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휴가 첫 날, 가는 곳마다 NG
즐거운 휴가 첫 날, 제주 공항에 내려 예약했던 렌터카를 타고 처음 향한 곳은 마눌님이 미리 점찍어 둔 횟집이었습니다.
2017년 해맞이 여행을 장인 장모님과 함께 왔었고, 그 때 저녁 식사를 했던 횟집이었는데 당시 음식이며 서비스가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예전 그 횟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당시 식당까지 차를 몰고 왔는데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건물 안팎이 어수선한 것이 아무래도 식당 영업을 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잠시 당황한 마눌님이 또 검색 신공을 발휘해 찾아간 근처 식당 한 곳 역시 정기 휴일이었고, 그냥 지나가다가 분위기가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보여 주차를 하는데, 또 정기 휴일이었습니다.
이거 휴가 첫 날부터 뭔가 꼬인다? 싶었지만 마눌님께서는 다시 재빠른 검색을 통해 숙소 근처의 '행복한식당'을 찾아냈습니다.
평일이지만 휴가철이고 표선 해안에는 피서객들도 잔뜩 몰렸던 날이라 식당의 정기 휴일은 전혀 생각치 않고 있었는데, 다행히 행복한식당은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식당 앞쪽은 2차선 길은 주차 금지 구역이었고, 식당앞에 걸린 '주차해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보고 50m 쯤 내려가니 무료 주차장이 보여 차를 댔습니다.
제주도는 주차장을 따로 갖춘 가게들이 적습니다.
특히 길가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가게들은 더 그러한데, 근처를 좀 돌아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좀 후덥지근했던 식당 내부
행복한식당으로 들어서자 선풍기 소리와 함께 좀 후덥지근한 느낌이었습니다.
어김없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날이었는데 늦은 오후 시간, 한 두팀 정도의 손님들만 있어서 그런지 곳곳에 선풍기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은 쐴 수 없었지만, 그나마 오후 땡볕은 지난 시간이라 좀 견딜만 했습니다.
몇 가지 메뉴들을 살펴보다가 저희는 고등어구이와 성게미역국을 하나씩 시켰습니다.
주문한 뒤 잠시 후 반찬들이 먼저 차려졌습니다.
오후의 햇볕이 밝게 비쳐들어오지만 사진이 흔들린 것은, 배가 고파서였을까요?
반찬은 깔끔하고 담백했습니다.
계란 장조림은 적당히(!) 달고 적당히 짭잘했으며, 김치는 딱 제가 좋아하는 정도로 익었습니다.
두부 계란 부침은 명절에 먹는 전처럼 고소한 맛이 좋았습니다.
성게미역국과 고등어구이
반찬을 집어 먹으며 기다리다보니, 성게미역국과 고등어구이가 등장했습니다.
저는 제주도에 올 때마다 한 번씩은 성게미역국을 시켜먹는데, 행복한식당의 성게미역국은 좀 평범한 비주얼입니다.
맑은 미역국 국물 맛이라 숟가락질이 빨라집니다.
다만 기대했던 성게가 적게 들어 있어 아쉽습니다.
지난 제주도 봄,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찾았던 '맛있는밥상'이란 식당의 성게미역국에는 성게알이 제법 푸짐해서 흐뭇하게 먹었는데, 행복한식당의 성게미역국은 성게 양이 적어 그릇 바닥을 자꾸 긁어보게 되는군요.
2017/03/18 - 봄에 다녀온 2박3일 제주도 여행. 맑고 따뜻하고 바람부는 봄날, 두서없는 제주여행기
아쉬움이 살짝(!) 남았던 성게미역국과 달리, 고등어구이는 노릇하게 잘 구워진 비주얼 부터 참 흐뭇했습니다.
고등어 껍질은 적당히 노릇하고 적당히 바삭하게 구워졌으며
베어물면 고등어 기름이 촉촉하게 느껴지는 살까지, 참 맛있는 고등어구이였습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라고 하지만, 그런 것쯤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참 잘 구웠다 싶었습니다.
저는 평소 생선류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행복한식당의 고등어구이는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릴 적 저희 집에서는 고등어구이가 나오면 늘 고추장을 살짝 찍어먹곤 했는데, 어릴 때 생각이 나서 마눌님에게 얘기했더니 생선구이를 고추장에 찍어먹냐며 좀 놀라더군요ㅎㅎ
그렇게 성게미역국과 고등어구이를 맛있게 비웠습니다.
소박하지만 깔끔한 맛이 좋았고 무엇보다 휴가 첫 날 몇 군데 식당이 어긋난 뒤라,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 휴가지에서 첫 식사를 즐겁게 마치고 나왔습니다.
행복한식당 벽에는 '구이/조림용 공기밥은 별도'라고 적혀 있었고 저희가 먹었던 고등어구이도 공기밥을 별도로 시켰습니다.
현금 결제하면 공기밥 무료라고 적혀 있었지만, 저는 영수증 사진이 필요한터라 카드로 결제했는데 공기밥값을 따로 받지는 않았네요.
성게가 좀 아쉬웠던 미역국보다 고등어구이 맛이 참 좋았던터라, 고등어구이를 두 개 시킬껄 그랬나 싶기도 했는데, 고등어구이에 국물이 따로 나오질 않았으니 미역국을 하나 시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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