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처럼 걸쭉해진 다우니
저희 집은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다우니를 사용 중입니다.
5.03리터 용량, 꽤 큼직한 통에 담겨 있는 울트라 다우니 에이프릴 프레시 향으로, 적당히 무난하여 특별한 불편없이 사용해 왔습니다.
2인 가족인데다 세탁물이 많이 모이면 세탁기를 돌리는 스타일이다보니, 섬유유연제의 사용량 역시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대용량 포장 제품 위주인 코스트코의 특성상 딱히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다른 섬유유연제들 역시 비슷한 용량의 제품들 일색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5.03리터 다우니 통은 빨간 버튼을 누르고 용기를 기울여 사용하는 방식인데, 무거운데다 용기 구조상 세탁기의 섬유유연제 구획에 넣기 불편해 다 쓴 세제 용기에 덜어 사용 중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다우니의 물성이 부쩍 걸쭉해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뚜껑을 기울이면 물처럼 흘러 나오던 액성이 이제는 젤리나 죽처럼 걸쭉해져 통을 한참 기울이고 있어야 밖으로 나오곤 합니다.
처음에는 액체 성분이 증발해서 그런가 싶었지만, 사용 후 뚜껑을 꼭 닫아 보관했으니 그럴 가능성은 드물었고, 세탁실 건조를 위해 살짝 열어 놓은 창문때문에 기온이 떨어져 다우니가 얼었나보다 싶었습니다.
그리 춥지 않았던 이번 겨울, 다우니가 얼었다는게 좀 의아했지만 어쨌든 따뜻한 실내로 들여 놓으면 다시 원래의 액성으로 바뀌겠지 생각했는데, 실내에 며칠 들여 놓아도 걸쭉해진 액성은 묽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물과 함께 투입되는 형태인 만큼 좀 걸쭉해도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탁이 모두 완료된 뒤 섬유유연제 통에 다우니가 덩어리져 남아 있는 것을 몇 번인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사진은 청소 완료 후 처음 사용 후 찍은 사진이라 비교적 깨끗하지만, 지난 번 청소 당시에는 섬유유연제 구획의 절반 두께 정도로 다우니가 떡진 상태로 눌러 붙어 있더군요.
다우니 보관 방법과 변질
아무래도 다우니 제품에 뭔가 심각한 변화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문제인지 파악하기 위해 P&G 소비자 상담실(080-023-3333)으로 전화를 걸어 문의해봤습니다.
P&G 상담원은 다우니가 죽이나 젤리처럼 걸쭉해졌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직사광선에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5도 이하, 30도 이상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 제품에 포함된 생분해성분이 변질되어 액성이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 번 변해버린 액성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섬유유연제의 특성도 잃어버린 상태라는군요.
다우니의 국내 수입처
다행히 보관상의 문제로 인해 '변질'된 것이지만 사진을 찍어 보내면 제품을 교환해주겠다고 합니다.
저희 집 다우니는 2018년 6월 생산품이지만, 구입시기와 관계없이 교환해준다고 하여 문제가 잘 해결되는 듯 싶었는데
제품명과 용량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5.03리터 다우니 제품은 한국P&G 수입품이 아니라고 합니다.
사실 코스트코에서 구입하긴 했지만 수입업체가 어디인지는 딱히 신경쓰질 않았는데, 붙어 있는 라벨을 보니 수입자명에 코스트코 코리아라고 적혀 있네요.
아무튼 다우니 섬유유연제는 한국P&G 외에도 여러 업체들이 '병행수입'하며, 병행수입 제품은 각 수입업체에 문의해야 합니다.
다시 코스트코 코리아 고객센터(1899-9900)에 전화해 P&G 고객센터에서 들었던 제품의 변질 얘기를 전했고, 추후 방문시 환불 처리해 주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코스트코 고객번호로 제품 구입일자를 조회해보니 2018년 9월 구입, 1년을 훌쩍 넘긴 상태라 조치받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역시 코스트코 답게 시원한 환불조치였습니다.
어쨌든 다우니 섬유유연제는 가혹한 환경(직사광선, 고온, 저온)에 방치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며, 한 번 변질된 액성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한국 P&G 외에도 다수 업체가 병행수입하는 만큼, 유통사가 어디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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