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표 FPL 대체 LED 형광등 사용 후기. 안정기 호환형 LED 형광등의 장단점

거실의 2년 6개월차 형광등 교체

거실의 조명이 부쩍 어두워진 느낌이 든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이 집에 이사 온지 벌써 2년 6개월 남짓 되었는데, 그동안 거실의 FPL 전구(흔히 말하는 형광등)는 한 번도 갈지 않고 그대로 사용 중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어두워진 느낌이 든다 싶었습니다.

거실등은 36와트 FPL 전구 3개가 들어가는데, 거실 등기구 자체를 LED 등기구로 바꿀까 생각도 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FPL 전구만 교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부엌 등과 제 작업실, 그리고 처가집 거실등과 안방등은 모두 LED로 바꿨으나, 정작 저희 집 거실등은 형광등을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군요ㅎㅎ

그리고 오늘 코스트코에 갔다가 36와트 형광등 소켓에 그대로 끼워 쓸 수 있는 13.7와트 LED 등 3개 포장을 25490원에 세일 중이어서 냉큼 사왔습니다.

사실 몇 년 전에도 기존 형광등 소켓에 그대로 끼워 쓰도록 만들어진 LED 전구들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1개당 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는터라 구입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울러 당시에는 형광등 안정기에 그대로 끼워 사용하는 형태의 LED 전구들은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형광등 안정기의 특성을 심하게 탄다는 얘기까지 있어 온라인 구매가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번개표라면 나름 인지도 있는 업체의 제품인데다, 안정기의 특성을 타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코스트코에서 교환/환불을 받을 수 있으니 부담이 적었습니다.

형광등 안정기가 장착된 등기구에 바로 끼워 쓸 수 있는 이 전구의 이름은 '안정기 호환형 LED 형광등', 혹은 '형광램프 대체형 LED 램프'입니다.

36와트 FPL 등을 대체하는 13.7와트 LED 모듈 3개 포장된 제품과 55와트 FPL 전구 대체용 21.1와트 LED 모듈 2개 포장된 제품이 있는데, 저는 13.7와트 3개 포장을 구입했습니다.

번개표 LED FPL 전구의 포장 뒷면에는 제품 사양과 설치 방법, 36와트 FPL 전구를 13.7와트 LED 전구로 대체하는 전기료 절감 효과 등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36와트 FPL 전구 대신 13.7와트 LED 전구를 쓰면 62.2%의 전기료가 절감된다는 얘기는 솔깃한데, 광속이 2205루멘으로 36와트 FPL 전구보다 낮은 것은 좀 마음에 걸리는군요.

거실 형광등 교체 과정

저희 집은 완공된 지 3년이 채 안되는 나름 신축 아파트임에도 구식(?) 거실 등이 달려 있습니다.

두꺼운 우유빛 유리는 무게가 꽤 나가는터라 고정하고 있는 4개의 나사를 풀 때는 나름 긴장을 해야 합니다.

역시 등기구 커버 유리를 떼어 내자 불빛을 보고 뛰어든 벌레들의 사체들이 잔뜩 보입니다.

거실등 스위치를 내린 상태에서 FPL 전구를 빼야 하는데, 사용 직후의 FPL 전구는 꽤 뜨거운 상태이므로 장갑을 끼고 만지거나 열이 식은 것을 확인한 상태에서 제거해야 합니다.

거실등기구에는 2개의 안정기가 부착되어 있는데, FPL 전구 호환형 LED 형광등은 일부 안정기에서 호환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번개표 금호전기 홈페이지에서는 호환 가능한 안정기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 저희 집 거실 안정기는 리스트에 없는 제품이네요.

36와트 FPL 전구와 번개표 LED 램프는 사이즈가 거의 비슷한데, LED램프의 확산판 부분은 얼마간 넓어 보입니다.

4핀 소켓 부분은 당연히 같은 규격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번개표 LED 램프의 뒷면(확산판 반대쪽)은 불투명 플라스틱 재질인데, 아마도 이 부분에 형광등 안정기에서 출력되는 교류를 직류로 바꾸어 주는 전원부와 LED 모듈이 달려 있는 듯 보입니다.

안정기 호환형 LED 형광등은 기존의 등기구를 교체할 필요없이 FPL 전구를 빼내고 LED 형광등을 끼워주면 되니 설치는 꽤 간단합니다.

처음 LED 형광등의 확산판 두께가 넓어 고정 클립이 잘 들어갈까 싶었는데 별다른 문제없이 고정됩니다.

LED 형광등으로 교체한 뒤 전원을 넣자, 밝은 빛이 확 쏟아집니다.

거실 등기구 커버를 다시 달아주는 것으로 교체 작업은 완료되었습니다.

FPL 전구 대체형 LED 형광등의 명과 암

번개표 LED 형광등으로 교체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온도입니다.

기존 FPL 등을 교체하기 전, 오랜 시간 켜 놓았던터라 온도는 60도를 훌쩍 넘어섰는데, 이 정도의 온도는 손으로 바로 잡고 교체하기에는 뜨겁게 느껴질 정도의 온도입니다.

반면 번개표 LED 형광등을 30분 이상 켜둔 상태에서 온도를 재보니 약 38도, 체온 정도라 손을 대도 뜨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실 캠핑용 LED 랜턴 등을 직접 만들면서 LED 조명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다는 것을 경험했던터라 번개표 LED 형광등의 의외로 낮은 온도는 꽤 신선한 느낌입니다.

다만 번개표 LED 형광등의 밝기는, 아쉽게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거실등 바로 아래쪽은 무척 밝았으나, 거실 벽과 천장쪽으로 올라가보면 아주 약간 밝거나 거의 비슷한 정도입니다.

기존 FPL 전구가 사용한지 2년 6개월을 훌쩍 넘어서면서 밝기가 예전만 못했기 때문에 전구 교체를 하게 된 것인데, 거의 3년이 다된 FPL 전구와 체감 밝기에 있어서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혹시 제가 체감한 밝기 차이가 잘못된 것인가 싶어 카메라를 수동 모드로 설정해 찍은 것인데, 사진으로 봐도 색온도의 차이만 느껴질 뿐, 어느쪽이 더 밝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처음 번개표 LED 형광등의 포장 뒷면에서 램프 하나의 광속이 2205루멘이라는 것을 보고 어느정도 예감했던 것이긴 한데, 밝기는 생각보다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13.7와트의 소비전력으로 그럭저럭 비슷한 밝기를 낸다는 점을 평가할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소비전력을 좀 더 높이더라도 광속도 FPL 전구 수준으로 높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번개표 LED 형광등을 설치한 뒤 2등 안정기에서 지글지글 끓는 소음이 들립니다.

FPL 전구 사용시에도 소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LED 형광등을 설치하고 나니 조용한 상태에서는 쉽게 인지할 정도의 소음이 들리는군요.

이게 'LED 형광등의 안정기 호환성 문제'인가 싶어 번개표 금호 A/S 센터(080-920-4030)으로 전화를 해 문의해 보니, 안정기와의 호환성 문제는 아예 LED 형광등이 깜빡거리는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안정기쪽의 소음은 안정기마다 특성이 달라 발생하기도 하고, LED 형광등을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면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 등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한다면 LED 형광등을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는 친절한 제안을 받았는데, 저는 일단 구입처에서 교환을 받겠다고 통화를 마무리 했고, 여전히 밝기가 아쉬운터라 제품 교환과 환불을 좀 고민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간 여러 LED 등기구를 교체하면서 얻은 경험에 따르면, 욕실이나 부엌 등 좁은 공간에는 광속이 낮은, 저소비전력의 LED 전구도 무방하지만 거실과 같은 넓은 공간에 밝은 빛을 원한다면 LED 등기구 자체를 교체하는게 더 나아 보입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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