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터 M8VC 256GB SSD 사용기. 구형 컴퓨터에서 HDD와 SSD 속도 비교

오랫만에 구입한 SSD

제가 사용 중인 씽크패드 P50에는 256GB NVME SSD와 1TB 하드디스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운영체제를 설치해 사용 중인 SSD는 딱히 용량에 부족함이 없는데, 데이터 저장용으로 사용 중인 1TB 하드디스크는 100GB이하의 공간만 남아 용량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SSD 가격도 꽤 저렴해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2TB SSD를 노리고 있었는데,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는 2TB SSD의 가격은 요지부동이었고, 할인폭이 컸던 512GB, 1TB SSD는 딱히 의미가 없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SSD 구입은 한참 후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인의 학원 컴퓨터 SSD 업그레이드를 위해 플렉스터 M8VC 256GB SSD를 몇 대 구입했습니다.

최근 256GB급 SSD들은 가격이 점점 내려가 최근에는 3만원 중후반대의 제품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다만 이런 저렴한 제품들은 D-RAM 캐시를 제거하여 성능 하락이 있거나, (개인적으로) 그닥 신뢰하지 않는 업체의 제품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256GB급 SSD를 몇 가지 살펴보다가 5만원대 후반, 거의 6만원에 근접한 가격의 플렉스터 M8VC 256GB SSD를 구매했습니다.

3만원대 중 후반의 SSD에 비하면 많이 비싸지만, 과거 ODD 시절부터 플렉스터라는 메이커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플렉스터의 SSD도 몇 가지 사용해보니 꽤 만족스러웠기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구매했습니다.

간소한 내용물, 플렉스터 M8VC

플렉스터 M8VC는 기존 플렉스터 보급형 라인 제품들과 거의 비슷한 크기의, 간소한 박스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박스 뒷면에는 제품 크기와 무게, 내용물 목록이 간단히 표시되어 있으며 256GB 라인의 초당 읽기 속도는 최대 560MB, 쓰기 속도는 최대 510MB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제품 박스에는 적혀 있지 않지만, 플렉스터 M8VC 256GB SSD에는 512MB의 DDR3 캐시메모리, 실리콘모션의 SM2258H 컨트롤러, 도시바 NAND플래시 메모리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박스안에는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긴 SSD 본체와 설치 가이드 1장이 담겨 있습니다.

S-ATA 케이블이나 고정 나사, 3.5인치 가이드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는 간소한 내용물인데, 이는 플렉스터 보급형 SSD의 전형적인 구성입니다.

2015/12/17 - 플렉스터 M6S SSD 개봉기, 구형 노트북의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는 방법

외관으로 보는 첫 인상은 매우 작고 가벼우며, 케이스가 알루미늄 재질이라 플라스틱 케이스에 비해 열배출에 유리하겠다 싶습니다.

다국어로 작성된 빠른 설치 가이드는 이름처럼 아주 간단한 설치 과정만 적혀 있습니다.

기기 연식 따라 다른 SSD 속도

이 SSD는 10년이 훌쩍 넘은 구형 컴퓨터에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배송받은 뒤 시간 여유가 되어 제 노트북들에 설치한 뒤 속도를 측정했습니다.

먼저 SATA 3Gbps만 지원하는 2010년산 HP DV3-2307TX 노트북에 설치하고 윈도우 설치까지 진행했습니다.

마침 기존에 사용했던 SSD가 플렉스터 M6S인데, 케이스 모양이며 로고까지 쌍둥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뒷면 라벨 역시 거의 흡사한데, 플렉스터 M8VC의 소비전력이 1.5A로 살짝 높아졌습니다.

SATA 3Gbps 지원 노트북에서 속도 측정을 마친 뒤 SATA 6Gbps를 지원하는 씽크패드 P50 노트북에 설치하고 다시 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CrystalDiskMark로 확인한 SATA 6Gbps와 SATA 3Gbps의 속도 차이는 꽤 커보입니다.

용량 큰 파일의 읽기/쓰기 속도인 Seq Q32T1 항목의 속도는 약 2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숫자가 클수록 빠름

참고로 플렉스터 M8VC의 박스에 표기되어 있던 초당 읽기 속도 560MB와 초당 쓰기 속도 510MB는 Seq Q32T1 항목 값으로, SATA 6Gbps를 지원하는 씽크패드 P50에서는 스펙에 근접한 속도가 나옵니다.

실제 사용자의 체감 속도와 비슷한 4KiB Q1T1 항목값 역시 SATA 6Gbps 지원 노트북에서 약 3배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ATTO Disk Benchmark로 확인한 결과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파일 크기와 관계없이 꾸준한 속도 차이가 보입니다.

숫자가 클수록 빠름

구형 컴퓨터, HDD와 SSD 속도 비교

지인의 학원 컴퓨터는 매우 오래된, Core2Duo E6300 CPU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SD 업그레이드 보다는 새 컴퓨터 교체를 권하고 싶었지만, SSD를 이용해 생명연장을 하게 되었네요.

일단 6대의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를 모두 떼어냈고, 3.5인치 가이드에 SSD를 장착했습니다.

플렉스터 M8VC 패키지에는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개당 1000원 남짓한 2.5-3.5인치 변환 가이드를 따로 구매했습니다.

가이드에 고정한 SSD를 컴퓨터의 3.5인치 베이에 끼우고 SATA 케이블과 전원 케이블을 연결한 뒤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바이오스 설정으로 들어가자 별도의 설정 과정 없이 바이오스에서 플렉스터 PX-256M8VC를 인식했습니다.

워낙 오래된 연식의 컴퓨터이다보니, 과연 SATA 포트가 3Gbps 모드를 지원할지 부터 궁금하더군요.

윈도우 설치가 끝난 뒤 플렉스터 홈페이지에서 Plextool을 다운로드받아 실행해 보니 다행히 SATA 3Gbps 모드를 지원한다고 표시됩니다.

Plextool에서는 SSD의 포맷과 진단,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한데 비교적 최근 출시 제품이라 그런지 새 펌웨어는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정상적으로 인식, 윈도우 설치까지 끝낸 후 '매우' 구형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와 SSD의 속도 차이가 어느정도일지 궁금했고, 바로 속도 측정을 해봤습니다.

플렉스터 SSD의 대용량 파일 읽기/쓰기 속도는 하드디스크의 약 4배, 작은 파일 읽기/쓰기 차이도 확연했습니다.

ATTO Disk Benchmark 를 이용한 속도 측정에서도 작은 파일 읽고/쓰기는 약 2~4배, 대용량 파일은 약 4배의 속도 향상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앞서 확인했던 2010년산 HP 노트북에서의 속도와 비교해 보니, 작은 파일의 읽기/쓰기 속도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양은 똑같이 SATA 3Gbps 지원 노트북과 데스크탑이었지만, 아무래도 컴퓨터/메인보드 칩셋의 연식에 따른 처리 속도의 차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존 하드디스크에 비해 윈도우 부팅에 걸리는 시간도 단축되고, 전반적인 프로그램 실행 역시 빠릿빠릿해졌습니다.

메인 메모리를 캐시로 이용하는 플렉스터보

플렉스터 SSD에는 플렉스터보라는 소프트웨어 캐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역시 플렉스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아 설치하는 플렉스터보는 시스템의 메인메모리를 SSD 캐시로 설정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본 설치시 약 1GB의 메모리를 캐시로 설정하게 됩니다.

학원의 컴퓨터는 메모리가 2~3GB에 불과하여 굳이 플렉스터보를 설치하지 않았지만, 4GB 메모리의 HP 노트북에 플렉스터보를 설치해 시험삼아 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대용량 파일의 읽기/쓰기 속도가 초당 2.6GB대로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구형 컴퓨터라도 메모리가 충분하다면 플렉스터보와 같은 캐시를 설정해 써봐도 좋을 듯 싶습니다.

사실 사용할 컴퓨터의 연식을 생각하면 3~4만원대의 초저가형 SSD도 어울릴 듯 싶었지만, 설치 후 자주 들여다보기 어려운 곳인데다 추후 새 컴퓨터에 사용하더라도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신뢰할만한 제품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 맞춰 구입했지만, 플렉스터 M8VC 256GB SSD는 목적에 부합하는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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