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숲 데크길 따라 걸었던 순천만습지.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순천만습지의 절경

여수 여행 전 들렀던 순천만습지

얼마 전 마눌님과 함께 여수로 2박2일의 여행을 다녀왔고, 여수로 가는 도중에 순천만습지를 들렀습니다.

 

순천만습지의 갈대밭이 장관이라는 정보를 확인한 후 순천만습지를 들르기로 했지만, 제주도에서는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라 순천만습지에 굳이 가야하나 잠시 갈등을 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순천만습지는 멀리서 일부러 찾는 지역의 명소라는 마눌님의 의견을 따라 결국 순천만습지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날은 다행히 바람은 세차게 불었지만 햇볕은 꽤 따뜻했고, 거대한 공원처럼 꾸며진 순천만습지 입구에 도착하니 왠지 지나치지 않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천만습지 입구

 

순천만습지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3000원의 주차료를 결제했습니다.

평일인데도 주차장에는 꽤 많은 차들이 서 있었습니다.

순천만습지 주차장

 

순천만습지의 입장료는 성인 1명당 8000원으로, 생각보다 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천만습지 입장료

 

순천만습지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순천만습지 입구로 들어섰는데 '습지'라는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근사하고 넓은 공원이 펼쳐집니다.

순천만습지 입구

 

탁트인데다 깔끔하게 꾸며진 공원 분위기는 눈이 참 시원한 느낌입니다.

순천만습지 입구

 

순천만습지 매표소에서 습지로 걸어가는 중간에는 순천만 자연생태관을 비롯한 여러가지 시설물들이 있었습니다.

순천만자연생태관 천문대

저희는 순천만습지를 다 돌아본 뒤에 이런 시설들을 살펴보기로 했는데, 돌아본 뒤 생각은 이런 시설물들을 구경하려면 순천만습지를 돌아보기 전에 들어가보는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마눌님께서는 이미 순천만습지의 포인트를 꼼꼼히 검색한 상태였고, 일단 저희 목적지는 순천만습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였습니다.

용산전망대로 가는 길에 나무로 세워진 길이 나타났습니다.

순천만습지 산책로

 

대나무 기둥에는 방문객들의 이름과 사연이 적히 나무 명찰(?)들이 빼곡이 달려 있었는데, 세찬 바람에 나무 조각들끼리 부딪히면서 나는 맑은 소리들이 참 듣기 좋았습니다.

순천만습지 산책로

순천만습지의 갈대숲

저희 목적지인 용산전망대로 진입하는 첫 단계는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무진교입니다.

여름에는 데크길 입구에는 하절기 06시~20시, 동절기 07시~19시에만 들어갈 수 있다는 안내와 용산전망대로 가려면 생수와 모자를 준비하라는 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무진교 순천만습지

 

용산전망대까지는 2.3km, 갈대숲을 구경하며 갈 수 있는 구간입니다.

순천만습지 이정표

 

무진교를 올라서니 바로 빽빽한 갈대숲과 함께 강이 펼쳐집니다.

순천만습지 갈대밭

 

평소에는 순천만습지를 둘러볼 수 있는 생태체험선이 운행된다고 하지만, AI가 종료될 때까지 생태체험선은 운행정지라고 합니다.

순천만습지 생태체험선

 

멈춰있는 생태체험선을 지나 데크길을 걸어가니 세찬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순천만습지 갈대밭

 

이런저런 억새, 갈대숲 명소를 많이 돌아다녀봤지만, 순천만의 갈대숲은 정말 규모가 대단했습니다.

순천만습지 갈대밭

 

데크길을 따라가다보니 데크 한쪽의 갈대는 모두 베어진 상태였습니다.

봄철 갈대가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일부러 잘라낸 것이라고 하는데, 데크길 양쪽으로 빽빽한 갈대숲과 갈대가 베어진 회색 습지를 함께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순천만습지 산책로 데크길

 

데크길을 따라 가는 중간중간에 세워진 철제 안내 기둥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녹이 슬면서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입니다.

순천만습지 이정표

 

갈대숲과 먼 산, 하늘이 만들어 내는 풍경이 워낙 근사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는데, 갈대숲 속에 꽤 분위기 있어 보이는 건물들을 열심히 찍고 보니 화장실 건물이었네요ㅎㅎ

갈대밭 산책로

 

갈대숲과 회색 갯벌흙 너머에 철새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오후의 햇볕이 반사되어 눈돌리는 곳마다 눈부신 풍경 천지입니다.

살짝 숨이 가빴던, 용산전망대 가는 길

생각보다 꽤 긴 갈대숲 데크길을 지나서, 용산전망대로 가는 비탈길이 나타납니다.

용산전망대 데크길

 

용산전망대까지는 펼쳐진 숲길을 쭉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중간중간 조금 가파른 길도 나타나 숨이 살짝 가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입에 단 내가 날 정도로 가파른 산비탈을 올라가야 했던 정선 민둥산 억새밭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싶습니다ㅎㅎ

용산전망대 숲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중간중간 용산전망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이정표, 잠시 앉아 숨을 돌릴 수 있는 벤치들이 나타납니다.

용산전망대 이정표

 

숲길을 걷다가 데크길을 걷다가, 몇 군데의 뷰포인트를 만나게 됩니다.

용산전망대 데크길

 

꽤 많이 걸어올라왔다 싶은데, 여전히 용산전망대까지 가는 이정표들만 반복해서 나타났는데, 그래도 꽤 많이 걸어올라 왔는지 중간 쉼터에서 내려다보는 순천만습지의 풍경이 참 근사합니다.

순천만습지 전경 용산전망대

 

그렇게 30~40분쯤 걷다보니 길가의 동백나무들 너머로 용산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용산전망대

 

아주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바람이 무척 세게 불던 오후, 그래도 오후 햇볕을 잔뜩 머금은 순천만습지의 풍경은 참 따뜻한 느낌입니다.

순천만습지 전경 용산전망대

 

데크길을 따라 걸을 때는 사람 키만큼 큰 갈대숲이었는데, 이렇게 내려다보니 뭔가 조각조각 뿌려 놓은 것 같이 아기자기한 광경입니다.

순천만습지 전경 용산전망대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워낙 근사해, 평소에는 거의 찍어본 적이 없던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홍미노트2 파노라마 사진 순천만습지

오랫만에 보는 탁트인 하늘과 멀리 보이는 산과 순천만이 어우러진 풍경은 용산전망대까지 올라오는 수고를 말끔히 잊게 해 주었습니다.

 

평일이지만 순천만습지를 찾은 가족, 친구, 연인들은 제각각 추억을 남기기에 바빴고, 덕분에 산책하는 내내 심심하지 않더군요ㅎㅎ

갈대밭 산책로

 

이런저런 갈대밭, 억새밭을 꽤 돌아다녀봤지만, 순천만습지 갈대밭의 규모나 풍광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더군요.

갈대밭 산책로

 

워낙 세찬 바람이 부는 날이었고, 세찬 바람에 물결치는 갈대숲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돌아보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던 순천만습지에 두 시간 남짓 머물렀고, 눈과 귀가 시원했던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순천만습지의 산책로는 중간중간 벤치 등의 휴식시설이 있지만, 그늘은 부족하다보니 땡볕이 내리쬐는 한 여름에 걷기는 많이 힘들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여름을 제외한 3계절,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순천을 찾았다면 꼭 순천만습지에 들러 갈대숲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눈에 담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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