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나는 도가니탕
곰국이나 설렁탕류의 음식을 대단히 즐기지는 않지만 기름진 음식이 생각날 때 가끔 사 먹곤 합니다.
특히 퍽퍽하고 얇은 살코기보다는 쫀득한 도가니의 씹는 맛을 좋아해 기왕이면 도가니탕을 시켜먹곤 합니다.
지난 해 말, 천안에 오신 아버지께 식사 대접할 메뉴를 찾다가 천안 신부동의 팔복도가니탕에 들러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국물이 고소하고 진했으며 잡내가 나지 않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버지도 국물 맛에 매우 만족했기에 택배 배송도 가능한지 확인해보니 팔복 홈페이지, 혹은 오픈마켓에서 주문하면 된다고 했고 이후 주문진으로 설렁탕이나 도가니탕 세트를 보내드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인가 부모님께 보내드리다가 얼마 전 문득, 쫀득한 도가니 생각이 나서 팔복도가니탕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온라인 주문한 팔복도가니 세트
주문은 마침 토요일에 했고, 월요일에 배송되어 화요일에 받았는데 진국 12팩, 도가니 3팩이 든 스티로폼 박스가 생각보다 자그마하네요.
박스테이프가 단단히 둘러있는데, 제품 수령 후 반드시 냉동보관하라는 얘기가 적혀 있네요.
스티로폼 뚜껑을 열면 사골진국은 묵상태(냉장상태)로, 고기는 냉동 상태로 배송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아울러 사골진국은 2~3일 이내로 다 먹는다면 냉장보관하고 그 이상이면 냉동보관하라고 적혀 있는데, 2인 가족인 저희는 무조건 냉동 보관해야겠네요.
내부 비닐포장을 한 겹 걷어내면 아이스팩과 함께 담겨 있는 내용물들이 보입니다.
사골진국은 손바닥보다 조금 큰 비닐에 담겨 있으며, 차가운 냉장상태로 말랑말랑한 느낌입니다.
사골진국 팩 뒤쪽에는 내용량, 재료 원산지 등이 적혀 있는데 한 봉에 420g, 호주, 뉴질랜드, 미국산 사골과 도가니, 우족 등을 섞어 만들었다고 되어 있네요.
도가니는 냉동 상태라는데 진공포장되어 잔뜩 쪼그라든(?) 느낌입니다.
역시 비닐팩 뒷면에는 내용량과 원산지 등이 적혀 있는데 한 봉에 250g, 호주, 뉴질랜드, 미국산 무릎 도가니로 적혀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도가니탕의 쫀득한 고기가 먹고 싶었던터라 받자마자 한 봉을 끓이기로 했습니다.
묵상태로 냉장 배송된 사골진국은 봉투를 열어 쭉 짜냈고, 비닐팩에 물을 조금 넣어 안쪽에 남은 사골진국도 냄비로 싹 옮겼습니다.
250g의 도가니는 진공포장되면서 뭉쳐 있는 상태, 2~3인분이라는데 혼자서 두 번 정도 먹기에 적당해 보입니다.
냉동 상태라지만 칼로 자르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고, 반은 냄비에 넣어 진국과 같이 끓이고 나머지 반은 다시 냉동실에 보관했습니다.
중불에서 끓이라는 비닐팩 뒷면 설명을 충실히 따라 천천히 끓이는데 큰 솥에 한 가득 넣고 끓였던 비주얼에 익숙한터라 420g짜리 진국 한 봉지와 도가니는 왠지 적어 보입니다.
그래도 다 끓인 도가니탕을 그릇에 옮겨 담으니 큰 국그릇 하나 + 절반 정도의 양이네요.
사골 진국은 간이 전혀 되어 있지 않으니 각자 입맛에 맞게 소금 간을 하면 되는데, 저는 소금 간 대신 파만 넣어서 먹었습니다.
제일 먼저 큼직한 도가니 한 덩어리를 집어들고 간장에 찍어 먹었는데, 쫀득하고 쫀쫀한 도가니의 식감이 제가 기대했던 그대로네요.
밥을 한 공기 말아 후루룩 흡입하는 와중에 도가니를 건져내 간장에 찍어 먹는 맛과 진하고 고소한 국물 맛이 잘 어울립니다.
저는 곰국이나 설렁탕 류에 소금간을 추가하지 않고 김치나 깍두기 등으로 간을 대신하는데, 마침 처가집에서 잔뜩 보내주신 달랑무우와 장아찌들로 맛있게 한 그릇 뚝딱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팔복도가니탕 세트는 진국 12팩과 도가니 3팩이 담긴 도가니 B세트로 정가는 58000원, 이런저런 할인 쿠폰을 적용해 53000원 남짓한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다만 팔복 홈페이지와 오픈마켓(옥션/G마켓)은 같은 규격 세트에 할인 적용한 최종 가격에 차이가 있는데, 저는 그때그때 더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곤 합니다.
그동안 부모님께 택배로 보내드리고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만 들었는데, 직접 주문해 보니 맛있는 진국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터라, 저도 종종 주문해 먹을까 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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