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무 잎의 먼지 청소 방법과 노하우. 식물의 잎에 쌓인 먼지, 닦아야 하는 이유

신경을 덜 쓰면 지저분해지는 거실 식물

올해 초부터 커피나무에 피어나기 시작했던 커피꽃은 하루이틀 짧게 피더니 녹색의 커피 체리로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수정된 커피꽃잎이 떨어지면 몽우리가 점점 자라게 되는데 처음에 2~3mm에 불과하던 커피체리는 이제 꽤 큼직한 도토리 만한 크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저 커피체리가 빨갛게 익으면 수확을 할텐데 커피체리가 익기까지는 또 6개월 남짓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커피나무 농장의 거대한 커피나무 사진처럼 나무 전체가 하얗게 뒤덮일 정도로 가지마다 커피꽃이 가득 피어났으면 싶지만 저희 집 베란다의 커피꽃은 여기 불쑥, 저기 불쑥, 하나씩 둘씩 게릴라식으로 피어올라오고 있습니다.

 

뭐 처음 피워올리는 커피꽃이라 그러려니, 그래도 베란다에서 키운 커피나무에 커피꽃이 피고 커피체리가 열리는게 어디냐 싶어 즐겁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커피꽃이 듬성듬성 핀터라 커피 체리 역시 아직 듬성듬성 합니다.

그런데, 사진 구석의 커피나무 잎을 보면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네요.

 

저는 두 달에 한 번쯤, 커피나무를 비롯한 거실과 베란다 식물들의 잎을 닦아주곤 합니다.

올해도 4월쯤에 커피나무 잎을 깨끗이 닦아주었는데, 5월 초중순에 기승을 부렸던 노란 꽃가루가 커피나무 잎에도 잔뜩 앉았습니다.

 

화분쪽에 가까운, 커피나무 하단의 잎들은 좀 더 지저분합니다.

커피나무 화분에 물을 줄 때 압축분무기를 사용하다보니 화분 위쪽의 흙가루가 튀어올라 화분 아래쪽의 커피 잎에 많이 들러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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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문을 열어 바람이 잘 통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더니 바깥의 먼지나 꽃가루가 커피나무 잎에 잔뜩 앉아 있으니 좀 닦아주어야 겠습니다.

커피나무 잎을 닦을 준비물들

그동안 집안 식물들의 잎을 닦으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덕분에 식물의 잎을 빠르고 깨끗하게 닦아내는 나름의 노하우를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식물의 잎을 닦아내는데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재료, 물티슈입니다.

물티슈 대신 일반 티슈나 휴지에 물을 묻혀 닦아본 적도 있었는데, 일반 티슈나 휴지는 물에 쉽게 풀어지면서 식물의 잎에 지저분하게 남습니다.

때문에 반드시 물티슈, 혹은 물을 잘 빨아들이는 부드러운 헝겁을 이용할 것을 권합니다.

 

두 번째 물을 가득 채운 분무기가 필요합니다.

이 분무기는 식물의 잎에 물을 축축하게 뿌려 먼지를 불려내는 역할을 합니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지 않고 물티슈로만 바로 닦으면, 물기가 있을 때는 매끈하니 잘 닦인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물기가 마르고 나면 잎의 곳곳에 닦이다만 먼지들이 눈에 띕니다.

기왕 잎을 깨끗이 닦기로 마음 먹었다면 분무기로 물을 뿌린 뒤 잠시 기다렸다가 닦는게 좋습니다.

깨끗이 닦인듯 싶었지만, 지저분하게 남은 먼지들

물론 고무나무와 같이 잎이 두꺼운 식물은 미리 물을 뿌릴 필요 없이 물티슈 등으로 쓱쓱 힘주어 닦아내면 됩니다.

하지만 잎의 두께가 얇은 식물은 닦을 때 힘을 세게 주면 잎이 찢어질 수 있으므로 힘조절이 필요한데, 그러다보면 잎의 먼지가 제대로 닦이지 않고 남아 있게 되는 것이죠.

분무기로 잎에 물을 흠뻑 뿌려 때를 불리면 청소 작업이 훨씬 쉽습니다.

 

김빠진 맥주는 여러가지 청소에 두루 쓰입니다.

기름때를 분해하는 효과가 좋아 가스레인지 상판을 닦을 때 특히 좋은데 식물의 잎을 닦을 때도 자주 쓰입니다.

 

다만 저는 이 김빠진 맥주의 원액을 그대로 쓰지 않고 물과 맥주를 1:1 혹은 2:1 정도로 희석해 사용합니다.

 

김빠진 맥주 원액으로 잎을 닦았더니 마른 뒤에 번들거리는 얼룩이 남더군요.

역시 잎이 크고 두꺼운 식물이라면 맥주 원액으로 닦고 마른 티슈 등을 이용해 남은 맥주를 닦아내면 물얼룩이 남지 않지만 잎이 얇고 숫자가 많은 식물은 두 번씩 닦는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맥주를 물에 섞어 희석해서 사용해 봤더니 마르면서 얼룩이 거의 남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커피나무 잎의 먼지 닦기

이제 커피나무 잎을 닦아 보겠습니다.

일단 분무기를 이용해 닦아낼 부위의 잎에 물을 뿌려줍니다.

 

커피나무 잎에 물이 맺히고 뚝뚝 떨어질 정도로 물을 충분히 뿌려줍니다.

 

물티슈를 두껍게 접어 맥주를 희석한 물을 충분히 적십니다.

물티슈를 여러 겹으로 접으면 얇은 커피나무 잎을 닦을 때 힘조절이 쉽고, 더러워진 면은 다른 방향으로 접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물티슈를 꾸깃꾸깃 뭉쳐 닦는 것보다 넓은 면을 고르게 닦을 수 있습니다.

 

잎이 얇은 식물은 닦다가 찢길 수 있으므로 힘조절이 필요합니다.

저는 한 손으로 커피나무 잎의 뒷면을 받치고 물티슈를 한 방향으로 쓸어내리는 식으로 닦곤 합니다.

 

좀 큰 잎이라면 역시 한 손으로 잎의 뒷면을 받치고 물티슈를 이용해 절반씩 쓸어내리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먼지가 두껍게 앉았다면 한 번 닦는 것으로는 부족하므로 잎맥의 방향을 따라 여러 번 나눠 쓸어 내려 닦아줍니다.

 

커피나무 잎 몇 장을 닦았더니 깨끗하던 물티슈가 어느새 더러워졌습니다.

이렇게 더러워진 물티슈는 다른 방향으로 접어 깨끗한 면을 다시 사용하면 됩니다.

사진은 화분 아래 쪽의, 흙가루가 많이 묻은 잎을 닦은 뒤라 흙알갱이가 눈에 많이 띄는군요.

그나마 두 달만에 닦는 것이라 깨끗한(?) 편으로, 식물의 잎을 처음 닦는 경우라면 물티슈에 이보다 훨씬 더 까만 먼지가 닦여 나올 것입니다.

 

커피나무는 잎의 수가 많은 편에 속하고 잎이 얇아 힘조절을 해가며 찬찬히 닦아주어야 합니다.

빨리빨리 해치우려다 커피나무 잎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고, 급해서 좋을 것 없다는 것을 몇 번 경험한 뒤로는 커피나무 화분 근처에 자리잡고 앉아 느긋하게 잎을 닦아내곤 합니다.

 

이걸 언제 다 닦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먼지를 깨끗이 닦아낸 잎의 물기가 마르고, 먼지를 뒤집어 쓴 잎보다 반들반들 광택이 나는 잎들이 많아지면서 커피나무 잎 닦기 작업도 얼추 마무리 되어갑니다.

 

커피나무 잎을 모두 닦은 김에 지난 4월 말에 가지치기를 단행했던 킹벤자민의 잎도 닦아주었습니다.

너무 과감한 가지치기를 했나 싶은 생각도 했지만 요즘은 연녹색의 새 잎과 가지들이 한창 올라오는 중이라 뿌듯합니다ㅎㅎ

2015/04/24 - 고심 끝에 실행한 파키라 가지치기 과정. 무성한 파키라와 킹벤자민의 첫 가지치기

새 잎과 가지가 한창 올라오는 중

 

무엇보다 앙상하게 남겨져 있던 킹벤자민의 가지쪽에서 새로운 가지가 솟아올라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킹벤자민보다 더욱 더 앙상하게 가지치기했던 파키라 역시 새 잎과 가지가 올라오고 있는데요, 파키라의 근황은 조만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식물의 잎에 쌓인 먼지, 왜 닦아내야 할까?

커피나무, 킹벤자민, 파키라 등 여러가지 식물을 기르다보니 이것저것 살펴야 할 것들이 꽤 많습니다.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으로 적당한 햇볕, 적당한 양분, 적당한 물, 적당한 바람 등을 꼽는데, '적당한'이란 말이 참 어려운 말이라 저도 시행착오를 통해 조금씩 알아가는 중입니다.

깨끗이 닦은 잎과 먼지가 뽀얗게 앉은 잎

햇볕은 식물이 광합성하는데 필수요소인데, 식물의 잎에 먼지가 쌓이게 되면 햇볕을 막아 광합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반질반질 윤이 나는 식물의 잎이 단지 보기 좋은데 그칠 뿐 아니라 식물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사실 저는 '먼지가 쌓이면 햇볕이 덜 쬐이니 광합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것이다' 정도로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식물의 잎에 쌓인 먼지를 맥주로 닦아내는 것이 광합성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 보다 어린 학생들의 과학적인(재미있는) 실험 과정과 결과가 있어 링크합니다.

 

엄마는 왜 식물의 잎을 맥주로 닦을까? - 국립중앙과학관 자료(PDF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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