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PC 장착용으로 구입한 SSD와 SSHD
며칠 전 지인의 부탁으로 구입한 조립 PC용 부품들로 컴퓨터 본체를 맞추었습니다.
지인의 사무실에서 캐드 작업과 문서 작업을 위해 사용 할 컴퓨터의 조립을 부탁 받아 인텔 i7 하스웰 4790 CPU와 기가바이트 GTX970 그래픽카드에 16기가바이트의 메모리 등 꽤 고사양으로 구성했습니다.
저장 장치는 인텔 520 SSD 120GB와 시게이트의 1테라 SSHD 1000DX001 등으로 구성했는데, 특히 SSD와 SSHD의 성능이 궁금해지더군요.
특히 하드디스크에 8GB 플래시 메모리를 달아 놓은 시게이트 SSHD의 성능이 SSD에 비해 어느정도인지 간단한 테스트로 확인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대략적으로 비교해 보는 정도이며 세밀하거나 체계적인 비교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가격이 많이 착해진 인텔 520 SSD 120GB
인텔 520 SSD 120GB는 2012년 1월에 출시된 제품, 출시 시기만 보면 이미 끝물입니다.
하지만 '인텔'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MLC 메모리가 사용된 120GB SSD가 8만원 남짓한 가격이니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제가 구입한 인텔 520 SSD는 무지 박스에 SSD 본체와 스티커 한 장만 달랑 들어 있는 저렴한 버전이지만 정식 유통사의 제품으로 A/S기간은 5년입니다.
약간 더 저렴한 무지박스 포장
사실 처음에는 대만 업체의 12만원 남짓한 256GB SSD를 골랐다가 막판에 인텔 120GB SSD로 바꾸었습니다.
어차피 SSD에는 운영체제만 설치하여 사용할 것이므로 용량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지인이 컴퓨터 문외한인만큼 '인텔'이라는 '메이커' SSD를 선택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더군요.
플라스틱 가이드를 떼어내면 7mm 두께로 사용 가능
인텔 520SSD는 검정색 플라스틱 가이드를 포함한 두께가 9.5mm지만 가이드를 떼어내면 7mm로 얇은 노트북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가이드를 떼어낸 후 고정할 7mm 나사는 따로 제공되지 않으므로 가이드를 분리해 사용하려면 7mm 나사는 직접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추후 A/S를 위해 떼어낸 가이드와 기본 포함된 나사는 잘 보관해두어야 합니다.
애매한 가격대의 SSHD, 10만원대로 안착
시게이트 1테라 SSHD는 꽤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저장장치지만 실제 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8GB의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하여 하드디스크보다 높은 속도, SSD보다 저렴한 가격을 지향한다고 출시 후 한동안은 같은 용량의 하드디스크 2~3대에 버금가는 가격대라 시게이트 SSHD에 선뜻 손이 가질 않더군요.
그런데 이번에 하드디스크를 구입하면서 봤더니 1테라바이트 SSHD의 가격이 9~10만원대에 형성되어 있어 선뜻 선택했습니다.
물론 일반 1테라 하드디스크 가격이 6만원대이니 여전히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가격차가 많이 줄었기에 쉽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SSHD라고 하지만 외형은 일반 하드디스크와 전혀 다를 바가 없고 SSHD의 바닥면의 기판에서도 아무 부품이 노출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드디스크 윗면 케이스에 'Desktop SSHD'라고 적혀 있지 않다면, 하드디스크와 전혀 구별할 수 없는 평범한 외형입니다.
인텔 520 SSD 무지박스에는 SSD 본체와 스티커 한 장만 들어 있다고 했는데요, 3.5인치 베이 고정용 가이드조차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SSD 사용자가 늘어서인지 데스크탑용 미들타워 케이스에도 2.5인치 SSD를 직접 고정할 수 있는 베이가 마련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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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구입한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에는 총 6개의 S-ATA 포트가 준비되어 있고, 메인보드 내용물에 2개의 S-ATA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어 인텔 520 SSD와 시게이트 SSHD를 손쉽게 연결했습니다.
컴퓨터 조립을 마치고 바이오스 설정으로 들어가 S-ATA 상태를 확인해보니 120GB 인텔 SSD와 1테라 시게이트 SSHD가 모두 정상 인식되었습니다.
인텔 SSD와 시게이트 SSHD는 모두 S-ATA3 케이블(6Gbps)로 연결된 상태입니다.
날림으로 알아보는 SSD와 SSHD의 속도
SSD에 64비트 윈도우7과 기본 드라이버(그래픽 카드, 메인보드 드라이버), 업무에 필요한 기본 프로그램들만 설치하고 ATTO Disk Benchmark로 SSD의 전송속도를 확인해봤습니다.
120GB SSD의 포맷 후 용량은 112GB, 여기에 기본 설치 후 60GB 남짓 사용한 상태에서 테스트 테스트했습니다.
쓰기 속도와 읽기 속도가 각각 12.6MB, 17.6MB로 시작한 값은 점점 올라가 가장 마지막 줄의 대용량 파일 쓰기, 읽기 속도는 512MB, 쓰기 속도는 554MB에 육박합니다.
인텔 520 SSD의 상품 설명에 적혀 있는 읽기, 쓰기 속도에 거의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군요.
시게이트 1테라 SSHD의 ATTO Disk Benchmark 측정 결과를 보면 조금 의외입니다.
쓰기 속도가 초당 189.9MB, 읽기 속도가 157.2MB로 쓰기 속도가 읽기 속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역시 시게이트 SSHD의 상품 설명에 올라와 있는 평균 읽기 속도에 거의 근접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ATTO Disk Benchmark의 설정값을 건드리지 않은, 기본값으로 측정을 했습니다.
Crystal DiskMark로 측정한 SSD와 SSHD, HDD의 전송 속도
인텔 520 SSD와 시게이트 1테라 SSHD의 ATTO Disk Benchmark 측정 값이 상당히 잘 나왔는데, Crystal DiskMark를 이용해 한 번 더 측정해보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제가 사용중인 SSD와 하드디스크의 측정값이 있기에 비교하기 위해 측정한 것인데, 결과 값이 다양하게 나왔네요.
인텔 520 SSD의 순차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462MB, 193MB가 나온 반면 4K 읽기 26.21MB, 4K 쓰기 123.2MB로 측정되었습니다.
시게이트 1테라 SSHD의 순차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177.1MB, 198.5MB로 순차 읽기 속도는 인텔 SSD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순차 쓰기 속도는 오히려 SSD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사용 환경에 가까운 4K 읽기/쓰기 속도는 여전히 SSD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Crystal DiskMark의 측정값을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아티브북9 플러스에 내장된 120GB SSD의 속도를 Crystal DiskMark로 측정했던 결과입니다.
측정 시기와 환경(운영체제 등)이 달라 비교에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결과값만 놓고 본다면 인텔 520 SSD가 2012년 출시 제품임에도 쓰기 속도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SSHD의 속도는 일반 하드디스크에 비해 어느정도일까? 싶어 역시 예전에 측정했던 자료를 꺼내봤습니다.
히타치 TravelStar 7K1000, 2.5인치 하드디스크를 USB 3.0 방식의 외장 하드케이스에 넣어서 속도를 측정한 것입니다.
2.5인치와 3.5인치, USB 3.0 외장 하드케이스와 S-ATA3 포트에 직접 물린 하드디스크의 직접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숫자만 놓고 본다면 SSHD의 4K, 4KQD32 테스트(실제 사용 환경에 가까운 테스트)에서 상당한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ATTO DiskBenchmark에서와 같이시게이트 SSHD의 읽기 속도보다 쓰기 속도가 더 높게 나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SSD에는 운영체제 설치 드라이브로, SSHD는 데이터 저장 및 스왑 파일 생성 드라이브로 구성했더니 8~9초면 64비트 윈도우7이 부팅되어 꽤 상쾌한 느낌입니다.
비록 시게이트 SSHD는 데이터 저장용으로 설치했지만 운영체제 설치용으로 단독 사용해도 체감 성능이 좋을 듯 합니다.
예전에는 SSD와 SSHD 모두 하드디스크와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해 선뜻 손이가지 않았지만 이제는 두 가지 저장장치를 함께 구성해도 될 정도로 저렴해졌습니다.
인텔 120GB SSD와 시게이트 1테라 SSHD를 구입하는데 든 비용은 18만원 정도, 6~7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1테라 하드디스크에 비하면 여전히 비싸지만 체감 성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컴퓨터나 노트북의 저렴한 업그레이드 포인트 1순위가 메모리 확장이었다면, 최근에는 하드디스크를 SSD로 바꾸라고 추천하곤 합니다.
그동안 비싼 가격때문에 SSD의 속도를 체감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가격대 성능비가 좋아진 SSD의 성능을 체감해 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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