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랄비 전동칫솔 구입 사용기, 좋은 점과 아쉬운 점

7년된 오랄비 전동칫솔, 배터리 수명이 다되어 새로 구입하다

저는 2006년 부터 전동칫솔을 쓰고 있습니다.

 

당시 오른쪽 위 송곳니에 생긴 충치를 한동안 방치한 결과 약간의 충치 치료로 막을 것을 신경 치료와 봉을 씌우는 지경까지 이르렀었는데요, 제가 다녔던 치과에서는 전동칫솔을 쓸 것을 권했습니다.

 

처음에는 좀 낯설었던 전동칫솔이 익숙해지면서 전동칫솔을 쓰지 않으면 이를 닦지 않은 듯 개운찮은 느낌을 받을 만큼, 전동칫솔을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구입했던 전동칫솔은 익히 알려진 오랄비(Oral-B) 제품이었습니다.

 

치과 치료를 받는 중에 구입한 제품이라 오랄비 제품 중에서도 다소 고급 에 속하는 D-18.585 제품을 구입해 사용해왔는데, 6~7년을 쓰다보니 배터리 수명이 다되어 빌빌대는군요.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6, 7년이라니 참 오래 쓴 것도 사실입니다(희안하게 마우스부터 DSLR까지, 따져보면 죄다 6~7년차네요ㅎㅎ).

인터넷에서 오랄비 전동칫솔의 배터리를 자가 교체하는 포스팅들도 보긴 했지만, 워낙 오래 쓴데다 방수 봉인을 풀고 만원짜리 배터리를 사서 직접 교체하는 것보다는 새 전동칫솔을 사는게 낫겠다 생각했습니다.

 

사실 에르고라피도 진공청소기의 배터리 리필을 직접 해서 만족하게 쓰고 있긴 하지만 오랄비 전동칫솔은 나름의 기준에 부합하는, 쓸만한 모델이 4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에 배터리 리필이 기능적으로도, 가격적으로도 그닥 매력이 없었습니다.

2013/03/11 - 에르고라피도 충전 청소기 배터리 자가 교체. 어렵지만 보람있는 작업

에르고라피도 진공청소기 충전지

간소한 내용물의 오랄비 프로페셔널 케어 2000

인터넷으로 주문한 다음 날, 자그마한 박스의 오랄비 프로페셔널 케어 2000이 도착했습니다.

작은 박스에 전동칫솔이 보이도록 포장된 것이 참 심플하단 느낌이 드는군요.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제품 옆면에는 오랄비 프로페셔널 케어 2000의 특징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오랄비 전동칫솔을 검색해보면 꽤 다양한 기종이 검색됩니다.

음파식, 회전식과 같이 칫솔 방식도 다르고 회전식도 최근에 나온 트라이존이라는 상위(?) 제품군이 추가되었지만  저는 기존에 쓰던 회전식 전동칫솔(프로페셔널 케어)에 만족하고 있었기에 같은 방식에서 가격대는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다만 같은 회전식 제품이라도 미백, 잇몸 맛사지 등 부가 기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프로페셔널 케어 중 가장 저렴한 프로페셔널케어 500은 진동회전이 20000회, 좌우회전이 7600회로, 상위 제품들의 진동회전 40000회, 좌우회전 8800회와 차이가 있다는 점인데요, 그 기준은 만족시키는 프로페셔널케어 2000을 선택했습니다.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의 내용물은 참 간소합니다. 전동칫솔 본체와 칫솔모 1개, 거치식 충전기와 칫솔꽂이, 그리고 간단한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기존에 쓰던 오랄비 D-18.585가 칫솔모 4개에 치간칫솔, 혀세정기와 여행용 케이스까지 포함되었던 것을 기억하면 정말 간소하네요. 물론 프로페셔널케어 2000이 워낙 저렴한 가격대라 이해는 가지만 최소한 휴대용 케이스 정도는 함께 넣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 깔끔한 외관

뭐 내용물이 간소해도 전동칫솔 자체만 좋으면 되겠죠.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의 본체는 참 깔끔하게 생겼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몸체에 앞면이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 그립감도 좋네요.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양치모드, 두번 누르면 미백모드로 작동하는데, 미백모드는 회전 속도가 줄어들어 좀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드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오랄비 18.585 모델은 좀 더 고급형이라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회전수가 곡선을 그리며 감속하는 방식인데,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은 딱 두 단계로만 조절이 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프로페셔널케어 2000의 상단에는 빨간색 압력 경고등이 달려 있습니다.

이것은 칫솔질을 하면서 과도하게 힘주면 빨간 불이 들어와 경고를 하는 것인데요, 실제 써보니 이 압력경고등이 상당히 민감하게 작동해 좀 더 주의를 하게 되는군요.

기존 오랄비 D-18.585에도 압력센서가 달려있었지만 시각적인 효과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압력이 가해지면 자동으로 멈추는 식이었는데, 어쨌든 프로페셔널케어 2000의 압력경고등은 그보다 훨씬 적은 압력에도 불이 들어오곤 합니다. 덕분에 더 조심해서 이를 닦게 되는군요.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기존 쓰던 오랄비 D-18.585와 함께 찍어봤습니다. 사실 6~7년을 쓴 전동칫솔이다보니 무척 지저분합니다.

특히 고무재질로 되어 있는 후면 그립부와 하단 충전부는 까맣게 오염이 되어 있습니다. 오랄비 웹사이트의 FAQ에서는 치약과 물에 의해 축적된 이물질로 이물질이 축적되기전에 깨끗이 닦아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얘기만 있을 뿐 제거 방법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락스를 머금은 휴지를 동원해도 지워지지 않더군요)

어쨌든, 프로페셔널케어 2000은 적어도 충전기와 닿는 부분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으니 이런 이물질이 끼지 않을것이라 기대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의 참 심플한 충전거치대에 올려봤습니다.

프로페셔널케어 2000 앞면에는 2개의 불이 들어오는데 위쪽은 충전 중임을 알리는 것이고, 아래는 충전이 필요하다는 경고등입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설명서를 읽어보니 완전 충전까지는 17시간이 걸린다고 하며 하루 2분, 2번 사용할 경우 1주일간 쓸 수 있다는군요.

충전기 위에 올려와도 과충전의 우려는 없지만, 충전지의 메모리 효과를 없애 용량을 최대로 쓰려면 6개월마다 완전 방전 후 재충전하라고 되어 있군요.

저는 평소에도 충전이 다될 때쯤 다시 충전하는 쪽이지만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참고해 둘만한 내용입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 기본기는 충실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은 시중에서 4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기능면에서는 상위 기종의 것(회전수와 진동수)를 갖추었지만 그 외적인 부분은 원가절감을 위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일단 이 충전 거치대가 그러한데요, 충전기에 칫솔 거치대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충전기가 묵직하여 쉽게 움직이진 않을 듯 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하지만 기존 사용하던 오랄비 18.585의 거치대와 비교하면 형태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오랄비 18.585의 거치대는 벽에 고정할 수 있는 형태이며 상단에는 칫솔 수납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원래 뚜껑이 달려있고 속에 4개의 칫솔을 분리 수납할 수 있는 형태인데 오래 쓰다보니 망가져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반면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의 충전 거치대는 묵직하긴 하지만 별도로 고정할 수 있는 수단이 없으니 아무래도 좀 불안하네요.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충전기 거치대에 붙은 스티커를 보면 충전기의 출력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새 충전기는 1.2와트, 기존 충전기는 2와트네요. 사실 충전 단자 자체는 호환이 되는터라 2와트 출력의 기존 충전 거치대를 쓰면 더 빨리 충전되겠다 싶었지만 배터리 수명을 생각하면 더 빨리 충전하는것이 망설여졌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충전거치대의 외관이 심하게 지저분한터라 새 충전거치대를 쓰기로 했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따라해도 별 소용없는 전동칫솔 폐기방법

오랄비 프로페셔널케어 2000에는 니켈수소(Ni-MH) 충전지가 들어가 있는 전자제품입니다.

따라서 폐기할 때는 생활쓰레기로 버리면 안된다는 표시가 있습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기존 사용중인 오랄비 18.585 전동칫솔 충전기 바닥에는 이런 그림이 있습니다.

재활용을 위한 폐기 방법인데요, 충전기 뒷면의 요철에 전동칫솔 충전 단자부를 끼우고 돌린 후 머리를 누르면 내부 부품이 분리된다는 설명입니다.

이 방법은 재활용을 위한 폐기 방법입니다. 충전기 바닥에 그려진 이 그림을 보고 따라했다가 새로 산 전동칫솔을 망가뜨렸다는 얘기가 있으니 버릴 요량이 아니면 절대 따라하면 안될 방법입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어쨌든 이제 오랜시간 임무를 완수한 구 전동칫솔을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버리지 않고 충전지만 별도 분리해 건전지 수거함에 넣고 나머지는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넣으면 되겠다 생각했죠. 일단 설명대로 요철에 충전칫솔을 고정하고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힘주어 돌리자(힘이 꽤 들어갑니다) 바닥면 방수 커버가 열리며 내부 부품이 드러납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그리고 바닥에 전동칫솔 머리를 향하고 힘주어 누르자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이렇게 전동칫솔 껍데기와 내용물이 분리가 됩니다.

작은 전동칫솔안에 모터와 기판, 충전지가 빼곡하게 들어가 있네요.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원래 의도는 충전지만 따로 분리해 건전지 수거함에 넣을 요량이었는데, 오랄비 전동칫솔의 충전지는 프레임속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어 펜치 등의 공구를 동원하지 않는한 분리하기 어렵습니다. 일일이 끊어낼까 하다가 작업을 포기하고 가전 재활용 폐기물로 버리기로 했습니다

(이럴꺼면 분리 방법은 왜 새겨놔서 엄한 사람 고생시키는 거냐고!!!)

새 전동칫솔로 개운한 양치, 비싼 칫솔모는 아쉽다

처음 포장을 풀고 전원 버튼을 누르니 충전이 전혀 되지 않았는지 작동을 하지 않아 충전 후 사용을 해봤습니다.

일단 비교대상이 7년을 쓴, 배터리가 다된 오랄비 18.585라 그런지, 새 전동칫솔은 훨씬 힘차고 경쾌하게 작동을 하는군요.

양치 후 느낌이 훨씬 깔끔하고 특히 빨간불이 들어오는 압력경고등 덕분에 칫솔질도 보다 조심조심하게 됩니다.

얼마전 칫과 검진에서 어금니 뒤쪽을 좀 더 꼼꼼히 양치해야겠다는 주의를 받은터라, 압력 경고등이 켜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더 꼼꼼히 양치를 하고나니 훨씬 개운한 느낌입니다.

오랄비 전동칫솔 프로페셔널케어 2000 oral-b toothbrush professional care 2000

그런데, 이 칫솔모의 가격이 참 만만치 않습니다.

몇 년 전부터 오랄비 전동칫솔을 쓰고 있는터라 전동칫솔모를 한번에 열두개, 열여섯개 묶음으로 사두곤 하는데요, 오랫만에 전동칫솔모 가격을 알아보니 기본 칫솔모의 가장 저렴한 가격이 개당 3500원 선이네요.

2~3달에 한 번쯤 칫솔모를 갈아야하니 4인 가족쯤 되면 칫솔모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을 듯 합니다.

 

게다가 이 가격은 해를 거듭할 수록 꾸준히 오르고 있네요.

잉크젯 프린터 업체에서 프린터 본체는 거의 공짜로 주고 잉크카트리지의 소모품으로 먹고산다는 말이 있는데, 어쩌면 오랄비 전동칫솔 역시 그런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차피 건강한 치아를 위해 이 정도의 투자는 하겠다는 생각으로 구매하긴 했지만, 해를 갈수록 가격이 오르는 소모품의 가격을 생각하면 조금 씁쓸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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