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공간 부족, WD 8테라 외장하드
약 1년 전, 씨게이트 6테라 외장하드를 구입하면서 한동안 저장공간의 부족은 겪지 않겠다 싶었지만 1년만에 1테라 정도만 남으면서 또다시 저장공간의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새로 구입한 소니A7M3 카메라로 찍는 사진 1장이 50MB 정도로 부담스러워졌고, 지난 해 말에 겪었던 데이터 유실 사태 때문에 데이터를 여러 곳에 분산 저장하려다보니 필요 용량이 확 늘어났습니다.
특히 제 블로그의 백업 데이터가 1테라를 훌쩍 넘어서면서 기존 주 백업용으로 사용하던 1테라 외장하드디스크와 1테라 NAS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씨게이트 6테라 외장하드가 열일을 했는데, 이번에는 WD의 외장하드를 써보자는 생각이들어 My Book 8테라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WD의 외장하드는 WD 백업/암호화 유틸 지원 여부, 보증기간에 따라 My Book, Easy Store, Elements의 세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저는 암호화 등의 기능이 없는 Elements 제품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국내는 씨가 말랐는지 거의 3주 이상 예약 주문만 걸려 있었고, 결국 이런저런 쿠폰 등을 적용해 19만원대 후반의 My Book 8테라를 구입했습니다.
사실 추가 외장하드 구입을 위해 아마존에서 외장하드 세일을 기다렸고, 마침 139.99달러+배송비 10달러(약 17만원)에 판매중인 WD Elements 8TB 외장하드를 주문했다가, My Book을 19만원 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아마존 주문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이든 국내 시장이든, WD의 외장하드 세 모델 가격은 딱히 상하위 제품 개념에 따라 정해지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시장 물량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며 가격이 결정되는 듯 보입니다.
딱히 하드디스크의 보증기간에 의미를 두지 않는터라, 해외 주문을 했는데 막상 3년 보증 정품 스티커를 보니 그래도 좀 안심되는 느낌은 있네요ㅎㅎ
비닐스티커 두 개로 밀봉되어 있던 WD My Book 박스를 열어보니, 안쪽에 외장하드 본체와 어댑터 등이 칸막이로 나눠 들어가 있습니다.
WD My Book 내용물
완충재에 끼워진 외장하드 본체, 매뉴얼과 어댑터, USB 케이블, 전원 어댑터 변환잭 등의 내용물이 들어있습니다.
비닐 포장을 또 벗겨내면 유광과 무광이 반반 처리되어 있는 My Book 본체가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래저래 먼지와 지문이 묻는 유광 표면보다는 무광이 좋은데, 씨게이트나 WD 모두 외장하드 표면에 유광을 고집(?)하는군요.
3장의 종이 매뉴얼에는 어댑터의 전원 플러그 교체 방법과 기술 지원 및 제한 보증 안내문 등 간단한 내용만 포함되어 있습니다.
WD My Book의 어댑터는 12볼트 1.5A 용량의 제품입니다.
씨게이트 6테라 외장하드의 전원 어댑터 용량이 12볼트 3A이었던 것과는 비교가 되는데, 아무래도 씨게이트 제품은 전면부 USB 포트 등을 고려해 더 넉넉한 어댑터를 채택한 듯 싶습니다.
전원 어댑터의 전원 플러그는 노치 부분을 누르고 어댑터 바깥쪽으로 밀어내 분리한 뒤 220볼트 플러그로 교체하면 됩니다.
다만 교체형 플러그가 1mm 남짓한 유격이 있어 완전 고정되지 않고 들썩이는 느낌이 있습니다.
외장하드 케이스의 방향, 진동, 소음
My Book 본체 바닥과 상단부에는 통풍구가 있고, 제품을 세워 사용할 경우 진동과 소음 흡수를 위한 고무패드가 바닥에 붙어 있습니다.
다만 세워 사용할 경우 하드디스크 회전음이 바닥을 통해서 울리는데다, 데이터 엑세스시 헤드 움직이는 소리 역시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크게 들립니다.
이런 증상은 씨게이트 외장 하드디스크를 이용할 때도 경험했던 것으로, 외장하드 케이스를 옆으로 눕혀 사용하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아울러 통풍구를 통해 살펴보면 케이스 안쪽 하드디스크의 위치가 케이스 위쪽과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어 (건드리지 않으면 안전하지만) 무게중심이 살짝 불안한 느낌입니다.
저희 집은 고양이가 책상위로 자주 뛰어오르는 통에 외장하드 케이스를 세워두었다가는 쓰러질 위험이 있어 무조건 눕혀 사용해야 합니다.
시험삼아 WD My Book을 세운 상태로 1시간 사용한 뒤, 소음과 진동이 너무 크게 느껴져 눕히기로 했습니다.
진동 및 소음 흡수를 위해 바닥에 가구용 부직포 스티커를 붙인 뒤
My Book의 USB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이 바닥쪽으로 향하도록 설치했습니다.
WD Discovery 소프트웨어
WD My Book 8테라 외장하드디스크를 컴퓨터에 연결하니 컴퓨터에서 바로 인식했습니다.
탐색기에서 외장하드의 등록정보를 열어보니 exFAT 방식으로 포맷되어 있고, 사용 가능 용량은 7.27테라입니다.
CrystalDiskInfo를 이용해 WD MyBook 8테라의 디스크 정보를 확인해보니 WD80EZAZ-11TDBA0 모델이네요.
모델명을 검색해보니 WD 화이트라벨 모델이라고 하는데, 캐시 메모리 용량은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WD80EZAZ-11TDBA0 모델이라도 캐시 메모리가 128/256MB로 나뉜다고 하는데, 나중에 케이스 분해 방법도 확인할 겸(?) 케이스를 열어 확인해볼까 합니다.
WD 외장하드에는 외장하드 관리, 백업 프로그램인 WD Discovery 소프트웨어가 탑재됩니다.
My Book 제품에는 기간에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반면 Elements 제품에는 기간 제한있는 체험판이 들어간다고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소프트웨어에 딱히 의존하는 편은 아니지만, 기존 씨게이트 외장하드의 자동 백업 기능의 덕을 톡톡히 봤던터라, 일단 저장되어 있는 Discovery 프로그램을 실행해 봤습니다.
Discovery 프로그램 실행 후 잠시 인터넷 다운로드가 진행되었고 프로그램 설치 과정에서 사용자 정보 공유옵션이 뜨는군요.
무슨 정보를 공유하는지 궁금해 확인해보니, 장치 구성, 응용 프로그램별 CPU 및 기타 사용 통계, 네트워크 상태, 스토리지 사용률, 크기 및 파일 형식 등 꽤 광범위한 정보들이 '동의할 경우' WD로 공유됩니다.
저는 이런 정보를 공유하고 싶지 않아 [공유하지 않습니다]를 클릭했더니 굳이 다시 한 번 공유할 것인지 묻는 화면을 띄워, [공유하지 않음]을 다시 클릭했습니다.
WD Discovery 프로그램 설치 후 실행하자, My Book 뿐 아니라 USB 포트를 통해 연결된 저장장치 목록들이 쭉 표시됩니다.
WD Discovery는 드라이브 진단, 암호화, 포맷 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데, NTFS 포맷은 [앱] 항목에서 WD Drive Utilities를 설치한 뒤 실행할 수 있습니다.
WD Discovery의 보다 자세한 기능은 (기회가 되면) 다른 포스팅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WD My Book의 속도와 온도
WD My Book의 속도를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이용해 간단히 측정해 봤습니다.
일단 외장하드를 연결한 직후,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CrystalDiskMark를 이용해 측정해보니 순차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210MB 정도로 나왔습니다.
하드디스크에 아무것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속도 측정은 아무래도 하드디스크를 최적으로 둔 상태의 결과인터라 1.5테라, 전체 용량의 20% 정도 채운 상태로 다시 측정해보니 약 10% 정도의 속도 하락이 눈에 띄었습니다.
ATTO Disk Benchmark를 이용한 속도 측정에서도 하드디스크가 빈 상태에서는 읽기/쓰기 속도 모두 190MB를 넘었고, 1.5테라를 채운 상태에서는 165MB 정도로, 약 15%의 속도 하락이 있었습니다.
SSD에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 60GB 정도를 복사해보니, 20MB 이하의 작은 파일 복사에서는 초당 10~40MB를 오르내렸고, 50MB 이상, 수 GB의 큰 파일 복사에서는 초당 160~170MB 정도의 쓰기 속도가 나왔습니다.
씨게이트 6테라 외장하드에서 파일 복사시 속도는 최대 100~140MB정도로 씨게이트 외장하드보다 쓰기 속도가 잘 나왔습니다.
참고로 씨게이트 6테라 외장하드 구입 직후, 빈 상태에서 Crystal Diskmark 속도 측정 결과와 50% 남짓 사용한 상태의 측정 결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Crystal DiskMark의 버전이 달라지면서 Seq Q32T1 측정(순차 쓰기 속도)만 확인해보면, 거의 1/3 정도로 속도가 떨어졌네요.
흔히 SMR 방식의 하드디스크가 용량이 찰수록 속도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는데, 벤치마크 속도나 최근 체감속도를 생각해보면 근거있는 얘기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WD MyBook 8테라 하드의 작동시 온도를 확인해봤습니다.
씨게이트 6테라에 담긴 700GB의 파일을 WD MyBook으로 복사하는 과정에서 약 3시간 정도의 지속적인 읽기 쓰기 작업이 있었고, 온도를 확인해보니 WD MyBook 8테라는 약 48도, 씨게이트 6테라는 50~51도 정도였습니다.
특별히 관심없었던 온도를 확인해 본 것은, 먼저 구입하려고 했던 WD Elements 모델의 하드디스크의 온도가 55~6도까지 올라간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인데 My Book 하드디스크의 경우 온도로 인한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참고로 이 온도는 하드디스크 케이스를 옆으로 눕힌 상태로 파일 복사 후 측정한 것이며, 케이스를 세워 사용(통풍구를 위쪽으로 향하게)하면 온도는 3~4도 정도 낮게 유지됩니다.
하드디스크 성능 VS 케이스와 어댑터의 완성도
(딱히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씨게이트와 WD의 외장하드를 한데 놓고 사용해보니, 나름의 제품 비교가 됩니다.
일단 케이스의 디자인이나 신뢰도, 전원 어댑터의 용량이나 어댑터의 교체식 전원 플러그 마감 상태 등 제품 외적인 면은 씨게이트 백업플러스 허브 제품이 훨씬 탄탄하고 깔끔했습니다.
반면 씨게이트 외장하드는 SMR 방식의 하드디스크만 사용하며, 용량이 찰수록 속도가 떨어지는게 체감되는 반면, WD 외장하드의 경우 PMR 방식(제조사에서는 PMR/SMR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는다고)이라 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두 외장하드의 구입 직후 파일 복사 과정에서 WD의 초당 전송속도가 유의미한 수준에서 빨랐던 것 역시 하드디스크의 성능에 더 신뢰감을 갖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씨게이트 외장하드 역시 매우 만족하며 사용 중이었고, 단지 데이터의 다중 백업 목적으로 추가 구매한 만큼 성능보다는 안정적인 작동을 기대했는데, WD My Book은 읽기/쓰기 성능 역시 꽤 잘 나와 만족스럽습니다.
현재 1테라 하드 2대로 사용 중인 NAS 하드 교체 역시, 흔히들 시도하는 WD 외장하드 적출로 진행해 볼 계획인데, 당장 급할 것은 없으니 아마존에서 WD 하드디스크가 좀 더 저렴하게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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