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3인치 UHD 모니터
얼마 전 지인이 사용할 컴퓨터 한 대분의 부품을 구매, 조립했는데, 이 세트에는 모니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지인의 컴퓨터 주 용도는 캐드 작업이었고, 넓은 작업 화면을 원했던터라 처음에는 27인치 급 모니터를 듀얼로 구성하려다가 43인치 4K 모니터 한 대로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넓은 바탕 화면이 필요해 필립스 43인치 모니터를 구입해 4년 남짓 사용 중이고, 화면과 눈까지 거리와 거치대의 높이를 맞춘 뒤로 매우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모니터 크기를 43인치로 결정한 뒤 필립스 4350UC의 후속 모델인 436M 4K HDR1000 UHD를 한참 살펴봤는데 4350UC에 비해 화려해진 스펙은 끌렸지만 아무래도 게임이나 영화 감상용이 아닌터라 보다 무난한(?) LG 43UN700 모니터를 구입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지인에게 제품을 넘겨주기 전, 하루 정도 짧은 시간동안 살펴본 터라 개봉기 수준의 외형과 기능 위주로, 아울러 제가 사용 중인 필립스 4350UC와 비교하는 정도로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저는 온라인에서 최저가 검색을 통해 제품을 구입했는데, LG 전자에서 직배송을 받았습니다.
LG 배송 기사분께서는 모니터를 안전하게 들고와 제품을 개봉한 뒤 제품 외관 및 불량화소 등의 점검을 해 주었습니다.
사실 제가 사용할 제품이 아니라서, 포장을 뜯지 않고 배송완료 처리하고 싶었는데 혹시라도 개봉 후 파손/불량 발견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게 되는터라, 부득이하게(?)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배송 기사분께서는 매우 꼼꼼하고 친절했고, 일반적인 경우라면 편하고 안전하게 제품 설치까지 받을 수 있으니 매우 좋은 조건입니다(모든 구매처에서 직배송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니 LG직배송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합니다).
크고 무거운 43인치 모니터
4년동안 43인치 모니터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박스에서 꺼낸 LG 43UN700 패널은 매우 크고 묵직합니다.
포장지에 쌓인 패널을 꺼낼 때도 무게가 확 느껴지는게, 얼핏들어봐도 10kg은 훌쩍 넘겠다 싶었는데 제품 사양을 보니 스탠드 제외 무게가 13.8kg, 스탠드 포함 17.5kg이네요.
제가 사용 중인 필립스 4350UC 모니터가 스탠드 제외 9.4kg, 스탠드 포함 9.72kg으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참고로 LG 43UN700의 크기는 96.5*56cm, 크고 무거운 만큼, 혹시라도 직접 설치를 하는 경우라면 박스에서 꺼낼 때 특히 조심할 것을 권합니다.
LG 43UN700의 받침대 부품으로, 역시 큼직/묵직한데,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받침대는 튼튼하지만 기능이 매우 단순합니다.
제품에 포함된 부속품은 HDMI, DP, USB-C 케이블 및 전원 케이블, 리모컨, 배터리, 거치대 고정 나사, 그리고 설명서와 CD가 들어 있습니다.
다양한 입력 단자를 지원하는 만큼, 케이블 종류가 다양한 점이 인상적이며 더불어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CD 미디어가 종이 봉투 따위에 담기지 않은 알맹이만 제공되는게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LG 43UN700에는 4개의 HDMI 단자, DP/USB-C 단자 각 하나, 그리고 USB 3.0 단자 2개와 이어폰 단자 등이 제공됩니다.
HDMI 단자 중 2개는 4K 해상도에서 30Hz, 나머지 2개만 4K 60Hz를 지원하는데, 일반적인 경우라면 4K 60Hz 지원 HDMI 단자 2개 위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LG 43UN700의 거치대는 200*200mm 베사홀 규격에 맞춰 제작되어 있으며, 동봉된 나사로 거치대를 고정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부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베사홀이 모니터의 겉 플라스틱 프레임 안쪽에 들어 있어, 별매 베사 브라켓 부착시 플라스틱 일부를 자르는 등의 가공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거치대 바닥판도 손나사를 돌려 간단하게 고정하는 방식이며, 함께 제공된 플라스틱 커버로 거치대 고정부를 깔끔하게 덮을 수 있습니다.
LG 43UN700의 뒷면은 대체적으로 단순/깔끔한데 뒷면 프레임이 볼록해지면서 꽤 두꺼워지는 형태입니다.
IPS 패널, 안티 글레어
LG 43UN700의 패널은 안티글레어 코팅된 IPS 패널입니다.
안티글레어, 혹은 논글레어 코팅은 반사가 거의 없는 대신 쨍한 느낌이 적은 코팅입니다.
글레어와 안티글래어 코팅은 호불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편안한 느낌이라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모니터를 집까지 가져오신 배송기사를 통해 간단히 패널 불량 점검을 받았는데, 불량 점검은 예전 제 블로그를 통해 살펴봤던 모니터4U의 화면을 띄워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2016/02/11 - 모니터 빛샘, 멍, 불량화소 점검 방법과 모니터 명암비 점검/보정하는 간단한 방법은?
참고로 LG 43UN700 모니터의 경우, 휘점 1개 이상, 암점 6개 이상인 경우 패널 교체로 서비스가 진행된다고 하며, 다행히 제가 받은 모니터는 빛샘도 적고 멍도 눈에 띄지 않는 양품이었습니다.
LG 43UN700은 서브픽셀 배열이 BGR 방식으로 흔히 BGR 패널은 글씨가 흐릿하게 보인다는 얘기가 있는데, 4년 남짓 사용한 필립스 4350UC 역시 BGR 패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BGR 패널의 글씨가 흐릿하게 보여 윈도우의 클리어타입 설정 변경으로 선명하게 설정하라는 얘기도 많지만, 저는 클리어타입 기본 설정 변경시 글씨가 튀는 이질감이 오히려 불편해 기본 설정으로 사용 중입니다.
어쨌든, LG 43UN700 역시 BGR 패널이지만 텍스트가 흐릿하게 보인다던가 하는 느낌없이 깔끔한 가독성을 보여주었고 IPS 패널 특유의 넓은 시야각이 돋보였습니다.
현재 제가 사용 중인 필립스 4350UC는 HDR 등의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반면, LG 43UN700은 HDR10을 지원하며 43UN700을 연결한 컴퓨터의 윈도우 디스플레이 설정을 열면, HDR 설정이 활성화됩니다.
다만 HDR에 대한 기대가 컸던 때문인지, HDR 활성화 상태로 영상을 재생시 색상이 바래진 느낌이 제 눈에는 '부자연스러워' 불편했습니다.
반면 모니터에 내장된 스피커는, 음량이 풍부하고 저음이 탄탄하면서 음성도 또렷하게 들리는 등 모니터 내장 스피커로서는 꽤 준수했습니다.
리모컨과 전면 조이스틱
LG 43UN700에는 리모컨이 기본 제공됩니다.
TV 튜너도 없는 모니터에 리모컨이 무슨 필요가 있겠나 싶은데, HDMI/DP 단자를 통해 오디오가 모니터로 출력되고 많은 입력 단자를 갖춘 모니터의 특성상 리모컨이 있으면 매우 편리합니다.
43UN700의 모니터의 리모컨은 네 방향키와 각종 단축키, 음량과 밝기를 조정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아울러 모니터 정면 하단에 달린 조이스틱으로 전원과 볼륨, 메뉴 설정 등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쓰는 필립스 4350UC의 가장 불편한 점을 꼽으라면, 리모컨의 부재와 함께 조이스틱이 모니터 오른쪽 뒷편에 달려 있어 기능 설정을 하려면 늘 일어서서 모니터 뒷편으로 손을 집어 넣어야 하는 점이라, 43UN700의 리모컨과 전면 조이스틱은 매우 부럽습니다.
LG 43UN700 모니터는 전원을 켜고 기기를 연결할 때마다 이런저런 안내 메시지가 뜨곤 하는데, 새 외부기기 연결시 해당 기기로 전환할 것인지 묻는 인식 기능은 매우 편리합니다.
다만 이런저런 단계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팝업 메뉴는 좀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하는터라, '말이 좀 많은 모니터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ㅎㅎ
앞서 LG 43UN700의 리모컨과 전면 조이스틱이 매우 편리하다고 했지만, 메뉴 구성 및 단계는 불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OSD 메뉴로 들어가 좌우 혹은 상하 버튼을 누르면 바로 값을 설정할 수 있는 반면 LG 43UN700의 일부 메뉴는 해당 메뉴로 들어가 굳이 확인 버튼을 눌러야 값을 바꿀 수 있는 식의 인터페이스가 특히 불편했습니다.
다양한 입력단자를 갖춘 모니터답게 화면 4분할 기능이나 PIP 기능도 당연히 지원하고 있는데, 역시 메뉴에서 화면 배치 선택이나 입력 소스 전환 등의 메뉴가 번거롭게 설정되어 아쉬웠습니다.
색온도 설정에서 색온도가 숫자로 표시되지 않고, 따뜻한 느낌, 표준, 시원한 느낌과 같은 식으로만 표시되는 것 역시 개인적으로는 좀 불편했습니다.
응답 시간 설정, Black Stabilizer(다크맵 모드:어두운 곳을 좀더 또렷하게 보여주는 기능), Dynamic Action Sync(액션 모드) 등을 지원하는데, 개인적으로 FPS 류의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터라 기능을 테스트하지 않았습니다.
43인치 모니터를 책상위에 놓고 사용하기
43인치 모니터를 책상위에 놓고 4년 남짓 사용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며 가끔 지인들에게도 큰 모니터를 추천하곤 합니다.
다만 40인치가 넘는 모니터를 책상위에 놓고 사용할 경우 두 가지 조건을 맞춰야 합니다.
첫 번째는 화면과 사용자 눈까지 거리로, 저는 평소 80~90cm 정도의 거리를 두고 편하게 사용 중입니다.
두 번째는 모니터의 높이를 최대한 낮춰야 합니다.
현재 사용 중인 필립스 4350UC는 별매 모니터 스탠드를 설치했고, 그마저도 스탠드를 책상 뒤 바깥에 설치해 책상에서 불과 2cm 정도 띄운 상태로 설정했습니다.
필립스 모니터를 기본 스탠드로 사용할 당시에는 책상에서 10cm 정도 뜬 상태였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던 높이 였지만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쪽으로 향하게 되고 오래 사용할 경우 목이 뻐근한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LG 43UN700의 스탠드 높이는 9cm 고정식으로 책상용 모니터로 사용할 경우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LG 43UN700의 모니터 스탠드는 묵직한 모니터를 안정적으로 잡아주지만, 앞으로 비스듬하게 조절하는 틸트 방식으로만 조절할 수 있어 아쉽습니다.
책상 위에 놓고 모니터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굳이 필요없는 틸트 기능 대신 높이 조절만 가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쨌든 모니터 화면과 눈까지 거리와 모니터의 높이 등의 조건만 조절할 수 있다면, 43인치 급 화면을 컴퓨터 모니터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PC와 셋톱박스의 넷플릭스 4K 재생
지난 해 말, 4K 모니터에서 넷플릭스 UHD 재생이 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2019/12/27 - 윈도우10 PC에서 넷플릭스 4K UHD 재생 방법. Netflix UHD 재생 불가 조치 방법
당시 같은 PC의 DP 단자는 HD 재생만 되고 HDMI 단자를 통해 4K 재생이 되는 것을 발견했는데, 저는 이 문제가 필립스 4350UC 모니터의 DP 단자 문제가 아닐까 궁금하더군요.
이런 이유로 LG 43UN700과 PC 연결시 넷플릭스 지원 해상도를 확인해 봤는데, DP와 HDMI 단자를 막론하고 FHD까지만 지원되었습니다.
뜻밖의 결과였기에, 유플러스 셋톱박스를 HDMI 단자와 연결하고 넷플릭스 앱을 띄워보니 여기서는 바로 4K 재생이 지원됐습니다.
이런 실험을 통해 PC의 넷플릭스 재생시 4K 지원 문제는 모니터의 문제라기보다 PC 설정으로 인한 문제로 보였는데, 역시 짧은 테스트라 굳이 이를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LG 43UN700를 간단히(두서없이) 살펴봤는데, 전문가용/게이밍 모니터와 비교하면 일부 세부 사양은 낮지만 전반적으로 준수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감상용으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용도 모니터라 할 수 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2020/07/17 - 다중 모니터 구성을 간편하게 시뮬레이션, Multi-Monitor Calculator
- 2018/11/13 - DP 케이블 20번 핀 이슈와 더미핀 확인 방법. 알파스캔 모니터의 번들 DP 케이블
- 2018/07/13 - 최대 55인치 대형 모니터 스탠드. 와사비망고 깜쥐 Loctek 다재다능 브라켓 스탠드 사용기
- 2017/11/10 - 유플러스TV 셋톱박스와 TV 전원을 한 번에 켜고 끄는 HDMI-CEC 설정 방법
- 2017/01/06 - 필립스4350UC 모니터의 PIP/PBP 기능, 많은 영상단자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 2016/10/10 - HDMI 2.0 단자 = 4K UHD 출력 완벽 지원? YCbCr420과 YCbCr444의 색번짐 비교
- 2016/02/21 - LG 27인치 IPS LED TV, LG 27MT57 사용기. 하이얼 22인치 TV와 비교해 보니
- 2016/02/17 - 컴퓨터를 TV의 HDMI 단자와 연결시 화면 잘림, 화질 저하 개선 방법 - LG TV 설정법
- 2016/02/11 - 모니터 빛샘, 멍, 불량화소 점검 방법과 모니터 명암비 점검/보정하는 간단한 방법은?
- 2015/10/14 - 필립스 274E5Q 모니터 사용기. IPS 패널의 화면 품질과 디자인, 기능이 쓸만한 모니터
- 2015/09/04 - HDMI부터 미니HDMI, 마이크로HDMI까지. 그간 사용한 HDMI케이블에 대한 소감
- 2015/08/13 - TV의 HDMI 단자와 컴퓨터 연결. 화면 잘림과 화질 저하를 확실히 잡는, 간단한 방법!
'하드웨어 리뷰 > 모니터,HDMI,디스플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HDMI 연결시 녹색 점(노이즈) 해결 과정. 아트뮤 HDMI 2.1 케이블 교체 사용기 (4) | 2021.04.15 |
---|---|
갑자기 하얗게 밝아진 모니터 화면. 그래픽 카드 감마 값과 밝기 기본값 복원 (10) | 2021.01.08 |
다중 모니터 구성을 간편하게 시뮬레이션, Multi-Monitor Calculator (2) | 2020.07.17 |
윈도우10 PC에서 넷플릭스 4K UHD 재생 방법. Netflix UHD 재생 불가 조치 방법 (59) | 2019.12.27 |
DP 케이블 20번 핀 이슈와 더미핀 확인 방법. 알파스캔 모니터의 번들 DP 케이블 (13) | 2018.11.13 |
- 하드웨어 리뷰/모니터,HDMI,디스플레이
- 2020. 10. 16. 23:16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