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MI부터 미니HDMI, 마이크로HDMI까지. 그간 사용한 HDMI케이블에 대한 소감

HDMI 케이블, 다양한 기기에 연결하는 팔방미인

제가 HDMI 케이블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8년 부터로 기억됩니다.

 

Full-HD TV와 리시버, 그리고 IPTV 셋탑박스를 연결하기 위해 HDMI 케이블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HDMI 케이블은 영상과 음성을 하나의 케이블로 전송할 수 있어 많은 기기들을 연결해야 하는 리시버 등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렇게 TV와 리시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HDMI 케이블은 슬그머니 컴퓨터 모니터의 DVI 케이블을 밀어냈고 요즘은 모니터의 DVI 단자에도 DVI 케이블 대신 HDMI-DVI 변환 젠더를 이용해 HDMI 케이블을 쓰고 있습니다.

 

HDMI 케이블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영상과 음성을 하나의 케이블로 전달하여 배선이 깔끔해진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모니터 HDMI DVI 단자

개인적으로는 컴퓨터와 TV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할 때, 화면 모서리의 어긋남과 픽셀의 뭉게지는 증상을 바로 잡는 설정법을 정리한 것이 꽤 큰 소득입니다ㅎㅎ

2015/08/13 - TV의 HDMI 단자와 컴퓨터 연결. 화면 잘림과 화질 저하를 확실히 잡는, 간단한 방법!

HDMI 케이블 종류

HDMI 케이블의 종류는 일단 커넥터의 모양에 따라 나눠집니다.

왼쪽의 HDMI 커넥터가 일반적인 형태, 가운데 커넥터는 미니 HDMI, 오른쪽의 가장 작은 HDMI 커넥터가 마이크로 HDMI 입니다.

HDMI 미니HDMI 마이크로HDMI 비교HDMI 단자 크기별 비교

 

TV나 모니터의 HDMI 단자는 대부분 HDMI 커넥터가 주로 쓰이며 오른쪽의 마이크로 HDMI는 울트라북이나 태블릿과 같이 두께가 얇은 기기에 많이 쓰입니다.

저도 울트라북 계열의 아티브북9 플러스를 사용하게 되면서 마이크로 HDMI 케이블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아티브북9플러스 마이크로HDMI Aitvbook9 Plus MicroHDMI울트라북, 태블릿에 달린 마이크로 HDMI

미니 HDMI 단자를 채택한 기기는 HDMI나 마이크로 HDMI보다 월등히 적습니다.

공교롭게도 제 디지털 카메라, 펜탁스 K-01에는 미니 HDMI 단자가 달려 있는데, 디지털 카메라의 미니 HDMI 단자는 활용도도 낮더군요.

2014/01/17 - 저렴한 HDMI 케이블 사용기. HDMI의 장점 및 HDMI 커넥터 구분 방법은?

 

이외에도 HDMI 케이블의 선전 문구에는 버전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1.0부터 2.0까지 나뉘어 있는 HDMI 케이블의 버전에 따라 최대 지원 해상도가 달라지며 요즘 시중에 판매되는 HDMI 케이블은 버전 1.4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HDMI 2.0 4K 60Hz

만일 TV나 모니터가 4K 해상도(4096*2160p)에 60Hz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버전 2.0의 HDMI 케이블을 사용해야 합니다.

위키백과의 HDMI 버전에 따른 지원 사양 차이(영문)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는 HDMI 케이블의 내구성

개인적으로는 '케이블' 종류를 구매할 때 너무 비싸지도, 너무 저렴하지도 않은 중간 가격대의 것으로 선택하곤 합니다.

하지만 HDMI 케이블이나 변환 젠더는 7~8천원 대부터, 1천원 남짓한 저렴한 제품까지 그때 그때 필요하면 구입해 썼는데, 저렴한 제품은 1년 남짓 사용하니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일단 HDMI-마이크로 HDMI 변환 커넥터의 경우 최근 마이크로 HDMI 커넥터 쪽에 접촉 불량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 HDMI 단자만 있는 아티브북9 플러스에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하는 일이 잦았고 마이크로 HDMI 커넥터의 탈착이 잦다보니 문제가 발생한 듯 합니다.

마이크로HDMI 변환 케이블 젠더 MicroHDMI3000원대의 HDMI-마이크로 HDMI 변환 케이블

이미 올해 초 접촉 불량이던 마이크로 HDMI 단자의 접점을 청소하여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제 마이크로 HDMI 커넥터가 덜렁거릴 정도가 되어버렸네요.

2015/02/24 - Micro HDMI 단자의 접촉 불량, 점검 및 해결 과정. 케이블 보관시 주의 사항 

 

덕분에 최근에는 한동안 사용 않던 블럭형태의 마이크로 HDMI 젠더와 HDMI 케이블을 사용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블럭 형태의 마이크로 HDMI 젠더에 일반 HDMI 케이블을 연결하니 노트북의 HDMI 단자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집니다.

마이크로HDMI 젠더기기의 단자 파손 위험이 있는 블럭형 HDMI

HDMI 변환 젠더나 HDMI 케이블이 단선되면 몇 천원짜리 변환 젠더나 케이블을 새로 사면 됩니다.

하지만 노트북의 마이크로 HDMI단자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노트북의 HDMI 단자에 문제가 생기면 노트북 메인보드를 통째로 갈아야하는 불상사로 이어집니다.

 

노트북의 마이크로 HDMI 단자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제대로 된 HDMI-마이크로 HDMI 케이블을 구입하자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1000원 남짓한 가격의 저렴한 HDMI 케이블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변환 젠더 없이 HDMI 단자끼리 연결해 두었음에도 소리가 뚝뚝 끊기는 증상이 발생했고, 여러가지 점검을 해보다가 2014년 1월에 구입했던 1000원짜리 HDMI 케이블 문제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싸구려 HDMI 케이블1천원에 1년6개월이면 선방한 셈

 

이 싸구려 HDMI 케이블을 구입했을 당시 포스팅에서는 저렴한 HDMI 케이블도 큰 차이없이 쓸만하다는 얘기를 했는데, 1년6개월 남짓 시간이 지나면서 품질의 차이가 드러나는군요.

왼쪽의 HDMI 케이블이 4~5년 정도, 현재도 이상없이 사용중인 6~7천원 남짓한 HDMI 케이블인데 싸구려 HDMI 케이블과 함께 놓고 보니 케이블 두께가 확연히 다릅니다.

HDMI 케이블 두께 비교

싸구려 케이블은 고무 피복 안쪽의 울퉁불퉁한 전선의 질감도 느껴집니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앙상한 마이크로HDMI 케이블

이렇게 HDMI 케이블의 가격과 케이블 두께(피복 두께)에 차이가 장기간 사용시 내구성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경험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그런데 새로 주문한 HDMI-마이크로HDMI 케이블을 보니 한 눈에 봐도 케이블 두께가 엄청나게 얇습니다ㅠㅠ

넷메이트 마이크로HDMI 케이블

HDMI 케이블의 외부 피복이 어찌나 얇은지 안쪽의 꼬인 전선 상태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ㅠㅠ

 

2미터 길이의 HDMI-마이크로 HDMI 케이블 가격이 7000원 남짓, 싸구려 마이크로 HDMI 케이블보다 두 배 남짓한 가격대이니 케이블 상태도 좋겠지 생각하고 주문한게 화근인 듯 합니다.

제품을 받고 화들짝 놀랐고, 싸구려 케이블로 잘못 배달된게 아닌가 싶어 제품 사양을 자세히 읽어봤더니 그제야 두께 3.5mm의 울트라 슬림 케이블이라는 설명이 눈에 들어옵니다ㅠㅠ

넷메이트 마이크로HDMI 케이블

 

기존에 사용하다가 커넥터 부분이 헐거워진 마이크로 HDMI 변환 케이블과 함께 놓고 비교해봐도 새로 구입한 케이블의 앙상한 느낌이 두드러집니다.

마이크로HDMI 케이블 두께마이크로HDMI 케이블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

 

특히 제품 설명에는 알루미늄 쉴드-알루미늄 쉴드-고밀도 편조 쉴드의 3중 차폐 쉴드라고 되어 있네요.

케이블의 두께나 피복 바깥으로 확연히 비치는 내부 전선 자국을 보면 도저히 3중 쉴드로 보이지는 않는데, 7000원을 버리는셈 치고 케이블을 잘라볼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넷메이트 마이크로HDMI 케이블

 

앞서 비교한 더 두꺼운 HDMI-마이크로 HDMI 케이블을 잘라보니 알루미늄 편조실드-알루미늄 코팅 실드로 차폐되어 있고, 개별의 전선 역시 알루미늄막으로 실드처리 되어 있네요.

HDMI 케이블 분해실드처리가 늘어날 수록 두꺼워지는 케이블

이렇게 여러 겹의 실드 처리를 하면서 케이블이 두꺼워지게 되는데, 한눈에 봐도 앙상한 HDMI 케이블에 3중 차폐 실드 처리가 되어 있다는 얘기는 전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이 앙상한 마이크로 HDMI 케이블에 내구성은 기대하지 않고,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막 쓰다가 문제가 생기면 미련없이 버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빈약한 두께를 '울트라 슬림 케이블'이라는 단어를 창조, 제품 특징으로 승화시켜 놓은 건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마이크로 HDMI 케이블의 두께가 얇다보니 노트북의 마이크로 HDMI 단자에 가해지는 힘은 거의 없는 점은 다행이네요.

 

참고로, 제가 구입한 이 마이크로 HDMI 케이블의 이름은 넷메이트 HMC-HD20G, HDMI to Micro HDMI Gold Metal 케이블입니다.

NMC-HDM20G 넷메이트 마이크로HDMI

꽤 오래전에 S-ATA 케이블의 심재 두께, 파워 서플라이 케이블의 전선 두께가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2012/08/27 - 컴맹일수록 컴퓨터 속의 전선 두께를 살펴야 하는 이유

 

하지만 대개의 경우 제조사의 상품 설명 사진만으로는 전선의 두께와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판별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넷메이트 마이크로HDMI 케이블 역시 상품 설명에서는 저렇게 얇아 보이지도, 내부 심재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HDMI 케이블 하나 사러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가 케이블 상태를 확인하기도 어렵죠.

그래서 (내구성은 포기하고) 아예 싸구려 제품을 구입하던가, 적당한 가격대(5000~1만원)의 제품을 선택하곤 했는데, 이번 마이크로 HDMI케이블은 가격 기준 뽑기도 실패인 듯 싶네요.

 

어쨌든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이크로HDMI 케이블은 비슷한 가격대라도 제품 상태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은 참고하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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