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오멘 15-AX024TX 노트북으로 경험한 HP 고객지원센터와 HP 제품 환불 절차

만족스러웠던 HP 오멘 15-AX024TX, 그런데

9월초 구입했던 HP 오멘 15-AX024TX는 고사양의 CPU(인텔 i7-6700HQ)와 그래픽카드(GTX960m)을 내장한데다 SSD와 하드디스크를 동시에 내장하여 넉넉한 저장 공간에 적당한 무게감 등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노트북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지급된 노트북이라, 제 돈을 쓰진 않았지만) 넉넉한 사양에 비해 150만원 안쪽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 역시 성능에 비해 적당하다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2016/09/04 - HP 오멘 15-AX024TX 개봉기 및 메모리 추가 방법. 두서없는 내부 부품 살펴보기

 

그렇게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노트북이었지만, 오멘 15-AX024TX의 HDMI2.0 단자에 4K UHD 모니터의 HDMI2.0 단자에 연결했음에도 3840*2160, 60Hz로 설정하면 YCbCr420으로 고정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2016/10/10 - HDMI 2.0 단자 = 4K UHD 출력 완벽 지원? YCbCr420과 YCbCr444의 색번짐 비교

어제 포스팅에서 밝힌 것 처럼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 교체, HDMI 케이블 교체, 노트북 바이오스 업데이트 등 증상과 관련있겠다 싶은 항목들을 모두 체크해 봤습니다.

 

그리고 저도 4K UHD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보니, HDMI 2.0 지원 컴퓨터와 모니터를 연결시 이런 증상이 흔히 볼 수 있는 것인지, 모니터의 유통사인 알파스캔 서비스센터에도 전화하여 확인해 봤습니다.

 

알파스캔 기술상담원은, 제가 겪고 있는 증상은 여러 경우를 많이 보는 모니터 업체 기술상담원의 입장에서도 처음 본다고 했지만, 타사 제폼(HP 노트북)의 문제라고도 콕 집어 말하지는 못했습니다.

 

서울/경기권이라면 알파스캔에서 직접 나와 모니터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 주겠다 했지만, 사는 곳이 천안이라 출장 점검은 받지 못했고, 혹시 모르니 HDMI 2.0 지원 케이블을 새로 배송받아 확인해 봤지만, 증상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망설이다 전화한 HP고객지원센터

새 노트북을 구입하면서 필립스 43인치 UHD 모니터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그래픽 출력 단자가 노트북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터라 좀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노트북과 모니터 점검은 마쳤으니, HP 고객지원센터로 문의할 차례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에 HP DV3 2307TX 노트북 구입 직후 비교적 간단한 문제로 HP 고객지원센터에 연락했다 겪었던, 불쾌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2010/03/29 - 막장 서비스의 진수를 경험하다 - HP 고객 상담원과의 통화

 

확실히 '되는' 문제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안됩니다'로 일관하던 곳이 HP 고객지원센터였는데,

 

'오멘 15-AX024TX의 HDMI 단자에 4K UHD 모니터 연결시 60Hz에서 YCbCr420으로 고정되는 문제'와 같이 그냥 읽기만 해도 길고 흔치않은 증상에 관해서는 오죽할까 싶어 망설여지더군요.

 

어쨌든 일단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HP 고객지원센터(1588-3003)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상담원은 역시 HDMI2.0이나 YCbCr444, YCbCr420과 같은 용어에는 익숙하지 않은 듯한 반응이었고,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며칠에 걸쳐 여러 번의 전화 통화 후 내부 기술팀과 보다 상세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양 요청을 메일로 받았고

 

저도 최대한 상세하게 사양과 증상을 적어 보냈습니다.

 

이후에도 HP 고객지원센터 상담원과 꽤 많은 횟수의 통화를 했는데, 역시 흔치 않은 현상이다 보니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한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좀 더 쉽게 설명되어 있는 다나와 사이트의 4K 모니터 상품 설명 링크 등을 참고 자료로 적어 보냈습니다.

 

다음 날, HP 고객지원센터 상담원으로 부터 답장을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 증상이 실제 사용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리고 싶어 메일을 보냈는데, 그 덕분인지 좀 더 신경 써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HP 고객지원센터와 처음 통화한 지 1주일 남짓 지나, HP 오멘 15-AX024TX의 HDMI 포트는 3840*2160, 60Hz에서 YCbCr420까지만 지원되는 사양이라는 최종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 때가 제품을 구입, 수령한지 10일 정도 되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HP 제품의 환불 과정 및 절차

HP 고객지원센터에 전화를 했던 목적은, 이 증상이 내 노트북에서만 나타나는 특이 증상(기기 고장 여부)인지, YCbCr444로 설정을 바꿀 수 있는지 방법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였는데, 여러 번의 통화와 확인을 통해 결국 오멘 15-AX024TX는 4K 60Hz에서 YCbCr420가 한계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그간 통화했던 상담원에게 이런 증상으로 환불이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HP 제품을 환불받으려면 불량 확인서를 발급받아 제품 구매업체에 제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통화했던 HP 고객지원센터는 불량확인서 발급 권한이 없으며 HP 지역서비스센터의 기사가 증상을 확인한 뒤 불량 확인서 발급 여부를 판정한다고 합니다.

 

HP 상담원은 지역 서비스센터 접수까지 처리해 주었고, 다음 날 HP 지역 서비스센터에서 기사분이 직접 나와 증상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HP 고객지원센터와 나누었던 얘기들이 HP 지역 서비스센터로 상세하게 전달되어 증상에 대한 얘기를 처음부터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HP 기사분은 지역 서비스센터장에게 증상을 보고했고, 구매 영수증을 보낸 다음 날 불량 확인서가 메일로 도착했습니다.

 

불량 확인서에 적혀 있는 증상 항목의 뉘앙스가 방문 확인 당시 나눴던 얘기와는 많이 달랐지만, 어쨌든 서비스센터에서 불량 확인서가 발급되었습니다.

이후 제품을 구입했던 오픈마켓 판매처에 연락했고, 담당자에게 불량확인서를 발송한 뒤 업체에서 보낸 반품 택배로 제품을 반납하는 것으로 절차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중간에 낀 주말과 휴일까지 보름 정도, 시간은 꽤 걸렸지만 부딪히는 일 없이 무난하게 처리가 되었습니다.

좀 느리지만 친절하고 꼼꼼해진 HP고객지원센터

이번과 같이 난해하거나 흔치않은 증상이라면 확인 후 다시 전화가 오기까지 속도가 좀 더딘 편입니다.

오전에 전화 통화했다면 오후 늦게 다시 전화를 받고, 또 확인 사항이 있으면 다음날 오전에 통화하는 식입니다.

느리지만 증상에 대해 자세히 듣고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에서, 예전의 HP 고객지원센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6년 전 최악의 서비스를 겪은 뒤 처음 전화해 본 터라 이번 한 번으로 'HP 서비스가 좋아졌다'고 자신있게 말하긴 어렵지만, 이번에 겪어 본 고객서비스센터 상담원이나 지역서비스센터 기사, 오픈마켓 판매자까지 모두 친절했고 일처리도 깔끔했습니다.

 

사실 그간 지인들이 HP 제품을 구매하겠다면 은근히 부정적인 얘기들을 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제품 성능을 보고 추천 여부를 판단하게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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