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발권 직전, 두고 온 신분증
회사 업무로 인해 유난히 힘든 여름을 보내던 마눌님, 오매불방 여름 휴가 일정을 짜기와 하루하루 휴가날이 다가오는 것만 바라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제주도로 휴가를 떠나는 날 아침 저희는 늘 그렇듯 청주 공항으로 왔고, 항공권 발권을 위해 항공사 창구에 줄을 섰습니다.
저희 차례가 되어 이름을 확인한 뒤 제 신분증을 제시하려고 지갑을 꺼냈는데 아뿔사, 늘 가지고 다니던 운전면허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평소 주민등록증은 집에 두고 면허증은 지갑에 넣고 다니는데, 어찌된 일인지 지갑에 면허증이 없네요.
공항에 1시간 30분 정도 넉넉히 도착했지만 집에 다시 갔다오기에는 부족한 시간, 제주도에 해 두었던 모든 예약을 뒤로 미뤄야하나 짧은 시간 고민하던 찰나, 발권 담당 직원은 공항 근처 주민센터로 가서 임시신분증을 발급받으면 발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임시신분증을 발급받으려면 사진 한 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다행히 마눌님 지갑에 제 사진이 한 장 들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청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오근장동 주민센터
혼자 주차장까지 돌아와 청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주민센터를 검색해보니 오근장동 주민센터가 검색됩니다.
청주공항에서 약 3.5km 정도 밖에 안되는터라 10분 남짓 달려 도착했습니다.
주민센터 직원에게 임시신분증을 발급받으러 왔다고 하니, 익숙한 듯 쪽지 하나를 주었습니다.
쪽지에는 이름과 주민번호, 연락처, 그리고 분실일자(???)를 적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분실일자? 분실일자??
분실일자라니, 나는 임시신분증을 발급해달라고 했는데 무엇일까...했지만, 일단은 적어 주었고 주민센터 직원은 제가 건넨 쪽지의 정보를 조회한 뒤, 엄지손가락 지문을 찍어 본인 확인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주민센터 직원이 사인해달라며 신청서를 주었는데,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서였습니다.
분명 공항 직원은 임시신분증을 발급받으면 된다고 했고, 주민센터에서도 임시신분증을 발급받으러왔다고 하니 두 번 묻지 않고 바로 진행을 했는데, 이게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는 것이었네요ㅠㅠ
주민센터 직원에게 다시 물어보니 '임시신분증'이란 것은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 기간동안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종이 신분증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결국, 집에 두고 온 신분증 때문에 주민등록증 분실/재발급 신청을 하게 되었고 수수료 5000원을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A4용지에 프린트된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주민등록증 발급확인 신청서에는 제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 등이 적혀 있고 앞서 가져간 사진을 붙인 위에 투명한 테이프가 발라져 있습니다.
주민등록증 발급확인 신청서를 이용해 항공권 발권과 탑승 수속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신분증이 아닌 주민등록증 발급확인 신청서를 내밀었을 때 번거로운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공항에서도 나름 익숙한 그림(?)인 듯 별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청주공항 임시주차장에 1만원을 내고 입차했는데, 오근장동 주민센터를 가느라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다시 주차비를 내야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임시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요금 영수증을 보여주니 추가 결제 없이 바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2017/03/25 - 청주공항 주차장과 임시주차장의 주차요금과 시설. 청주공항 두 주차장의 다른 점은?
마지막으로, 재발급 신청한 주민등록증은 제가 살고 있는 지역 주민센터에서 발급되며 2주 정도 지나 문자로 통보해 준다고 합니다.
물론 집으로 돌아올 비행기를 탈 때도 신분 확인이 필요하니, 발급 신청서는 여행이 끝날 때까지 잘 보관해두어야 합니다.
집에 신분증을 두고 온 탓에 졸지에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을 하게 되었지만, 전국 어디서나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을 하고 임시신분증을 발급 받아 제주행 비행기를 탈 수 있으니 참 좋은 세상임에는 틀림없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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