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흥덕식당의 불고기낙지전골 백반. 대단한 맛집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는데

아침 겸 점심식사를 위해 찾았던 순천 흥덕식당

여수 여행을 떠났던 첫 날, 여수로 가는 도중 순천만습지를 돌아보기 위해 좀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습니다.

 

순천에는 오전 11시쯤에 도착을 했고, 아침식사를 못한터라 배가 꽤 고프더군요.

 

순천에서 뭘 먹으면 좋을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전라남도까지 왔으니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는 백반 생각이 나더군요.

 

마눌님께서는 바로 인터넷 검색에 돌입, 백반전문이라는 흥덕식당을 검색했습니다.

순천 흥덕식당

흥덕식당은 반찬들이 깔끔하고 맛나다는 여러 블로그 포스팅들이 검색되었습니다.

가끔 블로그에 음식점 관련 포스팅을 하는 저도, 인터넷에 즐비한 맛집 포스팅들은 썩 신뢰하지 않는터라 큰 기대를 않고 찾는 편입니다.

 

흥덕식당은 주택가 골목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가게 옆 골목에 주차를 하고 들어서는 문앞에 2인 이상 식사된다는 안내 문구가 눈길을 끕니다.

순천 흥덕식당

 

오전 11시쯤에 도착했는데도 흥덕식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중이었습니다.

비어있는 테이블 역시 다음 손님을 위해 바쁘게 정리하는 중이었습니다.

순천 흥덕식당 실내

 

흥덕식당의 메뉴판, 백반 1인분에 8천원, 정식 1인분에 12000원입니다.

백반은 찌개, 정식은 불고기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마눌님께서 느닷없이 1인분에 15000원짜리 불고기낙지를 먹고 싶다고 하는군요.

순천 흥덕식당 메뉴판

반찬 가짓 수 많으면서도 저렴한, 전라도 백반을 먹으려고 했던 계획은 급변경하여 불고기낙지 2인분을 시켰습니다.

 

잠시 후 반찬과 밥, 불고기낙지가 상에 차려졌습니다.

순천 흥덕식당 불고기낙지전골

 

마눌님은 특히 생선구이를 좋아하는데, 잘 구워진 꽁치 한 마리가 나왔고

순천 흥덕식당 반찬

 

시금치, 버섯, 톳 무침 등의 반찬과 갓김치 등이 여러 그릇에 조금씩 담겨 나왔습니다.

순천 흥덕식당 반찬

 

꼬막무침과 어리굴젓 무침도 있었고

순천 흥덕식당 반찬

 

양념게장과 가자미무침(홍어무침??)도 있습니다.

순천 흥덕식당 반찬

 

불고기낙지 전골에는 제법 큼직한 낙지 한마리가 들어 있습니다.

조금씩 담겨나온 반찬이며 불고기낙지 전골 등의 첫 인상은 썩 괜찮았습니다.

순천 흥덕식당 불고기낙지전골

 

마눌님께서는 불낙전골의 낙지는 너무 익히면 질기다며 불낙전골이 잠시 끓자마자 낙지를 자르라고 하십니다.

뭐 아침 겸 점심이라 배가 무척 고팠기에 빨리 자르라는 얘기는 땡큐입니다ㅎㅎ

순천 흥덕식당 불고기낙지전골

지나치게 달고 짠 흥덕식당 반찬들

그렇게 불낙전골을 각자 그릇에 담아 국물을 먼저 떠먹어본 마눌님의 반응이 왠지 좋지 않습니다.

저보러 먹어보라는 시늉을 하길래, 불낙전골의 국물을 떠먹어보니, 일단 엄청나게 단맛이 먼저 밀려왔고, 그 후에 짠 맛이 느껴집니다.

순천 흥덕식당 불고기낙지전골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다보니 반찬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가 그제서야 다른 반찬들을 하나 둘 먹어보는데, 역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달달합니다.

새콤하게 무친 회무침 역시 엄청난 단맛이 깔려 있고, 특히 양념게장은 캬라멜을 씹는 건가 싶을 정도로 단 맛의 절정이었습니다ㅠㅠ 

순천 흥덕식당 백반 반찬

 

그나마 어리굴젓은 짜지도, 달지도 않았고 참기름 향이 적당히 감도는 맛이었습니다.

어지간해서는 식당 음식에 나쁜 평을 내지 않는 마눌님도 '이 어리굴젓만 다른 집에서 받아온 것 같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대부분의 반찬 맛이 지나치게 달고 짰습니다.

순천 흥덕식당 백반 반찬

 

입을 헹궈야 할 정도로 달고 짠 불고기낙지와 반찬들을 먹다보니 딱 4개가 담겨 나온 꼬막무침의 맛이 잘 느껴지질 않더군요.

리필 가능한 다른 반찬과 달리 꼬막무침은 리필이 안된다는데, 딱히 반찬 리필를 할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순천 흥덕식당 꼬막무침

 

반찬들이 워낙 달다보니, 투명하게 비춰 보이는 이 반찬의 재료가 무엇일까, 윤기나는 갈색 양념 역시 설탕물은 아닐까 하며 입에 베어물기까지 요모조모 살펴봤는데 좀 싱겁게 간이 된 감자조림이라, 둘이 살짝 민망해졌습니다ㅎㅎ

순천 흥덕식당 반찬

 

저는 불고기낙지, 마눌님은 꽁치구이로, 그리고 생수와 시장을 반찬 삼아 밥 한그릇씩 겨우 비웠습니다.

순천 흥덕식당 반찬

어지간히 자극적인 음식도 즐기는 편이고 탕수육같은 달달한 음식도 즐기는 식성이지만, 이 곳 흥덕식당 반찬들은 정말 의아할 정도로 달았고, 단맛의 강도보다는 덜하지만 짠맛도 만만치 않아 다음 목적지인 순천만습지로 향하는 차 안에서 생수를 꽤 들이켰습니다.

 

흥덕식당을 찾기 전에 검색했던 블로그 포스팅들을 보니 정갈하다, 맛있다, 푸짐하다는 평가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마침 우리가 간 날 설탕을 잘못 쏟았던 것인지 또 한 번 갸우뚱했습니다.

 

개개인의 입맛에 따른 차이가 있으니 백번 양보하더라도, 그냥 1인분에 8천원짜리 백반을 먹을 껄 하는 생각이,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차에서 생수를 들이킬 때마다 들곤 했습니다.

 

본 리뷰는 블로거라 티내지 않고,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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