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자연미림에서 먹은 2인 밥상. 건강하고 신선했지만 따뜻함이 아쉬웠던 밥상

늦은 오후에 찾은 깔끔한 한 끼 밥상

남원 여행 첫 날,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차를 타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남원까지 오는 길에 집에서 싸 온 근대쌈밥 도시락을 뚝딱 해치우긴 했지만, 오후 세 시를 훌쩍 넘고 보니 무척 출출하더군요.


여행지에서의 모든 행선지와 식당은 마눌님께서 건네주는 정보를 받아 이동하는데, 이번에는 자연미림이라는 식당으로 가자고 합니다.


 숙소에서 자연미림까지는 약 5km, 10여분 남짓 한적한 도로를 달려 도착했습니다.

남원 자연미림 식당


도로를 달리다보면 자연미림이라는 입간판이 보이는데서 굴다리로 들어가게 됩니다.

자연미림 입구


굴다리를 지난 뒤 차 한 대가 다닐 정도의 도로를 잠시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사진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반대 방향에서 찍은 것입니다.

남원 자연미림 굴다리


원천로를 쭉 따라가다가 우회전하여 논사이의 길을 잠시 따라올라가면 되는터라, 찾아가기까지의 길은 매우 쉽습니다.


자갈이 깔린 넓은 정원에 주차를 하고 보니, 정원 끝에 장독대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보는 맑고 파란 하늘과 오후의 햇볕을 받고 있는 장독대들을 보니 기대감이 배가 됩니다.

자연미림 장독대


계단을 올라오려는데, 계단 한쪽에 고양이가 있네요.

사람을 크게 피하지 않는 고양이였는데, 식당 문 옆에 고양이 밥그릇이 놓여 있었습니다.

남원 자연미림 고양이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은 유기농 밥상

자연미림에 도착하고 보니 오후 3시30분, 점심이라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손님이 하나도 없었기에 식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물어보니 주인 할머니께서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자연미림 실내

다만 나중에 듣고 보니 이 시간은 서빙 직원 분들이 쉬는 시간이라고 하며, 흔쾌히 가능하다고 했던 주인 할머니와 달리 직원 분들은 썩 달가와하지 않는 느낌을 받은터라, 되도록 점심시간대에 맞춰 가시길 권합니다.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2인 기본 상을 시켰습니다.

자연미림 메뉴판 가격


잠시 후 전복 껍질을 연상시키는 예쁜 접시들에 담긴 반찬들이 속속 차려집니다.

자연미림 2인 기본 반찬


두릅과 버섯, 취나물 무침 등의 나물 무침이 주를 이루고

자연미림 나물 반찬


다른 한쪽으로는 다양한 쌈채소와 된장, 갈치속젓 등이 차려집니다.

쌈채소들은 직접 유기농 재배한 것이라는데, 실제 식당 건물 뒤쪽으로 커다란 하우스들이 보이더군요.

자연미림 쌈채소 장


청국장 순두부도 놓여지고

자연미림 청국장 순두부


열기로 짐작(?)되는 생선 구이와 떡갈비가 차려집니다.

자연미림 생선구이 떡갈비


밥을 먹기 전 2인 상차림 전체를 찍어봤는데, 왠지 신선하고 건강할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자연미림 2인상


자연미림의 무침이나 반찬들은 유기농 채소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는데,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소금간이 매우(!!!) 적고 슴슴한 편입니다.

두릅 무침

매우 덜짜게 먹는다고 자부하는 제 입맛에도 무척 슴슴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정말 최소의 소금간이 들어간 것 같은데, 그래도 신선한 맛으로 부지런히 집어먹게 됩니다.


그나마 떡갈비는 달고 짭조름한, 일반적인 수준의 간이 잘 되어 있었고

떡갈비


호두 볶음도 고소하고 간간하니 입맛이 도는 느낌입니다.

호두 볶음


새콤하게 무쳐진 돈나물은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식감때문에 특히 좋아하는 반찬인데, 마눌님께서는 제가 돈나물을 좋아하는 줄은 미처 몰랐다고 하는군요ㅎㅎ

돈나물 무침


고기와 버섯 무침도 좀 심심하긴 하지만 맛이 좋았고

고기 버섯 무침


생선을 특히 좋아하는 마눌님께서는 특히 이 생선구이를 잘 먹었고, 저도 덩달아 생선구이를 잘 먹었습니다.

열기 구이


그렇게 차려진 한 상을 짧은 시간에 비웠고,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건강한 느낌의 식사를 즐겼습니다.

자연미림 2인상 식사

음식의 맛과 느낌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밥과 청국장의 온도가 아쉬웠습니다.


차가운 나물 무침류, 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밥은 매우 따끈하고 청국장은 보글보글 끓어야 할텐데 밥과 청국장 모두 처음부터 미지근한 상태로 나왔습니다.


마눌님께서는 생선 구이가 나온 것으로 매우 만족했지만, 저는 2인 3만원 밥상이라면 돌솥밥이 나온다거나,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같은 무언가가 하나 더 나와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미지근한 청국장 때문에 그런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남원 자연미림 주소 전화번호

전반적인 상차림은 괜찮았지만, 밥상의 온도와 가성비가 좀 아쉽다 할까요? 포만감과 함께 잘 먹었다는 느낌보다는 적당한 양을 알뜰하게 먹고 나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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