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커피나무, 7개월만의 가지치기와 이른 월동 준비

이사 후 첫 커피나무 가지치기

8월 초 대전으로 이사를 온 뒤 커피나무 두 그루는 베란다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만 반짝 볕이 들던 천안보다 좀 더 오랜 시간 햇볕이 들기를 바랬지만, 아쉽게도 거의 비슷한 동남향이라 12시가 넘어가면서 햇볕이 줄어드는 군요.

 

그나마 바로 앞에 산이 있었던 천안의 아파트와 달리, 이 곳은 좀 더 쨍한 햇볕이 드는 느낌이들어 한 달 정도는 식물 LED없이 버텨봤는데, 역시 몇몇 잎이 노랗게 마르면서 떨어지는, 햇볕 부족 현상이 발생해 베란다에 식물 LED 등을 다시 설치했습니다.

 

이사오면서 LG 유플러스의 IoT 멀티탭 계약을 해지한터라, 요즘은 식물 LED 등의 전원을 수동으로 껐다켰다하고 있는데, 조만간 스마트 스위치를 구입해 설치할 예정입니다.

베란다 커피나무

 

어쨌든 베란다에 커피나무 화분을 놓아두고 식물 LED로 부족한 햇볕을 다시 쏴주고 있는데, 몇 달인가 가지치기를 하지 않았더니 또 옆으로 덩치가 꽤 커졌습니다.

베란다 커피나무 식물 LED 조명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가 지은지 오래된 집이라 베란다가 꽤 넓은 편인데도 옆으로 퍼진 커피나무 가지 때문에 지나다니기 곤란할 정도로 확 퍼진 상태입니다.

베란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마지막으로 가지치기한 것이 3월초, 약 7개월을 훌쩍 넘는 기간동안 커피나무 가지들은 또 제멋대로 빽빽하게 자라났습니다.

 

원래 이사 온 직후 가지치기를 한 번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두 달이 더 지났고, 추워지기 전에 싹 정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 커피나무 가지치기에 있어 나름의 원칙이라면, 천장에 설치한 식물 LED에 상당히 의지하는 상황이다보니 삼각형 형태, 정해 놓은 높이와 너비에 따라,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뻗어나가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길게 자라나 삐죽하게 뻗어나온 커피나무 가지들부터 과감하게 잘라냅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요령

 

위에서부터 아래로, 삼각형의 수형을 잡아보자 생각했고 가지치기 할 때마다 꽤 과감하게 쳐내는 편인데, 7개월 남짓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위아래 할 것 없이 풍성하게 자랐고 특히 빛을 많이 받은 위쪽이 많이 자라있습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길이

 

커피나무 가지치기를 몇 번 반복하면서, 길이에 맞춰 소심하게(?) 쳐내다보니 자른 부분 아래 양쪽의 잎이 있던 자리에서 각각 새 가지가 올라옵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분기점

저는 단순히 길이에만 맞춰 잘라내곤 했는데, 이렇게 히드라처럼 자라난 가지들은 결국 서로 경쟁을 하게 되는터라 나눠져 올라오는 가지 아랫 부분을 과감하게 쳐내고 있습니다.

 

메인 가지의 겨드랑이에서 올라온 흡지도 눈에 띄는 족족 쳐내고 있는데, 꽤 오랫동안 손 놓고 있는 동안 어느새 길게 자랐네요.

커피나무 흡지

 

하나의 가지에서 여러 개의 새로운 가지들이 방사형으로 솟아올라 온 것들이 너무 많아져 이번에는 이런 가지들 위주로 가지치기를 진행했습니다.

커피나무 방사형 가지치기

 

역시 메인 가지의 반대방향으로 솟아올라온 가지들도 많이 눈에 띄어 과감하게 잘라냈습니다.

커피나무 반대방향 가지치기

 

이렇게 커피나무 한 그루의 가지치기를 완료했습니다.

커피나무 잎 가지치기

 

두 번째 커피나무 역시, 삼각형 모양으로 뾰족하게 가지치기했던 위쪽이 풍성하게 자라나 있습니다.

역시 햇볕과 식물 LED를 더 강하게 받는 위쪽 가지의 생장이 빠른데, 경쟁적으로 너무 빽빽한 것이 문제입니다.

커피나무 식물 LED 조명으로 키우기

 

역시 꼭대기쪽에서도 방사형으로 자라고 있는 가지들 위주로 쳐냈고

커피나무 키우기

 

메인 가지의 반대방향으로 숨어서(?) 길게 자란 가지들도 잘라냈습니다.

커피나무 반대방향 가지 치기

 

커피나무 잎들이 지나치게 빽빽해지다보니 햇볕을 제대로 못받은 잎들은 잎줄기부터 노랗게 변하고 갈색으로 말라버린 잎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커피나무 방사형 가지

 

커피나무 가지치기를 하다보니, 빽빽한 잎 아래에서 커피열매 몇 알을 발견했습니다.

녹색 잎사이로 흰 커피꽃은 꽤 눈에 잘 띄는데 꽃이 피었다 지고 빨간 열매가 맺힌 뒤 과육이 건조될 때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을 보면, 그간 커피나무에 무던히 신경을 못 썼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커피나무 열매 자연건조

 

그렇게 두 그루의 커피나무 가지치기를 완료했습니다.

오른쪽 커피나무는 식물 LED를 설치하기 전, 심각한 상태까지 갔던터라, 나무 중간 잎들이 다 떨어진 상태였는데 시간이 꽤 오래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이 텅 비어 마치 사람 몸통과 머리를 연상시키는군요.

베란다 커피나무 햇볕

 

그렇게 꽤 많은 잎과 가지를 쳐내는 것으로, 오랫만의 커피나무 가지치기를 완료했습니다.

커피나무 가지치기 잎

 

커피나무는 영상 14~15도 이하로 떨어지면 냉해를 입을 수 있는터라, 10월말 정도에 거실로 옮기려 했는데, 며칠 전 비 온뒤로 아침 기온이 영상 12도 이하로 훅 떨어져 예정보다 2~3주 일찍 거실로 들여놓았습니다.

커피나무 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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