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커피나무에서 익어가는 커피체리. 잘 자라던 커피나무에 생긴 질병

봄, 베란다 커피나무의 체리가 익는 계절

늦겨울, 거실에 들여 놓았던 커피나무에서 하나 둘 커피꽃이 피었고, 커피꽃은 하루 이틀 정도 짧은 시간동안 활짝 피었다가 꽃이 지고 떨어집니다.

 

곁가지마다 하나둘씩, 혹은 좀 더 오밀조밀하고 올라와 있는 커피꽃 몽우리는 생각보다 꽤 느릿느릿 올라오다가 어느새 흰색 커피꽃잎으로 쑥쑥 올라오곤 하더군요.

 

벚꽃 처럼 한꺼번에 확 피어나는게 아니라 하나씩 둘씩 숨바꼭질하듯 피어나는 커피꽃이 조금 감질납니다.

 

하지만 이제 처음 피기 시작한 것이고, 두 번째, 세 번째 꽃이 필 때는 하얀 팝콘을 잔뜩 뿌린 것 같은 만개한 커피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우내 실내에서 꼭꼭 문을 닫은 상태라 꽤 답답했을 것 같은데, 날이 풀려 베란다에 내놓고 햇볕과 바람을 쐬어 그런지 커피꽃 몽우리가 여기저기 쑥쑥 더 올라오는 느낌입니다.

커피꽃 커피나무 coffee tree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본 커피 농장의 커피나무들은 흰색 커피꽃이 녹색 커피잎을 가릴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있더군요.

제 커피나무들이 베란다 천장 높이를 걱정할 정도로 쑥쑥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렇게 무성한 커피나무들을 보면 기가 죽네요ㅎㅎ

커피꽃 커피나무 coffee tree

 

강원도 커피농장에서 얻어온 파치먼트(커피씨앗)에서 싹이 트고 점점 자라 커피나무로 자라는 과정 과정은 새로운 것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커피꽃을 보면서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커피꽃이 진 자리의 자그마한 몽우리가 커피체리로 커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네요.

커피체리 커피나무 coffee tree

 

하나 둘씩 커피꽃이 피었다가 진 자리에는 이렇게 커피체리가 커가고 있습니다.

커피체리 커피나무 coffee tree

 

아직 10원짜리 동전에 비교하기도 쑥스러울 정도로 자그마한 커피체리라는 건 함정!

커피체리 커피나무 coffee tree실제로는 꼬꼬마 커피체리

 

하지만 저는 커피꽃이 진 작은 몽우리부터 봐왔던 터라, 저 정도로 자란 커피체리도 꽤 커보입니다ㅎㅎ

커피체리 커피나무 coffee tree

잘 자란 커피나무에서는 1년에 최대 3번까지 커피수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생육조건이 더 좋은, 해외 커피농장에서의 얘기, 제 베란다 커피나무는 3모작(?)까진 바라지 않고 두 번 정도만 수확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물론 그 전에, 듬성듬성 올라오는 커피꽃부터 활짝 만개할 수 있기를 기다려야겠네요 ㅎㅎ

길었던 겨울, 커피나무 잎에 생긴 병

올해 겨울은 유난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덩치 큰 커피나무 화분들이 거실을 차지하는 상황, 마눌님의 눈칫밥(!)을 덜 먹기 위해서라도 빨리 날이 풀렸으면 싶었는데 3월 중순까지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어 실내에 들여놓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겨울의 끝무렵에 접어들면서 커피나무의 잎에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이더군요.

커피나무 잎의 끝부분부터 갈색으로 말라가는, 흔히 말하는 갈변 증상이었습니다.

커피나무 갈변 질병 곰팡이균

 

사실 커피나무의 아래쪽 가지에 난 잎이 갈변하는 증상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래쪽 가지의 잎들은 다른 잎들보다 일찍 나서 자랐고, 그만큼 나이를 더 먹었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갈변하고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번 겨울을 나면서, 어느 순간 갈변하는 잎의 수가 확 늘어났고 갈변한 상태 역시 그 간 봐왔던 것과 달리 훨씬 넓게 퍼지며 말라갔습니다.

커피나무 갈변 질병 곰팡이균

 

어디 마땅히 물어볼만한데도 없던터라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원인을 짐작하는 수 밖에 없더군요.

일단 제 커피나무 잎이 갈변한 상태를 검색해보니 칼륨 부족에 의한 갈변 증상과 비슷하더군요.

커피나무 갈변 질병 곰팡이균

하지만 평소 하이포넥스와 유기농 퇴비를 이용해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는터라, 칼륨 부족은 아닐 것이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습니다.

미량 원소가 부족하면 흙에 칼륨이 풍부해도 흡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하나 지난 해 10월에 분갈이를 했으니 미량 원소 부족도 아닐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좀 더 검색한 끝에 외국 블로그에서 제 커피나무의 잎 상태와 비슷한 상태를 발견했습니다.

커피나무 갈변 질병 곰팡이균

이 블로그에서는 수탉의 눈모양(Ojo De Gallo)으로 반점이 생기면서 잎이 갈변하고 결국은 떨어지게 되는 증상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증상의 원인은 높은 습도와 부족한 일조량, 그리고 공기의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곰팡이 균에 의한 질병이라고 합니다.

Coffee tree nutrition and disease(영문 블로그)

 

그러고 보니 베란다에 내놓았던 지난 해 말까지는 이런 증상이 거의 없다가 거실에서 겨울을 지내면서 생긴 문제였고, 특히 커피나무 잎과 잎이 겹쳐진 부분에서부터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것을 보면 일조량 부족과 공기의 순환 부족에 의한 곰팡이 병이 맞는 듯 합니다.

커피나무 갈변 질병 곰팡이균

 

그나마 이런 증상은 커피나무의 성장 속도를 느리게 할 뿐 치명적인 병은 아니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일단 갈변한 부분을 싹둑 잘라낸지 며칠 지난 상황인데,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에서 햇볕을 쬐어 그런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커피나무 갈변 질병 곰팡이균

뭐랄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재미로 심었던 커피나무 씨앗이 꽃이 피고 수확을 기다리는 시기가 되고 보니 하나하나가 신경 쓰이는 요즈음입니다.

덕분에 요즘 커피나무에 대한 공부를 꽤 열심히 하는 중인데, 커피나무가 정성을 알아주려나 모르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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