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에서의 먹거리
캠핑이 아닌 여행에서는 바깥 음식을 사 먹는다는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어 2015년 제주도 여행에서는 마눌님과 함께 고른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을 다녔습니다.
덕분에 2015년 제주도 여행때는 제주 음식에 대한 포스팅을 따로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2016/01/04 - 제주도 여행 중 맛 본 음식들 - 문어몸국라면, 고기국수, 비빔국수, 갈치,고등어조림
하지만 어른들과 함께 다녀 온 이번 제주도 여행은 제 식성보다는 어른들 식성에 맞춰 메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선보다 육류를 좋아하지만, 제 입맛을 고집할 수 없었기에 제주도에서의 첫 식사는 횟집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미리 검색 후 찾아간 횟집은 꽤 신선하고 실한 회와 밑반찬들이 다양하게 나왔는데, 저는 역시 회보다는 삶은 문어와 튀김, 샐러드 등의 밑반찬들만 부지런히 집어먹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둘째날 저녁에 찾아간 곳은 흑돼지 전문점, 불향이 진하게 밴 흑돼지 삼겹살과 갈매기살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운전 담당인 관계로 기름진 고기에 사이다만 연거푸 들이키다보니, 느끼한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12월31일 밤, 성산일출축제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맥주와 함께 먹었던 해삼은, 오독오독 씹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제주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 순대국
2017년 첫 날의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청주공항에 도착해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몹시 배가 고팠고(점심을 거른 것은 기분 탓이겠지) 밥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마눌님은 중국집 짜장면을 메뉴로 제안했지만 좀 얼큰하고 든든한 무언가가 먹고 싶었던 저는 청주공항에서 천안 집 가는 길 중간쯤인 병천순대거리에서 순대국밥을 먹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천안병천순대거리의 아우내엄나무순대 입니다.
천안병천순대거리에 있는 수 많은 순대집 중에서 굳이 이 곳을 찾은 것은, 지난 가을 캠핑을 다녀오면서 들러 꽤 맛나게 먹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거의 마칠 때 쯤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내부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직원분이 쑥스럽다며 다른쪽으로 도망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네요ㅎㅎ
메뉴는 순대국밥과 순대, 순대 철판 볶음 등인데, 저희는 얼큰 순대국밥을 시켰습니다.
겉절이와 깍뚜기, 고추와 새우젓 등의 밑반찬이 깔렸습니다.
순대, 순대국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촐한 반찬이지만 새콤달콤 적당히 익은 깍뚜기 맛이 참 좋아서, 순대국이 나오기 전부터 계속 집어 먹었습니다.
그렇게 깍뚜기를 집어먹다보니 저희가 시킨 얼큰 순대국밥이 나왔습니다.
칼칼한 양념이 풀려 있는 국물에 부추와 깻잎, 버섯 등이 듬뿍 얹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순대국에는 머릿고기가 주로 들어가지만 이곳 아우내엄나무순대의 순대국밥에는 수육 느낌의 고기와 머릿고기가 섞여 있습니다.
분식집 당면 순대가 아닌, 야채가 골고루 섞인 찰진 맛의 순대입니다.
듬뿍 들어 있는 순대와 머릿고기를 어느정도 건져 먹은 뒤 공기밥을 통째로 말아 맛나게 흡입했습니다.
전에 왔을 때 들은 바로는 엄나무로 육수를 내서 국물이 맑다고 하는데, 기름이 잔뜩 낀 찐득한 느낌도 아니고 너무 맑지도 않은 국물맛이 좋았습니다.
사진을 보니 또 배가 고픈...;;;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순대국 한 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얼큰순대국밥을 먹으면서 청양고추는 입에 대지도 않았고, 단지 깍뚜기와 순대국밥만 먹었는데도 먹다보니 입이 얼얼할 정도로 맵더군요.
저만 그런가 싶었는데 마눌님은 깍뚜기가 맵다고 했고, 마침 옆 테이블 손님과 사장님이 나누는 얘기를 엿들어보니 이번 깍뚜기를 담글 때 쓴 고춧가루가 너무 맵다고 하더군요ㅎㅎ
매운 음식이 잘 맞지 않는다면 얼큰순대국밥대신 일반순대국밥을 권합니다.
아무튼 좀 허기질 정도로 고팠던 배가 순대국밥 한 그릇 덕분에 든든하고 후끈해졌습니다.
저희 집이 천안이긴 하지만 천안병천순대거리까지는 25~6km, 집에서 일부러 찾기는 좀 부담스러운 거리라 캠핑, 여행 다녀오는 길에 한 번씩 들르는게 아쉽네요.
어쨌든 병천사거리의 수많은 순대집 중에서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면, 아우내엄나무순대 집에 들러볼 것을 권합니다.
직접 돈 내고 사먹은 뒤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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