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늘어난, 날벌레의 침입
제가 사는 아파트는 산을 마주하고 있어 시원한 녹색이 펼쳐지고 새소리, 고라니 소리도 들리는 전원 분위기지만, 저녁이면 날벌레도 꽤 있는 편입니다.
때문에 아파트 입주 직후 방충망을 미세방충망으로 직접 교체를 했고, 이후에는 방충망을 닫아 놓으면 날벌레가 들어오지 못하는 쾌적한 생활을 해왔습니다.
올해는 늦은 봄까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거실창을 제대로 열지 못하다가 최근들어 맑은 날씨가 계속 되면서 거실 창을 열고 시원한 공기를 즐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미세방충망 안쪽으로 날벌레가 꽤 많이 붙고 저녁에 거실등 주변으로 날벌레가 꽤 많이 날아드는 상황을 겪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모기 등은 없이 하루살이 같은 날벌레들인게 다행이긴 했지만, 저녁에 실내에서 날벌레를 보는 게 유쾌할리 없었고, 날벌레가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이중창을 전부 닫아두면 아침에 죽은 날벌레들이 수북하게 쌓이는 모습을 봐야 했습니다.
지난해 까지는 거실창을 열고 방충망만 닫으면 날벌레가 거의 들어오지 못했는데, 올해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날벌레가 많이 눈에 띕니다.
덕분에 하루에 한 번씩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죽어 있는 날벌레들을 빨아들이는게 일과처럼 되었습니다.
날벌레의 침투 경로 확인
지난 해까지는 전혀 없다시피했던 날벌레들이 갑자기 눈에 띈다는 것은, 날벌레의 침투로가 생겼다는 것이고 점검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방충망과 창틀에 붙어 있는 모헤어가 수명이 다한 경우, 모헤어가 바스라지면서 틈이 생겨 날벌레의 통로가 되는데 저희 집 방충망과 창틀의 모헤어는 아직 멀쩡한 상태였습니다.
두 번째, 샷시의 물구멍이 날벌레의 통로가 되곤 합니다.
그리 크지 않은 샷시의 물구멍이지만, 저녁이 되면 불빛이 새나가고 이 불빛을 통해 날벌레가 꼬이곤 하는데, 저는 입주와 동시에 샷시 물구멍에도 방충망을 붙여둔 상태였고, 여전히 짱짱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2016/06/24 - 샷시 물구멍 방충망 붙이는 방법. 방충망을 닫아도 열려 있는 날벌레 통로 막기
세 번째, 창틀 위 아래에 풍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경화되어 바스라진 경우 벌레들의 통로가 될 수 있는데, 저희 집은 풍지판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었고 상태도 좋았습니다.
특히 입주 직후 창틀 위아래쪽에 자작 풍지판까지 만들어 달아두었고
이쪽을 통해 벌레가 침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빛이 새어 들어오는 틈 찾기
날벌레 통로로 의심했던 몇 군데가 상태가 멀쩡한 상황이었고, 이제 틈새로 의심되는 부분들에 빛이 새어 들어오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방충망과 창틀의 틈이 생긴게 아닐까 싶어 살펴봤는데, 방충망은 창틀과 틈새없이 단단하게 밀착되어 있었고 빛도 전혀 새어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처음 의심했던 곳
그렇게 여기저기 빛이 새어들어오는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은 방충망과 가장 먼 창틀이었습니다.
창틀과 샷시가 닿는 부분에서 꽤 큰 틈이 있었고
의자를 가져다 놓고 보니 창틀 위쪽으로 갈수록 틈이 꽤 넓어집니다.
결국 날벌레들은 샷시 오른쪽 상단의 틈으로 들어와 이중 창호의 상부 통로를 타고 방충망 안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인 듯 보입니다.
사실 저희 집 거실 창틀은 오른쪽의 한 칸짜리 창문을 열고 닫도록 되어 있었는데, 소파를 반대쪽 벽에 설치하다보니 반대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꽤 큰 틈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지난 해까지는 날벌레들이 전혀 없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창틀에 뭔가 변형이라도 생긴 것인가 싶습니다.
투명 문풍지로 틈새 막기
어쨌든 발견한 틈새는 오른쪽 상단쪽이 전부, 이 곳을 막기 위해 예전에 사두었던 투명 문풍지를 꺼냈습니다.
이 투명 문풍지는 유연한 실리콘 재질에 양면 테이프가 붙어 있는 형태의 제품으로, 주로 문의 위아래 틈을 막는 용도로 사용했던 제품입니다.
2017/11/19 - 투명 문풍지로 문틈 냉기 차단하는 방법. 간단한 설치, 뛰어난 효과
틈새의 형태로 봤을 때는 스펀지 문풍지를 붙여 막는게 더 적합해 보이지만, 일단 가지고 있는 재료를 이용해 막기로 했습니다.
투명 문풍지를 붙일 곳을 물티슈로 깨끗이 닦고, 마른 휴지로 물기를 제거한 뒤
투명 문풍지를 위에서 아래로 쭉 붙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샷시와 창틀 사이에 풍지판이 설치되어 있긴 했지만, 좀 더 확실히 하기 위해 창틀 위아래에 자작 풍지판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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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 자작 풍지판을 처음 만들었던 2012년에는 이런 기능을 하는 상품은 없었는데, 얼마전 다이소에 갔더니 이렇게 창틀 위아래에 붙이는 풍지판도 판매되고 있더군요.
직접 만들어 쓰는게 번거로운 분들은 상용 제품을 구입해 쓸 것을 권합니다.
틈새를 막은 뒤, 중단된 날벌레의 습격
빛이 새어 들어오던 틈새를 투명 문풍지로 막은 다음 날 아침, 거실창의 방충망은 날벌레 없이 깨끗한 모습이었습니다.
거실의 이중창을 모두 닫아두어도 방충망 안쪽으로 날벌레가 바글바글했던 어제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니, 역시 벌레들은 틈새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고 들어와 반대쪽 방충망 안쪽으로 들어왔던 상황이었네요.
당연히 샷시 아래쪽에 수북하게 쌓여 있던 죽은 날벌레들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까지 아무 일 없이 지내오다가 올해 갑자기 문제가 생긴 이유까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벌레들의 침투로를 막았고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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