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수제 닭가슴살 육포 만들기 8개월차, 닭가슴살 육포 레시피 변화와 전기 요금

매월 3회, 8개월 동안 만든 닭가슴살 육포

지난 4월에 고양이 뚜기에게 닭가슴살 육포를 처음 만들어 먹이기 시작한 뒤로, 열흘~2주에 한 번씩 닭가슴살 육포를 만들어왔고 끊이지 않게 먹여 왔습니다.


닭가슴살 육포를 하루 2~3회 정도 먹이면서 건사료와 습식사료의 섭취량이 조금 줄었지만 체중의 변화는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닭가슴살 육포에 대한 기호성이 좋아 가장 즐겨먹는 간식이 되었습니다.


요즘 400g 닭가슴살 2팩이 얼추 8천원 정도인데, 닭가슴살 육포를 먹인 이후로 사다 먹이는 간식(스낵류, 츄르)을 싹 끊은터라 간식 구입비용은 오히려 확 줄었고,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닭가슴살이라 바깥 간식보다 오히려 안심이 됩니다.


물론 열흘~2주에 한 번씩 닭가슴살을 썰고 건조시키고 보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제 8개월쯤 되다보니 요령이 생겨 뚝딱뚝딱 해내곤 합니다.

고양이 간식 닭가슴살 육포

지난 4월에 닭가슴살 육포 만드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했는데, 당시에는 2회정도 만든 뒤 사진을 찍어 올린 것이었습니다.

2018/04/13 - 닭가슴살 육포 만드는 방법. 고양이가 잘 먹는 웰빙 수제간식 육포 만들기


그리고 이제 닭가슴살 육포 만들기 8개월차에 접어들면서 시행착오를 거쳐 나름 숙련(?) 단계가 되었다 싶어 바뀐 레시피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포스팅합니다.

닭가슴살 두께와 1회 건조량

처음 닭가슴살 육포를 만들 때는 400g 정도의 닭가슴살을 3~4mm 정도로 포를 뜨는 식으로 잘랐습니다.


그러다보니 닭가슴살을 포 뜨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고, 한 번에 건조시킬 수 있는 양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은 식품 건조기를 따로 구입하지 않고 전기 오븐의 건조 기능을 이용하다보니 육포를 건조시킬만한 트레이가 2단 밖에 되지 않고, 얇게 포를 뜬 닭가슴살을 펼치기에 공간이 넉넉하질 않았습니다.


요즘은 400g짜리 닭가슴살 2팩을 사와 800g의 닭가슴살을 한 번에 모두 건조시킵니다.

닭가슴살 육포 만드는 방법


400g의 닭가슴살을 펼치기에도 부족했던 트레이에 800g을 모두 펼칠 수 있게 된 것은 닭가슴살을 5~7mm 정도로 두툼하게 썰어 놓은 덕분입니다.

고양이 간식 닭가슴살 육포 두께

얇게 포를 뜰 때보다 손질하기도 편해졌고, 닭가슴살 2팩을 한 번에 펼쳐 놓을 수 있습니다.


이 닭가슴살 육포는 초반에 얇게 포를 떠서 만들었던 것으로, 얇은데다 전기 오븐의 트레이와 석쇠에 들러붙어 매번 떼어내야 했는데 이제 트레이에 유산지(종이호일)를 깔아 석쇠에 들러붙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닭가슴살 육포 얇은 두께얇게 포 뜨는 노력과 건조기 공간의 부족

닭가슴살 육포의 건조 시간과 온도

초반 닭가슴살 육포를 만들 때, 전기 오븐의 매뉴얼에서 육포 레시피를 찾아보니 섭씨 100도에서 2시간을 건조시키라는 내용을 보고 충실히 따라했습니다.


얇게 포를 뜬 닭가슴살은 섭씨 100도에서 건조가 잘 되었는데, 닭가슴살 써는 두께를 늘리자 푸석푸석 부서지는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맥주안주로 즐겨먹는 육포의 경우 손으로 쭉 잡아 뜯을 수 있는 질감과 탄력이 있는 반면 100도에서 건조시킨 닭가슴살 육포는 뜯으면 작은 조각 형태로 뚝뚝 끊기더군요.


흔히 생각하는 육포처럼 길게 쭉쭉 찢어지는 형태로 만들어 봐야겠다 싶어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건조 온도를 낮추고 건조 시간은 길게 잡는 방법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닭가슴살 육포를 만들 때 55도에서 3시간, 혹은 50도에서 4시간을 건조시키곤 합니다.

닭가슴살 육포 건조 온도 시간

그리고 사진의 타이머를 1시간 30분으로 설정한 것은, 한 번에 3~4시간을 모두 설정하지 않고 1시간~1시간30분 단위로 끊어 건조를 시킵니다.


55도에서 1시간 30분 건조시킨 닭가슴살은 윗면이 제법 건조 된 듯 싶지만 뒤집어보면 물기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고양이 닭가슴살 육포 레시피


이렇게 1시간 30분동안 건조시킨 닭가슴살은 모두 뒤집어 다시 건조 시켜 줍니다.

고양이 닭가슴살 육포 만들기1차 건조 후 뒤집어 다시 건조


1시간 30분씩 2회, 혹은 1시간씩 3회를 건조시킨 뒤 건조 상태에 따라 30분~1시간 정도 추가로 건조시킵니다.

고양이 수제간식 닭가슴살 육포 레시피


저는 표면에 갈색빛이 살짝 돌고 꾸덕꾸덕한 느낌이 들 정도면 적당하다고 판단합니다.

전기오븐 건조 닭가슴살 육포


5~7mm 정도로 두툼하게 썰어 놓은 닭가슴살의 겉부분이 꾸덕해지고 속은 말랑한 젤리 수준의 탄력이 있습니다.

고양이 수제간식 닭가슴살 육포

초반 100도에서 2시간 건조시킨 닭가슴살 육포는 황태나 북어 느낌이었다면, 50~55도에서 3~4시간 건조시킨 닭가슴살 육포는 반건조 오징어 느낌입니다.

숙성과 냉동 보관

일단 건조가 끝난 닭가슴살 육포는 3등분하여 하나는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 보관합니다.

고양이 간식 닭가슴살 보관

이 정도 분량의 닭가슴살 육포는 약 3~4일 정도 먹을 분량인데, 냉장고에 그냥 넣어두면 밀폐용기 내부에 습기가 차게 되므로 용기 한쪽에 건조제를 넣어두어 습기를 날리곤 합니다.


사실 제 고양이는 바로 건조시킨 닭가슴살 육포는 냄새만 슬쩍 맡다가 휙 돌아서 버립니다.


대신 이 닭가슴살 육포를 냉장고에서 하루이틀 정도 숙성(?)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기간동안 방습제는 닭가슴살 육포에서 나온 습기를 잡아주어 육포 겉부분이 쫀득쫀득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고양이 닭가슴살 육포 보관

제가 만든 닭가슴살 육포는 수분을 완전히 날린 것이 아니기 때문에 냉장실에 오랜 시간 보관하면 변질의 우려가 있을 듯 싶어 2/3는 냉동 보관합니다.


냉동 보관한 육포는 냉장실의 육포가 떨어지기 하루 전에 냉장실로 옮겨 해동시킵니다.


처음에는 육포가 냉동/해동 과정을 거치면서 외관이나 식감이 떨어질 것이 염려됐지만, 냉장실 해동을 시키자 바로 냉장 숙성시켰던 육포와 특별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제 고양이는 쫀득쪽득하고 길게 찢어지는 반건조 육포를 더 즐겨먹습니다.

고양이 간식 닭가슴살 육포

초반의 육포는 어금니로 끊어 꿀떡꿀떡 삼켰다고 한다면, 요즘 육포는 어금니와 앞니 모두 사용해 더 오래 씹고 혀로 맛을 더 즐기는 것 같아 보는 입장에서는 훨씬 더 맛있게 즐기는 듯 싶습니다.


닭가슴살 육포를 처음 먹던 시절에는 육포를 쥔 제 손을 발로 움켜잡는다던가, 와구와구 먹다가 제 손가락까지 꽉 무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손가락 물린적이 언제였나 싶게 어금니와 앞니를 기술적으로 이용해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고양이 수제 간식


닭가슴살 육포를 먹고, 물까지 촵촵촵 마신 뒤에는 또 제 책상으로 쪼르르 달려와 무릎에 자리를 잡습니다.

무릎냥이먹었으니 한숨 자야겠다옹

무릎냥이는 집사들의 로망이라고 하는데 30분이고 1시간이고 다리를 꼼짝 앉고 있으려니 이것도 꽤 큰 일이다 싶네요ㅎㅎ

닭가슴살 육포를 만드는데 든 전기요금?

전기 오븐을 이용해 닭가슴살 육포를 만든다고 할 때, 전기 사용량이 만만찮겠다는 염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8개월 동안, 월 2~3회씩 닭가슴살 육포를 만드는 동안 전기 사용량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습니다.


전기오븐을 연결한 IoT 멀티탭의 전력 사용량 통계를 살펴보면, 55도로 3시간30분동안 건조시키는데 사용된 전력량은 약 1.4kWh, 1시간당 0.28~0.32kWh가 사용되었습니다.

전기오븐 건조기 전기요금

그간 사용한 전력량을 쭉 살펴봐도 1회에 1.4~1.8kWh 정도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는바, 1달 3번을 만들었다고 가정할 때 4~5kWh 정도입니다.


참고로 저희 집의 평소 전기 사용량이 220~240kWh 누진 1단계 구간인 200kWh까지는 1kWh당 78.3원, 2단계 구간에서는 147.3원이니 2단계 구간으로 계산하더라도 1달 동안 닭가슴살 육포를 만드는데 든 전기요금은 736원, 1천원 미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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