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배터리의 갑작스러운 방전
올해 7월이면 제 올란도는 4년차로 접어들고 현재 주행거리는 93000km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엔진오일, 미션오일, 브레이크오일, 연료필터와 타이어 등의 소모품류만 부지런히 갈아주면서 이렇다할 고장없이 만족스럽게 잘 타고 있습니다.
올란도의 보증기간은 5년 10만km라 보증기간이 끝나기 전에 누유나 미션 등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받아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배터리 역시 아직 특별한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었는데, 일반적인 배터리 수명보다 꽤 오래 썼기에 미리 좀 갈아볼까? 하다가도 겨울에도 단 번에 시동을 걸어주던 배터리인 만큼 가을까지는 써도 되겠다 싶어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며칠 전 아침, 집을 나서기 위해 시동 버튼을 눌렀는데 평소처럼 경쾌한 시동음 대신 스타트모터가 잠시 돌아가다 멈춰버렸고, 계기판에는 '파워스티어링 점검 요망'을 비롯해 다양한 경고등이 떴습니다.
최근에는 오래된 배터리가 염려되어 블랙박스는 운행중에만 켰으니 딱히 배터리를 방전시킬만한 것은 없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배터리가 방전되어 버렸네요.
덕분에 보험사 긴급출동을 불러 점프선을 연결한 뒤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 때만해도 첫 방전이라, '조만간' 배터리를 갈아야겠다 했고 크게 급하게 생각하진 않았는데, 다음날 아침 또 다시 배터리가 방전됐습니다.
올란도용 배터리 주문
그렇게 급작스럽게 새 배터리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올란도의 순정 배터리는 80AH, DIN 타입인데 올란도 오너들 사이에서는 90AH짜리 델코59043이나 로케트59042 모델이 거의 공식처럼 애용되고 있습니다.
저도 아반떼에는 보쉬 배터리를 사용했는데, 올란도에 많이들 추천하는 델코 59043 모델을 주문했습니다.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자동차 배터리들은 요청시 교체에 필요한 공구와 함께 배송되며, 배송박스에 헌 배터리를 넣어 반송하는 형태입니다.
배터리 교체에 필요한 공구들을 가지고 있긴했지만, 그래도 올란도 배터리는 처음 교체하는 것이라 공구 대여까지 함께 신청했습니다.
델코 59043 배터리로, 인터넷에서 배송비 포함 8만원대 후반입니다.
쉐보레 서비스센터에서 순정 배터리로 교체시 공임포함 약 15만원 정도이니 저렴한 가격에 용량이 큰 배터리를 구입한 셈입니다.
무엇보다 이 무거운 배터리를 들어올릴 손잡이가 올란도 순정 배터리에는 왜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ㅎㅎ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대부분의 배터리들이 그렇듯, 제가 주문한 배터리는 올해 5월 16일에 생산된 신품입니다.
배송 중 배터리 액 누설을 막기 위해 양쪽 숨구멍에 붙여진 테이프는 모두 뜯어내야 합니다.
숨구멍을 막은 채 차량에 장착해 사용할 경우 배터리 내부에 가스가 차면서 부풀어 올라 배터리 파손, 폭발의 위험이 있습니다.
올란도 배터리 교체하기
배터리 교체시 자동차에서 배터리를 제거할 때는 -극부터 제거하고, 배터리를 다시 장착할 때는 +극부터 연결한다는 공식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올란도의 본네트를 열어보면 운전석쪽에 배터리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일단 배터리 -단자의 육각볼트를 10mm 복스를 이용해 풀어줍니다.
육각볼트를 풀어도 배터리 단자에 꽉 고정되어 분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일자 드라이버로 단자의 틈을 벌려주면 쉽게 분리됩니다.
배터리에서 분리한 -단자에는 비닐이나 목장갑 등을 씌워 차체 다른 곳과 닿지 않도록 합니다.
이제 배터리의 +단자를 풀어야 하는데, 올란도의 배터리에는 플라스틱 커버가 덮여 있습니다.
쉽게 열리는 +단자 뚜껑과 달리, 뚜껑 왼쪽과 옆쪽에도 고정 홈이 달려 있으니 일자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풀어주어야 합니다.
올란도 배터리의 +극 커버를 열면 안쪽에 기판과 전선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13mm, 10mm 복스로 사진에 표시된 육각볼트를 풀어줍니다.
분리한 +단자도 목장갑 등을 이용해 덮어 주는데, +단자는 특히 차체 다른 곳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제 배터리의 +단자에 덮여 있는 플라스틱 커버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데, 역시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배터리에 물려 있는 고리를 풀어줍니다.
그렇게 플라스틱 커버를 벗겨낸 뒤, 10mm 스패너를 이용해 배터리 중간 걸쇠를 풀어줍니다.
올란도 배터리를 직접 교체하면서 제일 어렵다는 부분이 바로 배터리 - 단자쪽에 고정된 금속 칸막이입니다.
칸막이 제거를 위해 일단 걸쇠쪽에 붙은 방열판 뭉치를 제거해야 합니다.
방열판 뭉치는 양쪽으로 살살 움직이면서 위로 들어올리기만 하면 제거됩니다.
방열판 뭉치가 빠지면 칸막이 아래쪽의 걸쇠가 보입니다.
이미 배터리를 고정하고 있는 것들을 모두 제거한 상태라 배터리를 운전석 방향으로 5~10mm정도 밀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밀어두고 긴 일자 드라이버로 걸쇠 하단을 눌러주면서 칸막이를 흔들며 빼면 어렵지 않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칸막이 하단의 걸쇠는 이렇게 생겼는데, 힘으로 잡아당기다가는 차체의 플라스틱 고정부가 파손됩니다.
플라스틱 고정부가 파손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자 드라이버로 깔끔하게 제거합니다.
이제 배터리를 고정하고 있던 모든 장애물을 풀었으니, 배터리를 들어올려 빼내면 됩니다.
올란도의 순정 배터리는 별도의 손잡이가 없으니 양쪽을 잡고 힘으로 들어올려야 하는데, 미리 풀어놓은 +극 방향 기판들을 뒤(운전석 방향)로 충분히 빼두는게 좋습니다.
그렇게 배터리를 빼낸 자리에 새 배터리를 올리고
금속칸막이와 방열판 뭉치, 중간 걸쇠, 그리고 +극의 기판 커버 등 분리했던 것들을 제자리에 고정합니다.
다만 +극의 플라스틱 커버는 순정 배터리와 달리 헐겁게 떠 있는데, 새 배터리의 모서리에 고정용 홈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배터리를 새로 장착할 때는 +단자부터 연결한다고 했습니다.
+극 단자와 커버 안쪽 기판에 연결되어 있던 단자를 먼저 연결하고, -단자를 연결합니다.
저는 단자를 배터리에 고정하기 전에 단자 내부 접점을 사포로 몇 번 갈아주었습니다.
이렇게 올란도의 배터리 교체가 모두 완료되었고, 따로 구입한 순정 배터리 커버를 덮는 것으로 작업은 완료되었습니다.
자동차 배터리 교체는 배터리 단자의 분리 순서, 분리한 단자가 다른 곳에 닿지 않게 목장갑 등으로 감싸두어야 하는 등의 요령과 함께 자동차마다 조금씩 다른 배터리 칸막이(걸쇠)를 분리 방법만 미리 익혀두면 15분 안에 완료할 수 있는 쉬운 작업입니다.
다만 저는 이번 배터리 교체보다, 느닷없이 방전된 상황으로 인해 암전류(누설전류)가 있는게 아닌지 더 궁금했었는데요, 이와 관련된 포스팅은 다음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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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생활/올란도 자가 정비
- 2018. 6. 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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