 입 떠 먹으니, 스크램블된 계란의 촉촉하고 포슬포슬한 느낌이 꽤 좋습니다.

삼선 볶음밥 계란


함께 나온 짬뽕 국물은 불향이 잘 입혀져 있었고, 너무 맵지 않고 깔끔했습니다.

볶음밥 짬뽕 국물

다만 짬뽕 국물, 삼선볶음밥 등 음식들이 적당히(?) 식은 상태로 나온게 좀 의아했습니다.


홀에서 빠른 시간에 조리되어 나왔음에도 국물이며 볶음밥이 뜨겁지 않았고 좀 미지근하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덕분에 볶음밥 초반 레이스에서는 해삼과 새우의 식감과 달걀의 촉촉함을 즐겼지만 먹는 시간이 길어지자 음식이 좀 더 식으면서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집 볶음밥

볶음밥의 느끼함을 잡아주는게 짬뽕 국물인데, 짬뽕 국물 역시 처음부터 적당히 식은 상태로 나오다 보니 나중에는 느끼함을 잡아주기 부족했습니다.


그나마 보온병에 담겨 있던 차는 김이 모락 나는 '뜨거운' 상태라, 나중에는 뜨거운 차가 짬뽕국물 역할을 대신했습니다.

천안 백향 음식 맛


저는 홀에서 주문한 중국음식이 뜨겁지 않았고, 점점 식으면서 느끼해져 무척 아쉬웠던 반면, 마눌님께서는 딱히 그런 느낌은 없었다고 합니다.

천안 유량동 백향 주소 전화번호

나중에 알고보니 백향은 짬뽕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불향나는 짬뽕 국물맛은 나름 괜찮았기에 다음에는 짬뽕을 먹어봐야겠습니다.


저 스스로는 다시 찾지 않을터라 '다음에는'이라는 말에 기약이 없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하는 마눌님에 이끌려 언젠가 또 찾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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