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274E5Q 모니터, 액정 패널의 스크래치
얼마전 지인이 사용할 업무용 PC의 본체와 모니터를 구입했고, 모니터는 필립스 274E5Q 모니터를 선택했습니다.
27인치 크기에 Full-HD 해상도(1920*1080)를 지원하는 모니터로 해상도를 기준으로 한 사양에서는 고만고만했지만 IPS 패널의 품질이나 모니터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꽤 좋은 제품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쓸 모니터 였다면 좀 더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들을 살펴봤겠지만, 지인은 이 컴퓨터를 텍스트 작업 위주의 업무에 사용할 예정이라 넓은 화면에 Full-HD 해상도는 가독성면에서 유리했고, 고해상도 제품들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2015/10/14 - 필립스 274E5Q 모니터 사용기. IPS 패널의 화면 품질과 디자인, 기능이 쓸만한 모니터
그렇게 오랫만에 구입한 필립스 모니터에 꽤 만족스러웠는데, 모니터를 살펴보다가 왼쪽 상단에서 스크래치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패널에 뭐가 묻었나 싶은 생각에 안경닦는 수건으로 꼼꼼히 문질러 봤지만 이 스크래치는 사라지질 않더군요.
스크래치의 길이는 대략 1cm 정도로 컴퓨터를 연결해 화면을 켜면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모니터의 전원을 끄면 눈에 잘 띄는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주변의 먼지는 안경천으로 닦으면서 묻은 것
분명 모니터를 박스에서 꺼내 모니터를 감싸고 있는 보호 봉투를 벗기자마자 스크래치를 발견했으니 제조, 혹은 유통 과정에서 스크래치가 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퍼뜩 스치는 생각은 이런 스크래치를 이유로 모니터를 교환 받으려면 좀 골치아플 수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구입한 필립스 274E5Q 모니터가 무결점 보증을 하는 제품이긴 하지만, 모니터 패널의 스크래치는 책임소재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워 소비자 과실로 몰면 딱히 방법이 없겠다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다만 리뷰를 위해 필립스 274E5Q의 박스의 밀봉 테이프를 벗기기 전부터 단계별로 사진을 찍어두었고, 사진에 날짜와 시간이 기록되어 있으니 언쟁이 생기면 이러한 증거물(?)들을 이용해야겠다며 나름 준비를 했습니다.
모니터 교환을 위해 알파스캔 서비스센터 방문
모니터 액정 패널의 스크래치를 발견한 날이 마침 일요일이라 월요일 오전에 필립스 모니터의 A/S를 담당하고 있다는 알파스캔 서비스센터로 전화(1544-7734)를 하여 상담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과실의 주체로 인해 날선 공방(?)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제품명과 구매 일자, 제품 상태 등을 확인한 알파스캔 서비스센터의 상담원은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의외의(?) 말로 얘기를 시작하더군요.
모니터를 택배로 A/S 접수하면, 확인 후 서비스 처리해 주겠다고 했는데, 모니터를 택배로 주고 받는 일이 그리 내키지 않았고, 이 제품을 사용할 지인이 알파스캔 서비스센터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터라 직접 방문하여 교환을 받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알파스캔 서비스센터 상담원은 방문시 교환 처리할 여분의 제품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 주더군요.
그렇게 또 1주일 남짓 지난 토요일 오전, 알파스캔 서비스센터가 있는 가양테크노타운에 도착했습니다.
제품 물류 창고처럼 생긴 주차장 옆의 출입구로 들어섰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서 내리자마자 알파스캔 모니터가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벽이 보입니다.
금요일에 미리 전화를 해서 토요일 근무를 하는지 물어봤더니, 평일은 09시~17시30분, 토요일도 09시부터 13시까지 근무를 한다고 하더군요.
알파스캔 서비스센터는 생각보다 꽤 규모가 크고 깨끗한 분위기였습니다.
일단 간단한 서비스 접수증 작성을 마쳤고 접수 직원은 제가 들고 온 모니터를 가지고 안쪽 서비스실로 들어갔습니다.
서비스센터 내부의 소비자 휴게실에는 여러 종류의 알파스캔 모니터와 필립스 모니터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큼직한 필립스 모니터가 눈에 띄었는데,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필립스 40인치 4K 모니터, 필립스 4065UC UHD인줄 알았으나, 이 제품은 4K 모니터는 아니고 필립스에서 새로 출시한 TV 모니터라고 하더군요.
어쩐지 40인치 치고는 엄청나게 크다 싶었네요ㅎㅎ
필립스 40인치 4K 모니터에 관심이 많고,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얘기했더니(실제로 그렇습니다ㅎㅎ), PC가 연결되지 않은 채 설치되어 있던 필립스 4065UC UHD를 안쪽으로 들고 들어가 PC와 연결해 보여주었습니다.
집에서 40인치 TV를 사용중이긴 하지만, TV 모니터가 아닌 40인치 PC 모니터에 펼쳐진 4K 해상도(3840*2160)는 그야말로 광활하더군요.
책상에 40인치 모니터를 올려두고 사용할 경우 모니터와 사용자 사이에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 거리를 확보했을 때 텍스트 가독성이 괜찮을지 궁금했는데 직접 확인해보니 책상에서의 거리나 가독성은 별 무리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3840*2160 해상도에서 60Hz의 수직주파수를 사용하려면 디스플레이포트(DP) 단자를 이용해야한다고 합니다.
제가 사용중인 아티브북9 플러스의 최대 지원 해상도 역시 3840*2160를 지원하지만 HDMI 단자를 통하는 것이라 수직주파수가 30Hz로 제한되며, 커서를 움직일 때 평소와 달리 살짝 끊기는 느낌이 든다 싶더군요.
4K 모니터를 제대로 쓰려면 노트북을 바꿔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 역시 텍스트와 간단한 포토샵 정도의 정적인 이미지 작업 위주인터라 큰 무리는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필립스 4K 모니터를 살펴보다가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편하게 보시고 찍으라고 합니다.
모니터의 외부 입력 단자 사진을 좀 찍겠다 했더니 반대편 전원부도 찍으라며 모니터 방향을 돌려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시는군요.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도..(응?)
그렇게 알파스캔 서비스센터에서 친절한 응대를 받으며 제품들을 구경하고 기분 좋게 나왔습니다.
사실 예전에 모 중소 모니터 업체의 제품을 구입했다가 1년을 막 넘긴 시점에서 모니터에 이상이 생겨 서비스센터와 통화하다가 '그 사양에 그 가격으로 나온 제품인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식의 응대를 받고 역시나 '딱 가격만큼의 품질과 서비스구나' 싶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업체 덕분에 앞으로는 절대 중소업체의 모니터를 구입할 일이 없을 것이다 생각했는데, 알파스캔 서비스센터를 방문해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정도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업체의 제품이라면 사후지원을 걱정할 필요없이 믿고 구입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인데요, 덕분에 내년 봄에 구입할까 했던 필립스 4K 모니터의 구입 시기가 조금 앞당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주차장을 나오다보니 알파스캔 트럭이 한 대 서 있었는데, '알파스캔 서비스센터' 대신 '알파스캔 커뮤니케이션 센터'라는 단어가 썩 잘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좀 하자옹
아, 알파스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필립스 274E5Q 모니터 액정 패널의 스크래치는, 패널에 뭔가 단단하게 묻었던 것으로 판명되었고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한 상태로 돌려받았습니다.
스크래치가 아닌 이물질이었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처음에는 서비스센터까지 괜한 방문했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얘기를 전화로 들었더라면 반신반의했을 듯 싶어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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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웨어 리뷰/모니터,HDMI,디스플레이
- 2015. 10. 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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