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서 득템한 메모 패드
지난 주 코스트코에 들렀다가 가전 코너에서 부기보드 JOT 8.5라는 이름의 메모 패드를 구입했습니다.
꽤나 요란스러운 디자인의 종이 박스에 적힌 내용은 '종이가 필요없는 메모패드', '5만장 이상의 메모지를 대신할 수 있는' '공지사항, 메모, 목록' 등 입니다.
부기보드 8.5의 코스트코 판매 가격은 34900원으로 큰 부담 없었는데요, 마눌님께서는 또 무슨 장난감을 집어드냐며 살짝 눈치를 주더군요ㅎㅎ
사실 진열된 시제품을 써 본 뒤, 호기심이나 저렴한 가격 보다 실제로 꽤 유용하겠다 싶어 집어든 것인데요, 어떤 점이 쓸만한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두꺼운 종이 포장의 뒷면에는 제품 특징이 영문으로 적혀 있는데, 굳이 영어를 해석할 필요없이 포장을 뜯어 몇 번 사용해보면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부기보드 8.5는 가로 148mm, 세로 245mm의 플라스틱 프레임에 8.5인치 액정(대각선 길이 216mm)이 달려 있는 메모패드입니다.
무게는 약 150g인데 적당히 큼직한 크기 때문인지 무게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부기보드 8.5의 옆면을 보면 상당히 얇은데, 가장 두꺼운 위쪽이 1cm 정도이고 아래쪽은 4mm 정도입니다.
네오프렌 재질의 보호 케이스도 들어 있습니다.
스타일러스 펜으로 슥슥 긁으며 쓰는 액정이 꽤 튼튼하지만 보호 케이스에 넣어다니면 더 든든할 듯 싶네요.
종이처럼 쓰고, 원할 때 지우는 부기 보드
부기보드 8.5의 사용법은 메모지 사용법과 비슷합니다.
상단에 꽂혀 있는 스타일러스 펜을 꺼낸 뒤
액정에 글씨를 적거나 그림을 그리기만 하면 됩니다.
전원 버튼을 눌러 켜는 과정 없이 스타일러스 펜을 갖다대고 바로 쓰면 까만 액정에 (약간 어두운) 연두색으로 글씨가 표시됩니다.
액정에 백라이트가 없는 대신 색이 균일한 검은 액정에 적힌 글씨나 그림은 가독성이 무척 좋습니다.
부기보드 8.5에 적은 글씨나 그림은 상단 중앙에 있는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계속 남아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액정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배터리를 절약하기 위해 화면이 꺼지지만 부기보드 8.5의 액정에 적은 글씨나 그림은 상단 중앙의 버튼을 눌러 지우지 않는 한 계속 남아 있습니다.
부기보드 8.5 옆면에는 지움 방지 버튼이 있습니다.
부기보드 8.5는 CR2032 배터리가 들어 있고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출시된 부기보드는 배터리가 제품안에 밀봉되어 있다고 하며, 배터리 수명이 다 된 부기보드 케이스를 분해하여 배터리를 교체하는 사용자들도 있다던데 제가 구입한 부기보드는 뚜껑만 열면 바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부기보드의 액정에 백라이트가 없기에 전력소모도 적을 것이라 짐작했지만 CR2032 배터리 하나로 얼마나 오래 갈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전 버전의 부기보드 후기를 검색해보니 내장 배터리의 수명은 5년 정도라고 하는데, 부기보드의 배터리는 지움 버튼을 눌러 화면을 지울 때만 소모되며 글씨나 그림을 표시하는데는 전혀 소모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부기보드의 배터리 수명이 다되면 지움버튼을 눌러도 화면이 지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개선된, 소소한 편의 사항들
저는 부기보드를 코스트코에서 처음 봤는데, 부기보드 제조사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출시된지 꽤 오래되었고, 부기보드 8.5외에도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부기보드가 나와 있었습니다.
새로 출시된 제품에는 개선된 편의 사항들이 적용되어 있었는데 이를 테면 부기보드 상단에 내장된 자석입니다.
이전 버전의 부기보드는 옵션인 자석 키트를 부착하는 방식인 반면 부기보드 8.5에는 자석이 내장되어 깔끔합니다.
스타일러스 펜을 빼서 끼워 스탠드 형태로 세우는 방식 역시 흔하지만, 나름 시행착오를 거친 듯 깔끔한 모양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펜의 압력 조절이 지원되면 좋겠다 싶었지만, 아쉽게도 압력 조절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다만 스타일러스 펜을 꽉 눌러 쓰면 하단의 글씨처럼 슬쩍 두꺼워지긴 하는데, 압력 조절이라기 보다는 펜의 닿는 면적에 따라 두께가 달라지는 듯 싶네요.
더 두꺼운 글씨가 필요하다면 꾹 눌러 쓰기 보다는 글씨를 '그려서' 두께를 표현하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참고로 부기보드는 전용 스타일러스 펜 뿐 아니라 좀 딱딱한 재질(볼펜 뚜껑이나 손톱 등)로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일정 수준의 딱딱한 재질에만 액정이 반응하는 특성 덕분에 종이에 글씨를 쓸때 처럼 손을 액정에 편히 올려 놓고 글씨를 쓸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더군요.
부기보드 8.5에 적은 메모는 다른 장치(스마트폰이나 PC)로 옮길 수 없기에 영구적으로 남겨야 하는 메모판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눌님의 고객 상담 업무에는 썩 적합해 보였고, 실제 상담 중 메모를 적으며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중입니다.
3만5천원 짜리 메모지는 굳이 필요없다던 마눌님은 1주일 남짓 업무에 사용하면서 무척 만족하는 눈치입니다.
저는 이런 일시적인 메모장보다는 스마트폰이나 PC로 메모를 옮길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PDF 전송 기능을 갖춘 부기보드 싱크(Sync)라는 제품도 있더군요.
제조사 웹사이트에 표시된 부기보드 싱크의 정가는 120달러, 아마존 등에서 80달러 남짓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데, 조만간 제가 사용할 부기보드 싱크를 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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