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아이스 더치커피 만들기. 뜨거운 여름 핸드드립 커피 대신 즐기는 더치커피

더운 아침, 드립커피 대신 더치커피

생두를 구입하여 로스팅하는 취미를 갖게 된 몇 년전부터,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아침마다 원두를 갈아 드립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열흘에서 2주에 한 번씩 로스팅을 하는 정도지만, 그래도 몇 년째 반복하다보니 입맛에 맞게 로스팅하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 요즘은 한층 여유있게 로스팅을 즐기곤 합니다.

 

그렇게 아침마다 핸드드립한 커피로 티타임을 즐기는게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되었는데, 아침부터 찌는 더위가 계속되면서 핸드드립한 커피 역시 좀 덥게 느껴지더군요.

 

요즘은 좀 번거롭지만, 시원한 더치커피를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먼저 남아 있던 드립 커피를 얼음통에 붓고

아이스 커피 얼음

 

냉동실에 넣어 각얼음으로 얼려 둡니다.

물을 얼린 얼음도 나쁘진 않지만, 어차피 좀 번거로운 더치커피를 내리기로 했으니 아예 커피를 얼렸습니다.

아이스 커피 얼음

 

캠핑장에서 로스팅한 원두를 그라인더에 넣고 갈아줍니다.

핸드드립용 커피는 바라짜 엔코 그라인더 기준으로 20의 분쇄도로 갈지만, 더치커피는 10으로 설정, 두 배 곱게 갈아줍니다.

바라짜 엔코 커피 그라인더

매일같이 커피를 마시다 보니, 핸드 그라인더로 원두를 가는 것도 꽤 큰 일이었는데, 3년전쯤 구입한 바라짜 엔코 전동 커피 그라인더 덕분에 커피 생활을 참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2013/02/07 -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Baratza Encore)를 영입하다!

 

곱게 갈아 놓은 커피가루를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에 부어줍니다.

이와키 더치커피 드립서버

사실 더치커피 서버 역시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고 이와키 더치커피서버보다 좀 더 고급의 제품을 살까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년 남짓 지나고 보니 사용 횟수가 그리 많이 않은게, 딱 이 정도의 제품으로 선택하길 잘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2014/06/04 -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사용기. 저렴하고 실용적인 더치커피 메이커

이와키 더치커피 서버의 물통에 물을 부은 뒤

이와키 더치커피

 

커피 가루 위에 물통을 올려 놓고 물이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길 기다리면 됩니다.

더치커피 요령

하지만 물통을 그대로 올려 놓기만 하면, 물방울이 커피 중앙으로만 떨어지는 것을 자주 봤던터라,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통을 커피 위로 옮겨가며 전체를 적셔줍니다.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로 커피 표면 전체를 적시는데 걸리는 1~2분 남짓한 시간이 좀 지루하기도 하지만, 뽀송뽀송한 커피가루가 물에 적셔지는 광경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더치커피 요령

저처럼 위치를 옮겨가며 한 방울씩 적시는 방법 말고, 핸드드립용 종이 필터를 둥글게 잘라 커피위에 올려 두는 방법도 있는데, 종이 필터를 사용하지 않게 된 후로는 수작업으로 커피를 적시곤 합니다.

 

커피 가루 윗면을 모두 적신 뒤에는 물통을 더치커피 서버 위에 올려두고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이와키 더치커피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에 커피가루가 점점 젖어가면서 더치커피 서버로 커피가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깨끗하던 더치커피 서버 바닥에 커피 방울이 처음 떨어질 때가 제일 볼만한데, 그 타이밍을 놓쳤네요ㅎㅎ

이와키 더치커피

이와키 더치커피 서버는 3~4시간 정도 지나면 더치커피가 완성됩니다.

 

더치커피는 내린 즉시 마시기 보다 3일 이상 냉장보관하여 숙성시킨 뒤 마시면 풍미가 더 좋다고 합니다.

인내심이 부족한 저는 저녁에 더치커피를 내려 냉장실에 보관한 뒤 다음날 아침에 마시곤 합니다.

 

커피잔에 얼려두었던 커피 얼음을 적당히 담고 더치커피를 따른 뒤, 취향에 따라 냉수를 적당히 타주면

아이스 더치커피

 

시원하고 풍미가 근사한 더치커피가 완성됩니다.

아이스 더치커피

 

시원한 더치커피인 만큼, 텀블러 대신 맥주잔에 담아 놓으니 훨씬 시원해 보이는군요.

아이스 더치커피

늦은 밤, 새벽의 바람은 그나마 좀 시원해졌지만 여전히 뜨거운 아침, 뜨거운 드립 커피 대신 시원한 아이스 더치커피가 하루의 활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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