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의 커피나무 가지치기. 제멋대로 빽빽하게 자란 커피나무 수형 잡기

한동안 소홀했던, 커피나무 가지치기

거실 커피나무에 부족했던 일조량 보충을 위해 필립스 식물 LED 조명을 설치한 것이 2019년 7월이니 벌써 14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커피나무 잎의 대부분이 바싹 마르면서 우수수 떨어져 버렸던 지난해 여름과 달리, 지금은 커피나무 잎이 빽빽하고 무성하게 올라와 다시 거실 유리창 시야 대부분을 가리고 있습니다.


사실 식물 LED 조명을 설치한 지 6개월 남짓 지난 올해 초에 커피나무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빽빽해진 커피나무 잎과 가지를 쳐낸 것이 올해 2월인데, 6~7개월 남짓 추가로 손을 대지 않았더니 제멋대로, 빽빽하고 길게 자라버렸습니다.


특히 현재 커피나무는 식물 LED 조명이 내리쬐는 꼭대기 특히 빽빽한 반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나무 중하단부는 잎이 듬성듬성한 부분도 꽤 보입니다.

거실 커피나무 식물 LED


이렇게 천장에 설치한 식물 LED 조명의 빛을 좀 더 골고루 받도록 하기 위해, 삼각형으로 가지치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이미 몇 달 전인데 하루이틀 미루다보니 사각형의 뚱뚱한 나무가 되어버렸네요.

거실 커피나무 수형


가지치기를 시작하기 전, 전지가위의 날을 라이터로 달궈 소독했습니다.

전지가위 소독


가장 먼저 커피나무의 본 가지와 수평 가지의 겨드랑이에서 솟아오른 흡지들을 잘라냈습니다.

2018/08/03 - 커피나무 흡지 자르는 방법. 커피나무 가지치기 이후 올라 온 새 잎과 흡지

커피나무 흡지


삼각형의 나무를 만들기 위해, 나무 꼭대기 부분의 가지를 과감하게 잘라냈습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상단


식물 LED 조명을 가장 잘 받으며 튼실하게 자란 가지들을 잘라내는 게 살짝 망설여지기도 하는데, 나무 위쪽이 너무 빽빽해 아래쪽에 빛이 잘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라 과감하게 잘랐습니다.

거실 커피나무 상단 가지치기


언제 피었는지 모를 커피꽃이 군데군데 작은 커피열매로 맺혀 있었고, 위쪽 잎에 가려 햇볕을 받지 못한 일부는 꽃이 피지 못하고 꽃몽우리가 통째로 말라있는 것을 보니, 그동안 무던히 신경을 쓰지 못한 티가 나는군요.

커피나무 열매 꽃


겹치는 가지들 위주로 과감하게 쳐내다보니,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커피열매가 하나둘 씩 보이기도 합니다.

커피나무 열매숨은 커피열매 찾기


그 와중에 아주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새 커피꽃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몇 년전 건강하던 커피나무에서 피어나던 것에 비하면,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정도입니다.

2016/10/19 - 베란다 커피나무의 두 번째 커피열매 수확. 적지만 뿌듯한 빨간색 커피열매

커피나무 꽃


올해 초 건강한 녹색의 커피나무 잎이 다시 무성하게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올 여름 쯤에는 다시 커피열매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딱 관심을 기울인 만큼의 상태인 듯 싶습니다.

거실 커피나무 가지치기


그동안 저는 하나의 가지에서 연달아 솟아오는 가지가 있으면, 중간 가지를 하나 잘라내는 식으로 경쟁을 줄이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런 가지의 수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요령


그나마 좀 더 정상적인(?) 모습으로 자라난 왼쪽 커피나무에 비해 오른쪽 커피나무는 꼭대기의 두어군데 생장점에서 새 가지들이 중구난방으로 올라와 빽빽하게 자라있는 상태입니다.

커피나무 생장점 가지치기


적은 수의 생장점에서 빽빽하게 새 가지가 솟아오르다보니 가지들이 서로 얽히고 섥힌 모습으로 경쟁을 하게 됩니다.

커피나무 생장점커피나무 생장점 폭발


방향도 제멋대로 자라서, 가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자라는 일반적인 경우와 반대 방향으로 자라 계속 길어지기만 하는 중입니다.

커피나무 수형잡기


몇 달동안 가지치기 등의 작업을 미루다보니 제멋대로 빽빽하게 자란 가지들을 휑하니 쳐냈습니다.

거실 커피나무 가지치기


커피나무에서 쳐낸 가지와 잎이 거의 한 자루는 될 것 같네요.

커피나무 가지치기 잎


이렇게 손바닥보다 크게 자란 잎과 가지를 쳐내고 나면 괜히 아까운 생각이 들곤 합니다.

커피나무 잎 가지

예전에는 튼튼한 가지들을 골라서 꺽꽂이나 물꽂이를 시도하곤 했는데, 고양이 뚜기와 생활을 하게 되면서 그럴만한 공간과 여력이 없으니 그냥 버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거실창을 거의 가렸던 커피나무는 정말 오랫만에 앙상하다 싶을 정도로 가지치기를 완료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신경써서 조금씩 수형을 잡아가리라 다짐합니다.

9년차 커피나무어느덧 9년, 씨앗부터 함께 한 커피나무


이번 커피나무 가지치기 작업은 고양이 뚜기와 함께 깐깐하게 진행한 만큼, 의도했던 삼각형 커피나무로 잘 자랄 것 같습니다ㅎㅎ

거실 커피나무 고양이거기거기~ 자르면 되겠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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