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커튼과 욕실매트로 만든 건식욕실 1년 사용후기. 깨끗하고 청소가 쉬운 건식욕실

자주하기 힘들고, 시간끌면 더 커지는 욕실청소

욕실청소, 특히 타일의 줄눈 청소는 제 블로그에서 꽤 여러 번 다루었던 내용입니다.

 

언제나 물이 많이 튀어 있는 욕실의 특성상, 물때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곳인데요 자주자주 청소해주면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지만 자주 청소하는 것 자체가 영 쉽지 않죠.

 

저희 집 욕실도 자주 청소하지는 못하고 한 번에 몰아서(?) 하다보니 언제나 많이 더러워진 상태에서 청소했고, 그러다보니 늘 대청소가 되곤 했습니다.

2013/07/23 -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으로 욕실 줄눈 청소! 락스 비교하면?

건식욕실 위한, 샤워커튼 설치

지난 해 5월, 천안으로 이사를 오면서 이번 집의 욕실은 건식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건식욕실은 욕실 타일 바닥에 떨어지는 물을 최대한 줄여 뽀송뽀송한 상태로, 슬리퍼를 신지 않고 맨발로 들어가 사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건식욕실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희는 욕조에 샤워커튼을 설치하고 욕실 바닥에 카페트를 설치한게 전부입니다.

 

천안으로 이사오기 전, 이케아에 들러 몇 가지 가구와 소품들을 사왔는데, 그 중에 샤워커튼과 샤워커튼봉, 그리고 커튼 고리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스테인레스 재질의 SAVERN 샤워커튼 봉은 가격이 2만원 남짓하는터라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9900원짜리 샤워커튼과 1000원 남짓하는 커튼고리가 저렴하더군요.

이케아까지 갔는데 샤워커튼봉만 따로 인터넷 주문하는것도 번거롭고, 튼튼한 스테인레스 재질이라 그냥 구입했습니다.

 

SAVERN 샤워커튼봉은 스프링이 내장된 두 개의 스테인레스 봉을 적당한 길이로 늘려 벽에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안쪽 스프링이 생각보다 무척 강력했고, 길이조절을 위해 이리저리 만지다보니 스프링이 쑥 빠져버렸네요.

스프링을 다시 끼우고 스테인레스 봉을 다시 결합하는 과정은 그리 어렵진 않았지만, 혹시라도 SAVERN 샤워커튼봉을 조립하는 분이라면 이렇게 분해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ㅎㅎ

 

최대 간격 240cm까지 설치할 수 있다는 샤워커튼 봉을 벽 간격보다 3~4cm 정도만 길게 맞춰 둔 상태에서 고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일단 샤워커튼봉의 한 쪽을 고정할 위치에 가져간 뒤

 

다른 쪽 샤워커튼봉을 꾹 눌러 줄인 상태에서 위치를 잡은 뒤 손을 놓으면, 안쪽 스프링이 샤워커튼봉을 밀면서 벽에 단단히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샤워커튼봉의 설치가 끝나면, 커튼고리를 끼워주고

 

커튼고리에 샤워커튼을 끼워주면 됩니다.

 

샤워할 때 샤워커튼을 닫아 놓으면 욕조 밖의 바닥으로 물이 전혀 튀지 않고

 

샤워가 끝난 뒤에는 바닥에 깔아놓은 욕실매트에 물기를 닦는 식으로, 건식욕실을 1년 가까이 사용 중입니다.

역시 이케아에서 구입한 욕실매트

 

샤워가 끝난 뒤에는 샤워커튼을 욕조 위로 들어올려 걸어둡니다.

 

샤워가 끝난 뒤 이런식으로 샤워커튼을 밀어놓기만하면, 샤워커튼 아래쪽이 욕조와 맞닿아 물이 잘 마르지 않을 뿐 아니라, 물과 맞닿은 부분에 곰팡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실은 저도 샤워커튼을 처음 쓰다보니 이런 주의사항을 제대로 알지못한 채, 한 달 남짓 욕조와 샤워커튼이 닿은 상태로 두곤했고, 덕분에 샤워커튼 하단의 접힌 부분 안쪽에 검은색의 얼룩이 생긴 상태입니다.

 

뭐 이후에는 샤워커튼을 욕조 위로 들어올려 말려가며 사용중이고, 나중에 이케아에서 9900원 짜리 샤워커튼을 두어 장 더 사와야겠다 싶습니다.

건식욕실 사용 후 달라진 점

샤워커튼과 카페트 한 장을 깔아 건식욕실로 만들었고, 1년 남짓 건식으로 사용하면서 무척 만족하고 있습니다.

 

예전 욕실과 다른 점은 일단 타일에 물기가 없으니, 슬리퍼 없이 맨발로 들어가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청소 역시 무척 간단해져 평소에는 진공청소기로 바닥 청소를 하다가 2~3주에 한 번 물을 뿌리고 솔로 타일바닥을 쓱쓱 문질러 청소해줍니다.

습식으로 사용할 때는 습기 때문에 물때와 곰팡이가 쉽게 생겼고 세제와 락스를 이용해 청소했지만, 건식욕실은 물을 뿌리며 솔로 문지르는게 전부입니다.

물론 건식이라고 해도, 사용한 샤워커튼을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물이 떨어지고 욕조 가까운쪽 줄눈에 불은색 물때가 살짝 보이기도 하는데, 그마저도 솔로 문질러 주기만 하면 깔끔하게 제거됩니다.

 

예전 욕실 청소가 한 두시간쯤은 훌쩍 잡아먹는 대청소였다면, 건식욕실은 한 달에 한 두번 욕실매트를 걷고 바닥을 솔로 문지른 뒤 물로 씻어내고 말리면 끝나는, 아주 간단한 작업이 되었습니다.

지난 집에서 욕실청소가 꽤 큰 일이었는데, 이번 집은 안방에 작은 욕실이 하나 더 있어 관리하기가 정말 만만찮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두 개의 욕실을 모두 건식으로 사용하니 잘 더러워지지도 않는데다 청소도 쉬워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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