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을 점령하고 겨울을 나고 있는 커피나무, 킹벤자민, 파키라
커피나무 화분들, 킹벤자민과 파키라 나무들들을 거실로 들여놓은지도 벌써 세 달이 다되어 갑니다.
덩치가 부쩍 커버린 커피나무들 때문에 거실 벽에 붙여 놓았던 소파를 한 쪽으로 밀어 놓고 마치 사람이 더부살이 하듯 살아가고 있네요.
그래도 녹색의 나무들 덕분에 눈이 꽤 즐겁고 좁아진 거실이지만 이젠 나름 적응이 되어 그럭저럭 지낼만 합니다ㅎㅎ
2014/10/26 - 커피나무의 세 번째 월동 준비. 거실을 점령한 커피나무, 킹벤자민, 파키라 화분들
봄부터 가을까지, 비록 베란다이긴 하지만 햇볕을 듬뿍 받고 폭풍 성장했던 커피나무들이 겨울에 부족해진 일조량에 웃자라거나 허약해지지 않을까 나름 신경이 많이 쓰이더군요.
다행히 거실로 들여놓은 11월초~12월 중순까지는 성장이 정체된 듯 보였지만 12월 말을 넘기면서 다시 새 잎을 틔워 올리는 중입니다.
11월 중순에 분갈이를 했던, 튼튼했던 커피나무 4호는 이제 130cm를 훌쩍 넘어 135cm를 향해 달려가는 중입니다.
좀 더 자료를 찾아서 식물 성장용 LED를 직접 만들것인지, 기성품을 구입할 것인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네요.
이미 겨울이 다 지나버렸다고 하니, 올해 다시 겨울이 찾아올 무렵에나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초겨울에 접어들어 분갈이를 했지만 워낙 튼튼하게 자라고 있었던데다 잔뿌리를 다치지 않고 쑥 뽑아다가 옵겨 심어 그런지 겨울인데도 나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옮겨심은 화분의 높이만 50cm 남짓하니 커피나무의 키까지 더 하면 180cm가 울쩍 넘어가는군요.
커피나무 4호의 키도 키지만 사방으로 쫙쫙 뻗은 가지들 때문에 차지하는 공간이 지나치게 넓어져 걱정입니다.
135cm짜리 커피나무 4호는 가장 키가 컸던 커피나무 3호를 10cm 남짓 내려다볼 정도가 되었습니다.
비록 화분의 높이가 더해졌지만 커피나무의 키가 왠만한 사람 키보다 더 클 정도가 되다보니 소파에 누워 커피나무 숲(?)을 올려다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지난 11월 초, 커피나무 3호의 곂가지에 커피꽃 몽우리가 올라온 것을 보고 겨울에 커피꽃이 피려는 것인가? 생각했었는데, 아쉽게도 아직까지 커피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2014/11/05 - 커피나무 곁가지에 올라온 커피꽃 몽우리. 2년 5개월만에 커피꽃이 필까?
곁가지 사이에 올라온 커피꽃 몽우리들은 생각보다 느리지만 분명 자라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커피나무 3호 뿐 아니라 커피나무 4, 5, 6호들도 크고 작은 커피꽃 몽우리들을 곁가지에서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극심한 성장통과 발육부진에 빠졌던 커피나무 1호와 2호
한때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쑥쑥 자라면서 가장 큰 화분을 차지했던 커피나무 1호와 2호는 지난 가을을 넘기면서 점점 시들시들해지면서 급기야 잎이 말라버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다른 커피나무들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상태였기에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분갈이를 진행했습니다.
지름 50cm가 넘는 대형 도자기 화분안에는 비실비실한 커피나무 잔뿌리들이 보였고, 그나마 큰 도자기 화분에서 옮겨 심다보니 잔뿌리의 상당수가 다치고 말았습니다.
2014/11/19 - 약해진 커피나무의 분갈이. 화분 위쪽 상태와 화분 속 잔뿌리의 인과관계?
그나마 비실비실하던 잔뿌리의 상당부분을 다친 커피나무 1호의 하단 가지의 잎들은 그야말로 처참할 정도로 말라 떨어져 버렸고 가지 끝의 잎들만 조금 남아 있는 앙상한 몰골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상태가 좀 양호했던 커피나무 2호의 분갈이 직후 모습입니다.
커피나무 2호 역시 큰 도자기 화분에서 옮겨 심느라 잔뿌리가 좀 다치고 말았는데, 가지 위쪽의 잎들은 그나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래쪽 가지에 달려 있던 커피나무 잎 중 상당수가 말라버려 앙상해진 느낌입니다.
커피나무 1호와 2호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가장 성장세가 가파르고 잎이 무성했기 때문인데, 이제는 다른 커피나무들에 비하면 정말 앙상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분갈이 몸살을 톡톡히 앓은 듯 합니다.
두 커피나무의 잎 전체가 시들어버리지는 않았고, 그나마 가지의 끝에서는 새 잎과 곁가지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수십 차례 분갈이를 통해 경험한, 흙 정리와 잔뿌리 정리에 대한 결론
식물에 관심을 갖고 키우다보니 식물에 대한 자료들도 꽤 많이 찾아보곤 하는데, 분갈이할 때 잔뿌리 속에 있는 흙도 좀 털어내고 사방으로 뻗은 잔뿌리는 어느정도 정리한 후 새흙을 넣어 분갈이를 하는게 좋다는 식의 얘기들을 많이 봤습니다.
특히 어느 블로그에서는 '식물 초보자라면 기존의 흙을 그대로 옮기는 식으로 분갈이를 해도 되지만...'이라는 단서까지 붙여 놓았기에 '진짜 전문가들은 분갈이 할 때 원래 흙을 털어내고 잔뿌리도 잘라내며 정리하나? 그게 정석인가?' 의문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적어도 잔뿌리들이 엉켜 있는 커피나무의 분갈이라면
- 분갈이할 때 뿌리 사이에 엉겨 있는 원래 흙을 그대로 옮기고 새 흙은 넓어진 화분 바닥과 둘레에 추가로 채우는 식으로
- 잔뿌리를 잘라내어 정리하는 따위의 행동은 절대 하지말고, 있는 그대로 고이 옮겨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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