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펌프와 플라스틱 용기로 만든 고양이 분수대. 간단하게 만들어 본 고양이 음수대

물 잘 마시는 고양이, 뚜기

제 고양이는 평소 물을 잘 마시는 편입니다.


하루에 물을 어느정도 마시는지 실제로 재 본적은 없지만 물그릇에 가서 촵촵촵 물마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 '물 잘마시는 고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집안 두 장소에 물그릇을 두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을 갈아주며, 병에 들어 있는 생수를 따라주곤 하는데 페트병에서 물을 따라 줄 때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장난을 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양이가 흐르는 물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병으로 쫄쫄 따라주는 물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니 역시 흐르는 물을 좋아한다는 말은 사실인 듯 싶더군요.

고양이 급수기

그렇게 고양이 분수대에 슬슬 관심을 갖게 되었고, 몇 종류 살펴봤는데 좀 괜찮다 싶은 제품은 5~10만원 선으로 값이 비쌌습니다.

가볍게 만들어 본 고양이 분수대

2~3만원 대로 비교적 저렴한 고양이 분수대도 보이긴 했지만, 이런 제품들을 구입하는 것 보다는 직접 만들어보자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고양이 분수대를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어항용 소형 펌프를 스테인레스 보울에 담아 놓은 단순한 형태가 많이 보였습니다.

다만 뚜껑이 없는 분수대는 여러모로 불안해 보였고, 머리속으로 몇 가지 형태의 분수대를 그려보며 재료를 구입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펌프는 협신 NS260이라는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협신 NS260 수중전기펌프


협신 NS260 펌프는 5와트 소형 펌프이며, 본체 높이 31mm, 가로세로 5cm 남짓한 초소형 펌프입니다.

5와트 소형 펌프지만, 펌프 옆면 레버로 유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협신 NS260 수중펌프5W 소형 펌프

제가 구상하는 고양이 분수대는 소형의, 낮은 그릇을 이용할 생각이라 특히 높이가 낮은 펌프를 선택했는데 배송비 포함 9000원을 지불했습니다.


고양이 분수대를 만들 적당한 그릇을 찾다가, 다이소에서 구입한 1000원짜리 플라스틱 그릇입니다.

용량 1.6리터, 가로세로 각 19cm에 높이 10cm의 소형 용기입니다.

다이소 플라스틱 용기1000원짜리 다이소 플라스틱 용기


고양이 분수대로 사용하는 만큼 플라스틱 상태도 꼼꼼히 살펴봤는데,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BPA Free 제품이네요.

다이소 플라스틱 용기


아몬드 통과 뚜껑(각각 PET, PP 재질)을 준비했고, 커피 전문점의 11mm 빨대도 하나 준비해 두었습니다.

PET 식품 용기

사실 대부분의 소형펌프에 플라스틱 연장 파이프가 포함되어 있지만 NS260 펌프에는 연장 파이프가 들어있지 않아 비슷한 직경의 빨대를 구해야 했습니다.

고양이 분수대 제작 과정

인터넷과 유튜브 검색을 통해 DIY 고양이 분수대를 많이 찾아본 뒤 머리속으로 형태를 만들어보며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만들어보면 여러가지 보완점을 알게 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 완성해보니 보완해야할 점들이 눈에 보였는데요 일단 시제품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아몬드 통에 붙어 있던 접착 라벨을 떼어내고, 안팎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PET 용기 라벨


사실 저는 둥글고 납작한 형태의 그릇을 찾았는데, 다이소의 원형 밀폐용기는 950ml 짜리가 제일 큰 제품이더군요.

하는 수 없이 1.6리터짜리 사각 용기를 사왔는데, 다행히 펌프가 충분히 잠길 깊이입니다.

고양이 분수대 펌프 용기


아몬드 용기의 바닥을 크게 도려내고

고양이 분수대 DIY


옆면을 듬성듬성 잘라냈습니다.

고양이 분수대 내부 지지대

시중에 판매되는 고양이 분수대에는 교체식 활성탄 필터 등이 달려 있지만, 수돗물의 석회질 성분 등을 걱정할 필요없는 국내에서는 굳이 정수필터가 필요없다 싶습니다.

다만 고양이 털이나 먼지를 걸러줄 스펀지나 망사 형태의 필터면 충분할 듯 싶은데, 다음 버전에서 붙일 생각입니다.


다이소 그릇 뚜껑은 먼지를 차단하는 역할과 물을 그릇으로 떨구는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됩니다.

그릇 뚜껑에 구멍 뚫을 자리를 펜으로 표시한 뒤

고양이 분수대 뚜껑


드릴을 이용해 듬성듬성 구멍을 냈습니다.

고양이 분수대 배수 구멍


그릇 중앙에는 빨대가 들어갈만큼의 큰 구멍을 뚫었습니다.

플라스틱 뚜껑 구멍 뚫기


리머를 이용해 드릴 구멍을 빨대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넓혀 주었습니다.

리머 구멍 넓히기


드릴로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생긴 플라스틱 찌꺼기는 커터칼로 깔끔하게 제거했습니다.

고양이 분수대 배수구멍


요거트 빈통을 준비한 뒤 비닐 껍질을 벗기고

요거트 통


역시 굵은 빨대가 꽉 맞게 들어갈 정도로 구멍을 뚫어주었습니다.

고양이 음수대 배수 파이프


플라스틱 그릇 안쪽에는 잘라낸 아몬드 용기와 펌프를 넣었는데, 아몬드 용기의 바닥쪽에는 원래의 뚜껑을 닫아둔 상태입니다.

고양이 분수대 제작 수중펌프

굳이 아몬드 용기를 그릇 안쪽에 넣은 이유는, 펌프를 고정하는 것과 동시에 추후 부착할 필터 지지대 역할입니다.


그릇 속에 있던 물이 빨대를 통해 요거트 통으로 흘러나오고, 뚜껑에 고인 물은 구멍을 통해 다시 통으로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고양이 분수대 DIY

그리고 아몬드 용기 바닥에 뚜껑을 달아 놓은 것은, 그릇 뚜껑과 요거트 빈통, 펌프를 고정하고 사용하다가 필요한 경우 분리 청소가 편리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5와트 수중펌프 조정

요거트 그릇-사각 뚜껑-그릇의 순서대로 조립을 완료한 뒤 그릇에 물을 채우고 수중펌프를 가동했습니다.


5와트 펌프라 힘이 얼마나 될까 싶었는데, 가로세로 19cm짜리 그릇 위로 철철 넘칠 정도로 힘이 세네요.

고양이 분수대 수량 조절

이렇게 물이 넘칠 경우 마루 바닥이 물바다가 될 위험이 있는데다, 통속의 물이 사라지면 수중펌프가 고장납니다.


수중펌프의 출수량을 거의 1/4로 조정하자 그릇 뚜껑을 넘치지 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고양이 분수대 수량 조절


물이 넘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한 고양이 분수대를 거실로 가져왔습니다.

이정도로 조정해 놓으니 우려했던 펌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고, 솟아오른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졸 들리는군요.

고양이 분수대 DIY


거실 중간에 놓아두니, 고양이 뚜기가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툭툭 탐색전을 벌입니다.

자작 고양이 분수대


평소 생수병에서 따라주는 물에 관심을 보이더니, 역시 퐁퐁 솟아오르는 물에도 관심을 보이지만 툭툭 건드리다가 후다닥 도망가는 과정을 한참 반복하네요.

고양이 분수대 적응 사용


고양이 분수대를 거실에 설치한 지 거의 2시간 쯤 지난 후에야 분수대에서 솟아오르는 물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퐁퐁 솟는 분수대 사용에 익숙치 않아서인지 자주 마시진 않았지만, 한 번 마시면 꽤 많은 양을 마시는군요.


사용에 익숙해지면 물을 더 많이 마실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볍게 만든 고양이 분수대, 개선점

처음 만들어본 고양이 분수대는 현재 이틀 정도 켜 놓았고 기능면에서 만족스럽습니다.

우려했던 펌프의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고, 펌프 세기를 조절하니 물이 넘쳐 흐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물을 위로 뽑아 올리는 구조이다보니 가로*세로 19cm 보다는 더 큰 그릇이 안정적일 듯 싶습니다.

자작 고양이 분수대 개선점

아울러 필터를 장착하고, 필터 거치대를 뚜껑에 고정하는 등의 개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얼마간 사용해 보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더 파악, 적용한 고양이 분수대를 만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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