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 물주는 요령. 거대해진 3년생 커피나무로 부터 배우는 커피나무 물주기 방법

넘치는 것보다 모자란게 좋은, 화분 물주기

커피 나무에 대해 검색 해보면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니 물이 마르지 않도록 자주 줘야 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실제 커피 나무를 길러보니 다른 나무(..라고 해봐야 킹벤자민과 파키라 정도)에 비해 물을 더 주어야 하는게 맞네요.

 

킹벤자민이나 파키라는 한 여름에도 2주, 상황에 따라서는 3~4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면 건강한 반면 커피나무는 물 주는 주기가 월등히 짧습니다.

 

보통 가을부터 봄까지는 2~3주에 한 번씩, 흙의 상태를 보고 물을 주곤 하는데 기온이 올라가고 볕이 세지는 여름에는 최소 1주일에 한 번, 요즘 같이 무더운 시기에는 2~3일에 한 번씩 물을 주어야 합니다.

 

베란다 커피나무 coffee tree

 

하지만 식물을 기르면서 가장 하기 쉬운 실수가 '물을 너무 많이, 자주 주는 것' 입니다.

지나치게 물을 자주, 많이 주게 되면 흙이 늘 축축한 상태가 되어 뿌리가 짓무르거나 썩기 쉽습니다.

화분 과습 뿌리 썩음

 

처가집과 본가의 분갈이를 한창 많이 할 무렵 화분을 열어보면 대개 축축하고 검게 변한 흙, 심지어 진흙처럼 곤죽이 되거나 찰흙처럼 딱딱해진 흙이 나오더군요.

물론 그러한 화분들의 생육은 좋을 리가 없습니다.

화분 과습 분갈이

이러한 과습 상태보다는 차라리 건조한 것이 낫고, 화분 위쪽 흙이 푸석하게 말랐다는 느낌 들 때 화분 밑으로 물이 빠져 나올 정도로 충분한 물을 주라고 몇 번 강조했지만 왠지 흙이 마르면 식물이 목말라할 것이라 생각하셨고 자주, 조금씩 물을 주셨더군요.

 

결국 분갈이를 하면서 물에 푹 젖은 흙 상태를 눈으로 보여드린 후에야 물 주는 횟수가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물을 좋아하는 커피나무, 물을 언제 줘야할까?

다시 커피나무 얘기로 돌아와 보면, 커피나무는 '흙 표면, 혹은 3cm 남짓한 부분까지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때 물을 준다'거나 '며칠, 혹은 몇 주에 한 번 물을 준다'와 같이 정해진 기간, 혹은 공식에 맞춰 물을 주기 어려웠습니다.

 

겨울철 실내로 커피나무 화분을 옮겨 놓으니 3~4주에 한 번 물을 줘도 될 정도였던 반면 날이 풀려 베란다로 내놓으니 1주일에 한 번, 그리고 요즘같이 건조하고 더운 날씨에는 2~3일에 한 번씩 물을 줘야할 정도로 흙이 빨리 건조됩니다.

 

햇볕의 세기와 습도에 따라 흙이 건조되는 속도가 달라져 단순히 겉 흙이나 3~4cm 깊이의 흙이 마른 정도만으로 물주는 시기를 판별하기 어려운 것이죠.

커피나무 물주는 방법 coffee tree

 

이제 흙이 마른 정도와 함께 커피나무 잎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커피나무 가지의 잎이 기울어진 정도를 확인하는 것인데요, 커피나무 잎이 가지를 기준으로 옆으로 벌어져 있거나 혹은 사진과 같이 바닥을 향해 조금 기울어진 정도라면 물을 충분히 빨아들이는 상태입니다.

커피나무 물주는 방법 coffee tree

 

커피나무 가지에 달린 잎이 바닥을 향해 점점 기울어져 갈수록 커피나무 화분에 물 줄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커피나무 잎이 이 정도 늘어졌을 때 다시 물을 주면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상태에서 하루 이틀 정도 지나 물을 주곤합니다.

커피나무 물주는 방법 coffee tree

 

커피나무 잎이 땅을 향해 축 늘어진 상태가 되면, 목마른 상태이니 급히 물을 주어야 합니다.

커피나무 물주는 방법 coffee tree

 

특히 커피나무 아래 쪽 가지에 달린 잎까지 힘없이 축 늘어진 상태라면 최대한 빨리 물을 주어야 합니다.

커피나무 물주는 방법 coffee tree

봄, 가을에는 1주일에서 10일 남짓 지나도 이렇게 잎이 축 늘어지는 경우가 드문데, 건조하고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하루이틀 사이에 커피나무 잎이 축 늘어지기도 하니, 커피나무 잎의 상태를 자주 살펴 잎이 생생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합니다.

 

지난 해 여름, 5일간 휴가를 다녀 왔더니 베란다 커피나무 화분의 잎이 죄다 축 늘어진 상태더군요.

물이 부족할 것을 염려하여 휴가 전에 화분에 물을 잔뜩 주고 다녀왔는데도 곧 쓰러질 것 처럼 축 늘어진 상태였습니다.

커피나무 물주는 방법 coffee tree

 

커피나무 잎은 말할 것도 없고 줄기까지 축 늘어진 상태가 정말 위급해 보였습니다.

커피나무 화분에 급히 물을 주고 잎에도 분무기로 물을 축축하게 뿌려주었습니다.

커피나무 물주는 방법 coffee tree살려야한다

분무기로 물을 뿌릴 때는 그늘에서, 혹은 해가 진 후에 뿌려야 합니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상태에서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잎에 맺힌 물방울이 돋보기 역할을 하여 자칫 식물의 잎을 태울 수 있습니다.

 

다행히 2시간 남짓 지나자 축 늘어져 있던 커피나무 잎이 기운을 차리더군요.

덕분에 더운 여름에는 물 주는 주기가 엄청나게 짧아진다는 아찔한 경험을 몸소 느꼈던 날이었습니다.

커피나무 물주는 방법 coffee tree

금기(?)를 깨고 커피나무 화분에 물을 조금씩, 자주 주는 요즘

겨울철에는 물 주는 간격을 늘리고, 봄이 되면 조금씩 줄이다가 더운 여름에는 물을 자주 준다는 식의 얘기는,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커피나무 화분에 1리터 남짓한 물을 2~3일 간격으로 주고 있습니다..

 

3년 남짓 커피나무를 키우면서 흙의 상태에 잎의 상태까지 나름 기준이 추가되었는데 화분 높이를 포함한 커피나무의 키가 2m를 훌쩍 넘어가면서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분 흙은 적당히 습기가 있고, 커피나무 아래쪽 가지의 잎은 생생한데 높은 쪽 가지에 달린 잎은 건조한 듯 축 늘어진 상태를 자주 목격한 이후입니다.

커피나무 물주는 방법 coffee tree

'화분에 물을 주는 시기는 흙이 건조할 때, 흠뻑 젖을만큼 충분히 주어야 한다'는 얘기를 일종의 공식처럼 생각하고 있었기에 커피나무 꼭대기의 잎들이 조금 시들해도 며칠 더 기다렸다가 물을 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커피나무 꼭대기쪽만 그렇다 하더라도 어쨌든 커피나무 잎이 늘어진다는 것은 물이 부족하여 제대로 빨아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 보이더군요.

커피나무 화분에 흠뻑 물을 준지 3~4일 밖에 안되었는데, 또 다시 비슷한 정도로 물을 주면 과습의 우려가 있을 듯 싶었습니다.

대신 1리터 정도의 물을 부어 커피나무 화분의 위쪽에만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하면 안된다고 했던, 화분에 조금씩 자주 물주기를 요즘에는 제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초급 단계를 벗어나 상황에 따라 적절히 응용할 수 있는 중급 단계가 된 것 같아 괜히 뿌듯하기도 합니다ㅎㅎ

화분 흙을 뚫고 올라온 커피나무 잔뿌리

약 3주 전, 그런데 어느 날 커피나무 화분의 흙을 살피다보니 커피나무 잔뿌리가 화분 흙을 뚫고 올라왔더군요.

예전 킹벤자민의 뿌리가 화분 흙 위로 노출된 것을 모른채 있다가 킹벤자민 가지 일부가 말라 죽는 대참사를 겪은 적이 있기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

 

사실 제가 분갈이 흙으로 사용한 혼합토는 코코피트(코코넛 껍질)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푹신한 느낌이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화분의 흙이 아래로 뭉치며 가라앉는 느낌이 있어 6개월에 한 번씩 흙을 조금씩 더 올려 줍니다.

 

대충 계산해보니 흙을 더 얹어줄 시기가 지난 듯 싶어 급히 가지고 있던 혼합토를 몇 삽 정도 퍼서 올려주었습니다.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

 

삽을 퍼서 올려준 뒤에는 배양토를 고르게 펴주었습니다.

예전 뿌리가 화분위로 올라온 킹벤자민의 대참사를 겪고난 뒤 화분 흙도 한 번씩 살피게 되었는데, 일찍 발견해 다행입니다.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

더 미룰 수 없게 된, 커피나무 가지치기

이제 저희 집 커피나무들 중 세 그루는 이미 키가 2m를 훌쩍 넘었고, 커피나무 한 그루가 베란다 한 공간을 통째로 차지할 정도로 위로 옆으로 많이 자랐습니다.

커피나무 coffee tree

 

커피나무 화분 6개를 모두 거실에 들여 놓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 저 덩치들을 거실로 들여 놓을 수 있을지, 정말 엄두가 나지 않는군요.

이 광경이 몇 년 전인가? 하면 불과 8개월 전, 2014년 10월말의 풍경입니다.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2014년 10월말, 거실의 커피나무

불과 8개월 전, 제일 큰 커피나무가 오른쪽의 킹벤자민보다 조금 큰 정도였는데 이제는 킹벤자민 화분 쯤은 우습게 내려다볼 정도가 되었습니다.

 

단 두 그루의 커피나무가 베란다 절반을 꽉 채워버렸고, 나머지 베란다 공간 역시 커피나무이 차지해버려 사람이 드나들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제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커피나무가 더 이상 위로 옆으로 뻗지 못하도록 가지치기할 시기가 된 듯 합니다.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

 

커피나무는 손대지 않고 두면 10m까지 자라지만 커피나무 농장에서는 원활한 수확을 위해 2~3m 남짓한 크기로 키운다고 하는데요, 곧 길게 뻗은 커피나무 가지치기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커피나무 화분 coffee tree잘라야한다

얼마전부터 커피나무 곁가지에서 또 다른 곁가지를 올리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되고 있네요.

 

위로, 옆으로 자라지 못하게 잘라내도 다른 방향으로 곁가지를 올릴테니, 커피나무 잎은 더 짙어질 것 같은데 커피나무 때문에 베란다를 나갈 수가 없다는 마눌님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도록 열심히 자료를 찾아 공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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