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고양이 분수대는 보수 작업 중
지난 1월 중순, 5와트 어항펌프와 플라스틱 용기를 이용해 고양이 분수대를 만들었습니다.
프로토 타입(?)으로 만들었지만 생각보다 꽤 안정적으로 작동했고 3주 정도 사용해보면서 개선해야 할 점들을 파악했습니다.
2018/01/26 - 소형 펌프와 플라스틱 용기로 만든 고양이 분수대. 간단하게 만들어 본 고양이 음수대
일단 더 넙적하고 용량이 큰 그릇을 찾기로 했고, 펌프와 분수대 부품이 좀 더 단단하게 고정되는 형태로 만들어 물세척 후 재조립이 편하게 만들어 하는 등의 문제점을 파악했습니다.
뚜껑 부품은 지인에게 부탁해 도자기로 구울 예정인데, 여러가지 수정 작업이 들어가다보니 실사용 버전의 제작은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양이 분수대 밖으로 튀는 물의 양이 만만찮다보니, 분수대를 켜두고 하루이틀 집을 비우는게 꽤 부담스럽게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넓고 납작한, 페토이 고양이 급수기
여러 추가 작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정리해 보니 자작 고양이 분수대의 정식 버전이 완성될 때까지는 아무래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싶더군요.
그 와중에 고양이 분수대에 익숙해진 고양이 뚜기를 위해, 일단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고양이 급수기를 한 대 구입했습니다.
시중에는 2만원대부터 1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제품들까지, 다양한 고양이 급수대가 나와 있었는데, 여러가지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본 뒤 5~6만원 대의 페토이(PETOI) 급수기를 구입했습니다.
박스 한 쪽에 충격을 받은 흔적이 있어 살짝 걱정했는데, 안쪽에 다시 종이 박스와 완충재로 싸여 있어 내용물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페토이 급수기는 지름 25cm, 높이 11cm 남짓한 크기로 꽤 큼직하면서 납작합니다.
제품 내용물에 함께 포함되어 있던 설명서에는 간단한 제품 조립 방법이 적혀 있습니다.
페토이 급수기의 필터는 플라스틱 커버 안에 여과재와 거름망이 들어 있는 형태로 중금속, 염소, 불순물을 제거한다고 합니다.
이 필터의 수명은 1달~100일 정도인데다 필터 1개당 가격이 5~6천원 남짓한데, 저는 수도물 대신 페트병 생수를 사용할 예정이라 제품에 기본 포함된 필터만 소진한 뒤 이후에는 필터 없이 사용할 생각입니다.
페토이 급수기의 구조는 둥근 플라스틱 그릇에 둥근 뚜껑-필터-둥근 뚜껑을 얹고 아래쪽 물을 펌프로 퍼 올리면 뚜껑 옆의 구멍을 통해 다시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입니다.
뚜껑은 본체의 홈에 맞춰 가볍게 얹고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두 장의 뚜껑을 제거해 보니 바닥에 초소형 펌프가 있고, 불룩 튀어나온 부분에 수위센서와 펌프 구동을 위한 회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페토이 급수기의 펌프는 2와트 초소형 펌프로 12볼트 전원으로 작동하는 형태입니다.
사실 소형 펌프는 소모품에 가까운 제품인데, 12볼트 전원으로 작동하는 펌프는 시중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품의 무상 보증 기간이 1년이라는데, 이후의 고장에 대비해 펌프만 따로 구입할 수 있는지 확인해두어야 겠습니다.
페토이 급수기를 욕실로 가져가 플라스틱 부품들을 깨끗이 씻고 물을 담았습니다.
1병에 300원 꼴인 코스트코 2리터 생수 1병을 담으니 절반 남짓 채워지는군요.
생수 1병을 채운 상태에서 아래쪽 뚜껑을 닫고 필터를 올린 뒤
윗 뚜껑을 올리고 물을 조금 더 부었습니다.
급수기 하단에 어댑터를 연결하고 작동시키자 물이 퐁퐁퐁 솟아 올라옵니다.
페토이 급수기의 버튼은 터치식으로 한 번 누를 때마다 삑~ 소리와 함께 3가지 모드가 반복 전환됩니다.
Normal 모드는 펌프가 계속 작동하는 모드, SMART 모드는 30분 간격으로 펌프가 30초 동안 작동하는 모드. Fancy 모드는 1초~10초 간격으로 펌프가 작동하는 모드입니다.
제 고양이는 역시나 흐르는 물, 퐁퐁 솟아 오르는 물에 꽤 관심을 갖습니다.
DIY로 만들어 준 분수대 역시 처음에는 발로 툭툭 치며 탐색전을 벌이더니, 페토이 급수기 역시 탐색전을 벌입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 급수기의 물을 익숙하게 마시는군요.
DIY 분수대를 이용할 때도 그랬지만, 물이 솟아오르는 분수대를 놓아주니 일반 그릇에 담아주는 것에 비해 물마시는 횟수나 양이 훨씬 늘었습니다.
넓은 급수기의 안정감, 편리한 세척
페토이 급수기의 용량인 3리터를 꽉 채우고 3~4일 정도 지나면 물이 1리터 정도 줄어드는데, 사실 고양이가 마시는 물보다는 증발되는 물이 더 많아 보입니다.
그리고 3~4일 마다 급수기의 물을 완전히 비우고 그릇을 세척한 뒤 새로운 물을 채우곤 합니다.
급수기 제조사에서는 2주마다 물을 갈아줘도 된다고 하지만, 고양이가 물을 마실 때마다 섞여 들어가는 침과 고양이 털 등의 이물질을 생각하면 청소 주기를 짧게 잡는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페토이 급수기의 물을 비울 때마다 느끼는 점은 물이 담긴 상태에서 급수기 뚜껑을 잡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뚜껑 중심을 잡고 들어올리려다가 손이 미끄러지곤 하여 뚜껑을 닫는 상태에서 물을 쏟아버리게 되는군요.
물을 쏟아버린 뒤에는 급수기 내부를 흐르는 물로 깨끗이 닦아줍니다.
급수기 내부는 방수처리가 되어 있지만 뒤집은 상태로 물을 뿌리지 않도록 주의하여 닦아주고 있습니다.
두 장의 뚜껑 앞뒤면도 깨끗이 닦은 뒤 다시 조립하는 것으로 세척 작업은 완료됩니다.
급수기의 세척에는 별도의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흐르는 물과 설거지용과는 별개의, 전용 수세미를 이용해 닦아주고 있습니다.
고양이 분수대를 직접 만들어 본 경험 덕에 상용 급수기는 넓고 낮은 형태의 제품, 간단한 구조에 분해 청소가 쉬운 제품을 선택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페토이 급수기는 넓고 낮은 용기에 2~3리터의 물이 담겨 있으니 안정감 있고 분해 청소가 쉬워 만족하고 있습니다.
DIY 분수대에 사용했던 5와트 펌프보다도 저음의 펌프 작동 소음이 좀 더 느껴지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안정감에 따른 만족도가 더 높습니다.
물탱크 용량도 넉넉한 편이라 여러 마리를 기르는 집에서도 부족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급수기를 3주 남짓 사용해 본 현재까지 꽤 만족하고 있는데 다만 2와트 펌프가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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