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S-II, 고속 메모리 카드용 메모리 리더
저는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HS-II 128GB 메모리와 익스트림 프로 UHS-I 16GB, 두 가지 SD 메모리를 주로 사용합니다.
소니 A7M3의 듀얼 슬롯 중 UHS-II를 지원하는 1번 슬롯에 익스트림 프로 UHS-II를 넣어 대부분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며 2번 슬롯의 익스트림 프로 UHS-I은 비상시, 백업 메모리 용도로 사용 중입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 뒤에는 대부분 익스트림 프로 UHS-II 메모리를 꺼내 노트북의 메모리 슬롯에 넣고 사진과 영상을 컴퓨터로 옮기곤 합니다.
레노버 씽크패드 P50 노트북의 메모리 슬롯은, 내장 슬롯임에도 불구하고 UHS-II 규격을 지원하여 읽기 속도가 초당 220MB, 대용량 파일도 매우 빠르고 편하게 옮길 수 있었습니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HS-II 메모리를 구입한 직후, 별도의 메모리 리더를 구입하려다 멈췄던 것 역시 노트북의 내장 메모리 리더가 딱히 부족함 없이 빨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거의 10년만에 데스크탑 PC를 조립했습니다.
영상 편집을 시작하면서 노트북으로는 속도의 부족함을 느껴, 큰맘먹고(!) 제법 고사양으로 조립 PC를 만들었습니다.
케이스는 재활용한 것이라, 겉보기는 구형 컴퓨터의 느낌을 물씬 풍기지만, 노트북의 부족한 성능을 훌쩍 뛰어넘는 고사양 컴퓨터입니다.
이제 집에서는 이 데스크톱 PC를 주력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데스크톱 PC에는 메모리 리더가 없습니다.
사실 6년 전에 구입해 사용했던 QPR-23 리더가 있긴 하지만, 이 메모리 리더에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HS-II를 끼워 속도를 확인해보니, 읽기 속도가 초당 80MB 정도에 불과하네요.
씽크패드 P50의 내장 메모리 리더에서도 초당 220MB로 쑥쑥 읽어오던 것에 비하면 답답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특히 QPR-23은 메모리카드를 끼우고 뺄 때 메모리카드 위쪽을 반복적으로 긁어 흠집을 내는 문제가 있어 고가의 메모리카드를 끼워 쓰기는 부담스러웠습니다.
2013/10/04 - USB 3.0 메모리 리더 QPR-23의 단점들, 저렴한 가격의 한계?
샌디스크 ImageMate Pro SDDR-489
그렇게 고속 SD 메모리에 적합한 새 메모리 리더 몇 가지를 살펴봤습니다.
렉사, 소니, 샌디스크 등의 업체에서 내놓은 메모리 리더들 중 배송비포함 24000원 남짓한 가격의 샌디스크 ImageMate Pro, SDDR-489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UHS-II를 지원하는 메모리 리더의 경우 USB포트에 직접 꽂는 형태의 제품들이 많았는데, 저는 데스크탑에서 사용할 제품이다보니 USB 케이블로 연결하는 거치형 제품이 눈에 들어왔고, 무엇보다 샌디스크 메모리를 사용 중이라 같은 업체의 메모리 리더를 구입했습니다.
주문한 다음날 도착한 샌디스크 ImageMate Pro SDDR-489는 크기에 비해 나름 묵직한 느낌, 박스 겉면에는 유통사의 보증 스티커도 붙어 있습니다.
박스 겉면에는 (별 의미없는) 시스템 최소 사양과
지원 메모리 종류가 표시되어 있는데, SDDR-489는 컴팩트플래시 메모리, SD, 마이크로SD의 3가지를 지원합니다.
저는 거의 대부분 SD메모리를 이용하지만, 가끔 블랙박스에 꽂혀 있는 마이크로SD를 사용할 때는 늘 어댑터를 찾아야 했는데 이제는 그냥 사용할 수 있겠네요.
박스를 열자 USB 케이블과 SDDR-489 본체가 보입니다.
특이하게도 이 메모리 리더는 완충 케이스 외에 수축 비닐로 밀봉처리를 되어 있습니다.
샌디스크 SDDR-489 메모리 리더는 12.5*6cm 정도로 꽤 큼직합니다.
겉박스를 집을 때부터 묵직하게 느껴졌기에 저울에 올려보니 108g 정도로 기존 메모리 리더에 비해 확실히 묵직합니다.
샌디스크 SDDR-489 메모리 리더는 CF 슬롯, SD 슬롯, 마이크로SD 슬롯이 넉넉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SD 메모리와 마이크로SD 메모리로 확인해보니 두 메모리를 동시에 꽂아도 각각의 개별 드라이브로 인식했습니다.
둥글게 처리된 바닥면에는 미끄럼방지를 위한 고무발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뒷면에는 마이크로 B 타입의 커넥터가 있으며 전체적인 외형은 깔끔하고 완성도가 높아 보입니다.
제품에는 마이크로B 타입의 케이블이 들어 있는데, 커넥터 포함 약 46cm 정도입니다.
노트북에 사용하기는 적당한 길이지만 데스크톱 PC의 후면 USB 포트에 사용하기는 좀 짧은터라, 저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마이크로B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노트북 내장 메모리 리더와 확연한 속도차
샌디스크 SDDR-489 메모리 리더를 받은 직후, 가장 궁금했던 것은 기존 메모리 리더와의 속도차이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씽크패드 P50의 내장 메모리 리더는 UHS-II 규격을 지원하며,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HS-II 메모리와의 읽기 속도가 초당 250MB까지 지원하는터라, 샌디스크 SDDR-489와 어느정도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메모리 속도 테스트는 제가 주로 사용하는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HS-II와 익스트림 프로 UHS-I를 이용했습니다.
ATTO Disk Benchmark 프로그램을 이용해 속도를 테스트해 본 결과, 노트북의 내장 메모리 리더와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 먼저 샌디스크 SDDR-489 리더에서
- 익스트림 프로 UHS-II는 쓰기 230MB/s, 읽기 285MB/s
- 익스트림 프로 UHS-I은 쓰기 86MB/s, 읽기 91MB/s 였습니다.
두 메모리 카드 모두 카드 겉에 적혀 있는 최대 속도에 근접하는 속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비교 대상인 씽크패드 P50 노트북의 내장 메모리 리더에서 같은 방법으로 측정해보면
- 익스트림 프로 UHS-II 메모리는 쓰기 186MB/s, 읽기 250MB/s
- 익스트림 프로 UHS-I은 쓰기 84MB/s, 읽기 89MB/s 였습니다.
두 메모리 리더의 최대 읽기/쓰기 속도만 놓고보면, 차이가 그리 커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샌디스크 SDDR-489 리더는 64KB 대역 이후부터 최대 속도에 근접한 성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반면 씽크패드 P50의 내장 메모리 리더는 64KB부터 512KB 구간까지만 최대 속도에 근접하다가 이후 속도가 떨어지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입니다.
혹시 UHS-II 메모리에 읽기/쓰기가 반복되면서 노트북 내장 메모리 리더의 속도 측정이 잘못되었나 싶어 UHS-II 메모리를 처음 구입할 당시 측정한 결과와 비교해 봐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2019/01/15 -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HS-II 128GB 메모리 사용기. UHS-I/II 메모리 속도 비교
UHS-II 급 메모리의 최대 성능을 끌어내는 메모리 리더
샌디스크 SDDR-489 메모리 리더는 UHS-I, UHS-II 메모리의 거의 최고 성능을 끌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씽크패드 P50 노트북의 내장 메모리 리더 역시 UHS-I 메모리에서는 꽤 선방했지만 UHS-II 메모리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메모리 카드의 최대 속도에 근접하는 성능, 깔끔한 외형과 마감 상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등 여러모로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UHS-II 규격의 고급 메모리를 사용하면서 메모리 카드의 최대 성능을 끌어내고 싶은 분이라면 샌디스크 ImageMate Pro SDDR-489 메모리 리더를 추천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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