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터 M6 Pro SSD 사용기. Plex Turbo가 인상적인 프리미엄 SSD, Plextor SSD

추억의 주변기기 업체, 플렉스터

제가 기억하는 플렉스터는 CD롬의 속도 경쟁이 한창이던 1990년대 초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배속~4배속 CD롬 드라이브와 같이 극초창기 제품들은 사운드 카드에 연결하는 AT-BUS 방식이 주류를 이루었고, 4배속~8배속 이후에는 IDE(E-IDE)방식의 CD롬 드라이브들이 주류를 이루었죠.

 

AT-BUS 방식에서 E-IDE 방식의 CD롬 드라이브들로 흐름이 바뀌어가는 중에도 SCSI 방식의 CD롬 드라이브들은 '고급형'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고 플렉스터는 SCSI 방식의 CD롬 드라이브를 내놓는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ODD 시장에서 고급 기기로 자리잡았던 SCSI 방식은 CD롬 드라이브가 레코더로, DVD롬 드라이브와 레코더로 바뀌는 과정에서 시장에서 점점 사라졌고 플렉스터 역시 SCSI 방식의 CD롬 드라이브와 레코더 이후로는 이렇다할 제품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렇게 플렉스터란 업체는 기억에서 사라졌었는데, 최근에 지인의 컴퓨터에 사용할 SSD를 고르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요즘 128GB SSD의 가격 경쟁이 한창이고 저렴한 제품은 5~6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는 반면 플렉스터 M6 Pro는 10만원이 훌쩍 넘는, 상대적으로 비싼 제품입니다.

가장 최근에 구입했던 SSD, Sandisk X110은 가격이 7만원이 채 안될 정도로 저렴하지만, 제품 외형이나 포장에서도 저렴한 벌크 제품의 느낌이 확 풍겼는데, 플렉스터 M6 Pro는 포장부터 꽤 탄탄합니다.

 

플렉스터 M6 Pro의 케이스는 애노다이징 처리된 샴페인 골드 빛 알루미늄 재질로, 저렴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 있던 Sandisk X110에 비교됩니다.

어차피 컴퓨터 본체 안에 넣어놓으면 볼 일이 없는데, SSD의 케이스 재질이 뭐가 대수냐고 한다면 플라스틱 보다는 발열에 좀 더 유리하다는 핑계를 대 봅니다..

 

플렉스터 M6 Pro의 바닥면에는 시리얼 번호와 생산일자, 펌웨어 버전 등이 표시되어 있고 한 쪽 바닥면이 스티커로 봉인되어 있습니다.

 

SATA3 인터페이스와 전원 커넥터 부분은 특별할 것 없지만,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듯 7mm(6.8mm)의 두께가 얇은 제품입니다.

 

역시 금빛이 번쩍거리는 겉면 박스에는 플렉스터 정품 스티커가 있는데, 이 스티커를 떼어 SSD 케이스쪽에 붙여두어야 보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플렉스터 M6 Pro는 5년 A/S가 보장되며 Pro가 붙지 않은 라인업은 3년간 보장됩니다.

 

M6 Pro의 포장안에는 SATA 케이블과 고정 나사, 3.5인치 고정 가이드와 플렉스터 SSD 관련 유틸리티가 담긴 CD 등이 들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구성품인데 요즘 가격 경쟁이 한창이다 보니 저렴한 SSD에서는 빠지는 경우가 많은 내용물들 이기도 합니다.

 

요즘 케이스에는 2.5인치 SSD 베이가 달려 있는 경우가 많아 내용물에 포함된 3.5인치 가이드는 따로 이용하질 않았지만, 그래도 이러한 부속품들을 꼼꼼히 챙겨주는게 든든하더군요.

사실 이 제품 직전에 사용해 본, 종이 박스안의 비닐팩에 SSD만 달랑 들어 있던 Sandisk X110의 인상이 워낙 강렬해서 플렉스터 M6 Pro의 내용물이 더 인상적인지 모르겠습니다.

플렉스터 M6 Pro의 기본 속도 측정

플렉스터 M6 Pro의 박스 뒷면에는 Plex Turbo와 True Speed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사실 최근 몇 가지 SSD를 사용해 보면서 SSD라는게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 속도가 워낙 빠른터라 속도를 강조하는게 큰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C: 드라이브로, 윈도우7 운영체제를 설치한 위 CrystalDiskMark로 속도를 측정해 보니 순차 읽기는 516MB, 순차 쓰기는 319MB로 확인됩니다.

 

ATTO Disk Benchmark로 속도를 확인해도 읽기 547MB, 쓰기 322MB로 확인되는군요.

 

제품 박스 뒷면에 적혀 있는 순차 읽기, 쓰기 속도가 545MB, 330MB인데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측정해 본 속도가 거의 근접하게 나오는 게 인상적입니다.

또 한가지, 플렉스터 M6 Pro의 용량에 따라 캐시 메모리의 용량이 다르고, 이에 따라 제품 사양에 적힌 속도 역시 차이가 난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얼마전 측정해 본 인텔 520 SSD의 경우 ATTO Disk Benchmark 결과는 잘 나왔지만 CrystalDiskMark의 결과 값과는 차이가 있었는데, 플렉스터 M6 Pro의 경우 두 벤치마크 프로그램 모두, 제품 사양서에 적힌 값에 근접한 측정 값이 나온게 인상적입니다. 

2015/03/06 - SSD와 SSHD, HDD의 속도 비교. 인텔 SSD와 시게이트 SSHD의 간이 벤치마크

플렉스터 M6 Pro의 캐시 기능, Plex Turbo

플렉스터 M6 Pro의 설명서를 보니 플렉스터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버전의 펌웨어와 유틸리티들을 사용하라는 안내문이 있기에 접속해 봤습니다.

일단 플렉스터 M6 Pro의 1.03 펌웨어가 올라와 있었고, 제가 구입했던 제품은 펌웨어 버전 1.02라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해봤습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파일은 윈도우 기반에서 실행하면 알아서 진행되고, 재부팅을 하면 모든 작업이 완료됩니다.

 

그리고 플렉스터 M6 Pro에 들어 있던 CD를 넣어 담겨 있는 프로그램들을 확인해보니 PlexTool이란 유틸리티가 들어 있더군요.

SSD 드라이브의 상태와 정보를 표시 및 진단, 복원이 불가능하도록 포맷(Secure Format)하거나 펌웨어 업데이트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중 Plex Trubo 기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Plex Trubo 기능은 컴퓨터의 메모리를 SSD의 캐시 메모리처럼 활용하는 기술인데, Plex Trubo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속도 향상의 효과 보다는 SSD의 수명 연장을 강조하고 있군요.

 

일단 Plex Turbo를 켜면 어떤 차이가 있을지, 활성화 시켜봤습니다.

활성화 후에는 컴퓨터를 재부팅해야 합니다.

 

일단 시스템의 메모리 중 어느 정도를 이용하는 것인지 컴퓨터 재부팅 후에 작업 관리자를 실행해봤습니다.

이 컴퓨터에는 16GB의 메모리를 장착했는데, Plex Turbo를 켜고 난 뒤 사용 가능 메모리가 14GB로, Plex Turbo가 대략 2GB 정도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작(!) 128GB 짜리 SSD인데 캐시를 2GB나 쓴다 싶었는데, CrystalDiskMark를 이용해 속도를 측정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Plex Trubo를 켜기 전 초당 500MB, 300MB 정도이던 읽기 쓰기 속도가 무려 2000MB, 1950MB로 훌쩍 뛰어버렸네요.

실제 빨라진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지 여부를 떠나 세 자리로 표시되던 속도의 단위가 네 자리로 뛰어버린 상황이 꽤 신기했습니다.

 

ATTO Disk Benchmark를 이용한 측정 결과 역시 마찬가지로 훌쩍 뛰어버린 벤치마크 결과값이 인상적입니다.

 

Plex Turbo 기술이 반복된 데이터를 가져올 때 효과를 발휘하는 캐시 기능이라 벤치마크 결과 값=실제 체감 속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의 속도 차이라면 2GB의 시스템 메모리를 내어줄 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아울러 Plex Turbo를 이용하게 되면 SSD의 쓰기 횟수를 줄여 SSD의 수명을 늘리게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대용량의 캐시 메모리를 운영하다가 컴퓨터가 다운되는 경우, 데이터 손실은 어쩌나 싶었는데, 플렉스터 홈페이지의 M6 Pro 설명을 보니 정전, 혹은 컴퓨터 다운시 데이터 손실을 막는 Safe Power Loss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기능이 어떻게 데이터 손실을 막는지 자세한 얘기는 나와 있지 않았지만, 지인에게 컴퓨터를 넘겨줄 때까지 테스트했던 1주일 남짓한 기간에는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Plex Trubo가 사용하는 시스템 메모리 용량이 부담스럽다거나, Plex Turbo를 사용한 뒤 불안하다면 Plex Tool을 이용해 Plex Trubo 기능을 간단히 꺼버리면 되는 선택 사항인 만큼, 컴퓨터의 메모리 용량이 넉넉하다면 한 번쯤 켜고 사용해 볼 것을 권합니다.

부담없는 가격에 사용하는 프리미엄 SSD

옛날 E-IDE 방식의 CD롬 드라이브가 5만원 남짓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을 때 플렉스터와 같은 SCSI CD롬 드라이브의 가격은 30~40만원 정도로 여간해서는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플렉스터 M6 Pro 128GB의 가격은 10만원을 조금 넘는 정도, 가장 저렴한 128GB SSD 제품들에 비해 4~5만원 남짓 비싸지만 납득할만한 가격차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는 SSD의 제조사, 혹은 제품의 안정성에 의문이 남아 선택을 꺼리는 쪽이고, 저장 장치는 인지도 있는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는 쪽이다 보니, 플렉스터 M6 Pro의 가격에 대한 부담보다는 제품에 대한 신뢰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추후 SSD를 구매할 때도 플렉스터 SSD는 구매 우선 순위에 두고 살펴 볼 예정입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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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댓글 입력은 녹색 댓글버튼 클릭 후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 2015.04.22 22:15 신고

    저는 아직 X110 사용중인데 확실히 플렉스터 제품이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가격이 많이 차이나지 않으면 확실히 플렉스터 제품을 고를거 같아요.
    리뷰 잘 보았습니다. ^^;

    • 2015.04.23 18:16 신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가성비를 꽤 따지긴하는데 요즘 최저가를 형성한 ssd는 왠지 좀 불안한 느낌이어서 좀 비싸지만 플렉스터 제품을 구입해봤는데 가격대비 만족스러웠습니다^^

  • 2015.04.23 20:26 신고

    일 때문에 지방에 내려와서
    컴퓨터는 엄꼬.
    들고있는 스마트폰은 게임기로만 사용하다, 문득 스마트폰도 인터넷 되는게 생각나서 ㅋㅋㅋㅋ
    댓글 남겨봅니다.

    전 그냥 인텔꺼..... ㅎㅎㅎ

    • 2015.04.24 22:57 신고

      플렉스터라는 추억의 메이커에 끌려 구입해보았는데, 프리미엄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추후 SSD를 구매할 경우 요놈을 또 선택하지 싶어요 ㅎㅎ

  • 프로
    2015.07.08 02:44

    그럼 이 터보라는 기능을 계속 켜두어도 ssd에 무리가 가지 않고 오히려 ssd수명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뜻인가요?

    • 2015.07.08 12:31 신고

      캐시의 기본 원리는 반복되는 데이터 기록과 삭제를 줄여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SSD의 수명 연장이 주 목적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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