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Baratza Encore)를 영입하다!

수동 커피 그라인더에서 전동 커피 그라인더로 눈을 돌리다

생두를 집에서 로스팅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도구가 바로 커피 그라인더입니다.

 

커피 생두를 볶아 원두로 만들고 원두를 커피로 내려 마시려면 적당한 굵기로 분쇄하는 그라인더가 필요하죠.

 

대개 그러하듯 저 역시 손잡이를 돌려 원두를 빻는 핸드밀을 사용해 왔습니다.

포렉스(Forex) 핸드밀은 저를 커피 세계로 이끌어 주었던 친구로 부터 선물 받은, 의미있는 제품인데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매일같이 커피 가루를 만들어 왔습니다.

 

크기도 작아 여행이나 캠핑을 갈때도 빠지지 않고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손으로 돌리는게 고되다는 사람도 있지만, 스륵스륵 원두가 갈리는 소리와 느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그런데, 얼마전부터 원두를 갈기 위해 손잡이를 돌리다 보면 손잡이가 휙 빠져버리곤 합니다.

한 번 분쇄할 때마다 3~4번은 족히 빠져버리니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었는데, 원인은 핸드밀 손잡이의 결속부가 마모되어 헐거워졌기 때문입니다.

판매 업체에 문의를 해봤지만 손잡이만 따로 수입되질 않고 반품된 물건에서 손잡이만 따로 빼서 판매하긴 하는데, 재고가 날때까지 좀 기다리라고 하는군요.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지름신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영접한 바라짜 엔코

핸드밀 손잡이는 손잡이대로 따로 구하더라도, 휴대용 그라인더가 아닌, 집에서 쓸 제대로 된 그라인더의 필요성을 느껴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수동 그라인더를 살펴보다가,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전동 그라인더에 눈을 돌렸고, 전동 그라인더 중에서 가성비가 좋다는 평을 받는 바라짜 엔코(Baratza Encore)를 주문했습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높이 35cm의 바라짜 엔코는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고, 3kg의 무게는 크기에 비해 무척 묵직한 느낌입니다.

500ml 맥주병에 비교하면 이정도 크기입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처음엔 본체 옆의 손잡이 부위가 휑하니 비어있어서 뭔가 싶었는데, 분쇄된 커피가 담기는 통을 꺼내보니 청소용 솔과 손잡이가 들어 있군요.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커피의 분쇄도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원두를 담는 통을 돌리는 방식인데요, 돌릴 때마다 딸깍딸깍 태엽이라도 감기는 느낌이 나는게 꽤 묵직한 느낌을 줍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커피 그라인더의 핵심, 분쇄날!

원두 통을 집어내면 이렇게 원두를 분쇄하는 날이 보입니다.

바라짜(Baratza) 제품군은 가정용 분쇄기부터 업소용 분쇄기까지 다양한데, 분쇄날은 커피 그라인더의 등급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입니다.

사실 저는 엔코(Encore)보다 한단계 아래의 마에스트로(Maestro)를 골랐다가 분쇄날에 차이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10년 이상 쓸 생각으로 고르는 제품인 만큼, 분쇄 날에 좀 더 투자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습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분쇄된 커피 가루가 본체 안쪽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실리콘 가스켓인데요, 장착된 위치가 잘못된 탓인지 양쪽이 푹 찍혀 있습니다.

아, 큰 맘먹고 산 제품에 살짝 맘이 상합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그런데, 분쇄날을 자세히 살펴보자, 거뭇거뭇한 녹이 보입니다.

금속 칼날은 습기에 지극히 민감하고 녹이 나기 쉽다는 얘기를 듣긴했지만 좀 당황스럽습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코니컬 버(바깥쪽 날)을 빼내고 사진을 찍자, 점점이 생긴 녹이 더 잘 보입니다.

분쇄 날에 더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산 제품이라 영 찜찜하네요. 박스를 다시 포장하고 교환을 받기로 했습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밤 열시가 넘어 택배를 받기도 하는 설 연휴 기간이라 택배로 교환을 받는 것보다는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바꿔오는게 낫겠단 생각으로 업체를 방문했습니다.

이건 녹이 아니며 정상적인 수준이라 말하는 담당자의 말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다른 제품 하나 확인하고 가자고 했습니다.

다행히 새로 꺼낸 제품은 먼저것보다 녹이 적고 깨끗한 넘이 걸려준 덕에 받아올 수 있었는데, 저 정도는 녹이 아니라는 업체 담당자의 말은 여전히 찜찜합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전동 커피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아보니, 신세계일세!!

어쨌든 교환받은 커피 분쇄기에 커피를 넣고 분쇄를 시작합니다.

처음 쓰는 기계는 역시나 세척을 해야겠죠. 가장 굵게 설정을하고 생두를 30g정도 넣었습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바라짜 엔코(Encore)와 마에스트로(Maestro)는 칼날 외에도 누를 때만 작동하는 버튼의 유무도 차이가 있습니다.

나름 있으면 편리한 기능이라 생각했는데, 한 번 커피를 갈때마다 대략 40초~1분 정도 걸리는터라 실제론 자주 쓸 것 같진 않네요.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입자의 크기를 최대로 하여 갈아냈습니다. 최대인데 생각보다는 덜 굵은 듯한 느낌도 듭니다. 어쨌든 이것은 세척용이므로 방향제 용도로 고고씽!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두 번의 세척이 끝나고 드디어 핸드드립에 적당하다는 굵기로 분쇄해보았습니다.

이 정도 분량의 원두를 분쇄하는데 대략 30~40초 정도 걸리는데 역시 핸드밀을 쓸 때보다 좀 더 고르게 분쇄되는 듯 합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이번엔 더치 커피용으로 분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60g정도의 커피를 넣고 분쇄도를 최대로 높였습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분쇄도를 최대로 높여 갈아낸 커피 가루입니다.

커피에 포함된 기름 성분이 살짝 뭉치면서 거친 느낌이 나지만, 실제로는 무척 미세한 분말 수준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쓰지 않고 모카포트 정도만 쓰는 터라 이 정도면 충분해보입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얼마간의 커피 분쇄를 마치고 커피 통을 분리해 봤는데, 약간의 은피와 가루가 묻어 있습니다.

바라짜 엔코 전동 그라인더는 매일 분쇄하는 경우 2주에 한 번쯤 청소해주는게 좋다고 합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커피를 갈고나면 통 바깥쪽으로 껍질이 조금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리 크게 신경쓰이진 않습니다.

커피 가루 담기는 통이 정전기 방지 처리가 되어 가루가 덜 붙는다던데, 그런 효과는 확실한 듯 느껴집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핸드밀과 드리퍼, 자작 로스터로 시작한 커피 생활, 취미가 붙으면 하나씩 장비가 늘어난다더니 어느새 대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가성비를 꼼꼼히 따진, 저렴한 장비들이지만 커피향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좋은 친구들입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 Baratza En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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