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모니터라, 오랫만이군?
모니터는 그리 자주 고르게 되는 제품은 아니지만 가끔 모니터를 골라야 할때면 패널 종류와 크기, 최대 해상도, 모니터 제조사, 가격 등을 위주로 살펴보곤 합니다.
사실 자금이 넉넉하다면 프리미엄 모니터를 고르는게 여러모로 편하겠지만 대부분 모니터에 할당된 자금은 한정된 경우가 많아 역시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지 않을 수 없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TN 패널을 쓴 제품은 피하고, (별 생각없이 구입했다가 1년만에 맛이 간) 중소 모니터 업체의 제품도 되도록 피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삼성, LG, 델(Dell)의 중저가형 모니터를 고르게 되는데, 이번 지인의 컴퓨터에 사용할 모니터는 필립스 274E5Q로 골랐습니다.
제가 쓸 모니터라면 델을 선호하고, 다른 사람이 쓸 모니터로는 LG 제품을 고르곤 하는데, 이번에는 델이나 LG 중 마음에 드는 모니터가 보이질 않아 필립스 모니터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필립스 모니터는 CRT 모니터가 주류를 이루던 90년대 후반에 17인치 모니터를 한 번 구입해 본 게 마지막이었으니 거의 14~5년만에 구입한 듯 싶습니다.
당시 필립스 CRT 모니터는 가격과 품질이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LG와 삼성 등 메이커 제품들, (이름도 아련한) 한솔 등 중소업체의 모니터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고 한국에서 사라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사실 필립스 모니터가 한국에서 다시 판매되고 있다는 걸 안 것이 얼마되지 않은터라, 사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유통과 A/S를 담당하고 있는 알파스캔의 고객 응대에 대한 평판이 꽤 괜찮아 보여 믿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필립스 274E5Q 모니터 포장 및 내용물
넙적하고 얇은 박스의 밀봉스티커를 풀고 스티로폼 완충재를 꺼내면 모니터 받침대와 전원 어댑터, 모니터 케이블 등의 부속품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습니다.
모니터와 내용물에 꼭 맞게 성형된 두 장의 스티로폼 완충재 사이에 필립스 274E5Q가 들어 있습니다.
필립스 274E5Q의 부속물을 모두 꺼내봤습니다.
둥근 모니터 받침대와 전원어댑터, 퀵가이드와 HDMI-DVI 케이블, HDMI 케이블, 모니터 드라이버 CD가 담겨 있습니다.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모니터임에도 HDMI-DVI 케이블과 HDMI 케이블을 모두 제공하며(알파스캔 웹사이트에서 제품 등록을 하면 MHL 케이블도 제공), 요즘 IT 기기에서는 보기 드물게 된 드라이버 CD가 제공된다는 점이 새삼 인상적입니다.
필립스 274E5Q 모니터는 27인치 제품이며 저반사 처리된 AH-IPS 패널입니다.
저반사(Non Glare) 패널이라 플래시를 팡 터뜨려 사진 찍기가 편하네요ㅎㅎ
필립스 274E5Q의 둥근 모니터 받침대는 꽤 잘빠진 느낌입니다.
모니터 받침대의 나사와 플라스틱 돌기를 모니터 목과 결합한 뒤
모니터 받침대 아래쪽의 손나사를 돌려 고정하면 모니터의 조립이 완료됩니다.
필립스 274E5Q의 직선형 디자인
필립스 274E5Q 모니터의 조립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27인치의 넙대대한 패널에 비해 모니터의 목과 받침대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무척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필립스 274E5Q 모니터를 처음 봤을 때 위쪽과 옆쪽의 베젤이 아예 없는 줄 알았습니다.
울트라 슬림 베젤 디자인이라더니 정말 베젤이 없나 싶었는데, 패널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안쪽으로 약 7mm 정도 들어가 있는 게 보이더군요.
그래도 전원을 껐을 때는 내부 베젤은 보이지 않고 얇은 외부 플라스틱 베젤만 보이는터라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 듭니다.
필립스 274E5Q 모니터를 옆으로 돌려보면 직선 위주의 디자인이 눈에 띄며 모니터 하단부가 불룩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필립스 274E5Q 모니터의 뒷면 역시 평평한 직선 느낌으로 디자인 되어 있으며 모니터 중간에 100mm 베사홀과 입력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모니터 하단 양쪽에 길게 파인 홈 안쪽에는 2개의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필립스 274E5Q 모니터는 2개의 HDMI 단자(1개는 MHL단자 겸용)와 1개의 D-SUB 단자를 지원하며 오디오 입력 단자와 외부 스피커 출력 단자도 지원합니다.
인텔 NUC와 함께 쓸 모니터라, 모니터 뒷면 베사홀의 여부가 구매에 꽤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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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의 액정보호 필름과 스크래치!
필립스 274E5Q 모니터의 패널 끝부분은 액정보호필름이 붙여져 있는 듯 보입니다.
발라진 모양새는 분명 액정 패널을 보호하는 필름인 듯 싶은데, 모니터 뒷면에 패널 필름을 떼어내지 말라는 경고 스티커가 붙어 있더군요.
이 필름의 정체가 무엇일까 싶어 검색해봤더니 액정 편광 필름이고, 이 필름을 떼어내면 색상 표현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모니터에서는 이러한 필름의 모서리가 플라스틱 패널에 덮여 가려지게 되는데 필립스 274E5Q의 경우 베젤과 패널이 같은 높이로 만들어지다보니 필름이 드러나는 구조인 듯 싶습니다.
일단 이 경고 문구를 영문 스티커 대신 한글 스티커로 붙여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아울러 사실 이 필름을 떼어내도 되는 것인가?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모니터 개봉 직후 발견한 스크래치 때문입니다.
필립스 274E5Q 모니터를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패널 한 쪽에서 스크래치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뭐가 묻은 자국인줄 알았는데, 안경 닦는 수건으로 열심히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 것이 패널이 긁힌 자국이더군요.
그간 모니터를 꽤 많이 구입했지만 박스 포장을 풀자마자 스크래치가 나 있는 경우는 처음이었던터라, 이 스크래치가 단지 보호 필름에 난 것이라 생각했던 것인데, 결국 패널에 난 스크래치였습니다.
필립스 274E5Q 모니터가 1달 이내에 교환 가능한 무결점 제품이지만 패널 스크래치의 경우 소비자 과실로 몰아갈 수도 있겠다 싶은게, 좀 골치 아픈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사용자 과실에 의해 생긴 스크래치로 몰릴(?) 상황에 대비하여 단단히 마음을 먹고 필립스 모니터 A/S 담당 업체인 알파스캔에 전화(1544-7734)하여 구입 일자와 상황을 설명했더니 다행스럽게도 별 다른 언쟁없이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합니다.
구입초기의 문제로 모니터를 교환하려면 택배로 보내거나 직접 방문하면 된다는데, 지인의 사무실과 알파스캔 서비스센터가 그리 멀지 않은터라 며칠 뒤 직접 방문하여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필립스 모니터를 구입하기 전, 다나와의 제품 Q&A를 통해 A/S를 맡은 알파스캔의 고객 응대에 대한 후한 평가를 많이 본 상태였지만, 실제 전화통화 해 보니 필립스 모니터의 A/S에 대해 그리 염려할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색감, 광시야각
필립스 274E5Q 모니터에 전원을 넣자 저반사 패널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의 화면이 펼쳐집니다.
제가 현재 사용중인 아티브북의 액정이 투명한 반사 패널이라 좀 이질적인 느낌이지만 부드러우면서 튀지 않는 색감이 만족스럽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을 번갈아 띄워가며 본 화면은 역시 눈부심이 적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제가 패널 종류를 따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시야각 입니다.
필립스 274E5Q는 위아래옆에서 봐도 상하좌우 색상의 왜곡없이 깔끔한, IPS 패널 특유의 넓은 시야각이 만족스럽습니다.
필립스 274E5Q의 조작 버튼과 OSD
필립스 274E5Q 모니터의 조작부는 오른쪽 하단에 버튼 형태로 자리잡고 있으며 전원과 스피커 볼륨 조절 및 외부 입력 단자 설정, 스마트 화면 모드 설정 등의 기능을 비교적 쉽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필립스 274E5Q의 OSD 설정에서는 모니터의 다양한 기능 설정을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모니터 구입 초기에 화면 밝기나 명암, 감마값 정도만 설정하고 그 값을 계속 사용하는 편입니다.
필립스 274E5Q의 경우 기본 값을 그대로 사용해도 명암이나 색상 표현에 큰 무리가 없었는데, 단지 감마값을 바꿨더니 색온도(색감)가 바뀌는 듯한 증상이 있더군요.
필립스 274E5Q에는 6와트 스피커 2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대개의 모니터 내장 스피커가 1~2와트인 것에 비해 고출력이며 실제 음량 역시 꽤 컸습니다.
다만 소리 성향이 중저음에 집중되어 보컬이나 고음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본격적인 음악, 영화 감상용으로 쓰기에는 아쉬운 수준이더군요.
필립스 274E5Q의 오디오 설정 항목에는 모니터가 절전모드로 진입할 때 스피커 작동 여부를 결정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라디오를 켜 둔다거나 음악을 재생시켜 놓은 상태에서 모니터가 절전모드로 들어가도 계속 소리가 나오니 꽤 유용한 옵션이라 생각했는데, HDMI 케이블로 연결한 경우에는 이 항목을 켜 두어도 모니터가 절전 모드로 들어가면 소리가 끊겨 버리더군요.
다시 한 번 확인해 봤더니 이 옵션은 음성 신호를 HDMI 케이블로 받는 경우에는 작동하지 않으며 3.5파이 오디오 케이블을 이용할 때만 적용되는 항목이었습니다.
저처럼 HDMI 케이블을 이용하면서 모니터가 절전 모드로 들어가도 컴퓨터의 소리를 계속 듣길 원한다면,
- 모니터의 [절전시 소리출력] 항목을 켜고
- HDMI 케이블과 별개로 오디오 케이블과 컴퓨터를 연결한 뒤
- 컴퓨터의 HDMI 오디오 설정에서 HDMI 오디오를 사용 안함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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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품질 - 대체로 만족
필립스 274E5Q 모니터의 색감을 비롯한 전반적인 패널 상태는 무척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특별히 색상, 밝기, 명암 설정을 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도 제 눈에 잘 맞는 화면이었는데요. 그래도 기왕 리뷰를 시작했으니 전적으로 눈에 의지하는 아나로그 테스트로 간단히 확인해봤습니다.
일단 액정의 빛샘 상태를 확인해 봤는데, 모니터의 왼쪽 하단에서 약간의 빛샘 증상이 느껴졌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양호했습니다.
흰색, 회색 화면에서 화면의 얼룩이나 멍듬 증을 확인해 봤는데, 역시 양호했습니다.
명암 표현 성능도 양호했습니다.
기본 설정(밝기 100, 명암 50) 상태에서도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단계별 구별이 잘 되었습니다.
다만 모니터를 옆으로 볼 경우 액정 패널의 양쪽 모서리 라인이 홀로그램 처럼 어른거리는 증상이 느껴졌습니다.
모니터를 옆에서 바라볼 때 특히 모서리 라인의 어른거림이 느껴졌는데, 정면에서 모니터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모니터의 색감에 크게 민감하지 않고 가격과 기본 조건을 사양을 적당히 저울질하며 구입하는 쪽이라 화면 품질에 대한 평가 역시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편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필립스 274E5Q 모니터의 화면 품질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책상 위가 깔끔해지는, 모니터의 디자인이나 마감 상태 역시 상당히 만족웠기에 비슷한 사양과 가격대의 모니터를 추천해 달라면 망설임 없이 필립스 274E5Q 모니터를 추천할 듯 싶습니다.
사실 이 모니터를 리뷰하면서 필립스 모니터 제품군을 살펴보다가 필립스 40인치 4K 해상도 모니터에 뽐뿌가 온 것이 큰 일입니다(__);;;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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