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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 88
고양이와 함께한 추석 장거리 여행 일지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고양이 뚜기와 함께 고향을 다녀와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천안-주문진-부천을 거쳐 천안으로 돌아오는 장장 600km의 여정인데다 추석 연휴 정체로 차안에서 얼마나 지내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루이틀 정도 집을 비우는 것이라면 고양이는 집에 두고 다녀올텐데, 5~6일 남짓 집을 비우게 되니 그것도 어려운 일이더군요. 동물 호텔 등에 맡겨둘까 잠시 생각하기도 했지만, 아직 예방 접종도 맞지 않은 고양이를 호텔에 맡기는 것도 아니다 싶었고 결국 고양이를 함께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100km 남짓한 거리를 이동한 적은 몇 번 있지만 200km 이상의 거리를 연달아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 꽤 신경쓰는데, 그동안 차에서 편안한 모습을 ..
아기 고양이가 즐기는 장난감들 아기 고양이 뚜기가 저희 가족이 된 지 딱 한 달이 되었습니다. 처음 데려올 때 520g이던 고양이의 몸무게는 이제 1.2kg 정도로 늘었고 다리를 쭉 펴고 업드려 있으면 참 늘씬한 녀석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키도 쑥쑥 자랐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는 각종 고양이 용품들과 고양이 장난감들이 여기저기 들어 차 있습니다. 요즘 고양이 뚜기는 캣타워를 즐겨 오르락 내리락하며 캣타워에 달아 놓은 카샤카샤도 툭툭 건드렸다가 물었다가를 반복하며 놉니다. 고양이 용품을 사면서 끼워 놓은 1000원짜리 오뎅꼬치 역시 고양이 뚜기가 환장하며 달려드는 장난감 중 하나입니다. 카샤카샤나 오뎅꼬치는 사람이 손에 들고 흔들어주면 이리저리 따라다니며 놀지만, 장난감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드는 아기 고..
리폼한 캣타워 애용하는 고양이 뚜기 버려진 캣타워를 주워와 깨끗이 닦고 리폼한 뒤 고양이 뚜기에게 제공(?)한 지 약 1주일 남짓 지났습니다. 캣타워 기둥에 감겨있던 삼줄을 풀어내고 면줄을 감을 때부터, 뚜기는 열렬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캣타워 리폼이 끝난 뒤 거실에 내놓은 첫날부터 캣타워에 조심스럽게 오르락 내리락하더니, 이제는 발판을 짚지 않고 캣타워 기둥을 붙들고 위층으로 우다다다 올라다니는 묘기를 보여주는군요ㅎㅎ 어쨌든 더운 날씨에 뚜기의 방해를 피해 문을 꼭 닫고 캣타워 리폼에 열중했던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2017/08/17 - 주워 온 캣타워 리폼 과정. 캣타워의 청소, 소독과 삼줄 스크래처 및 쿠션 교체 캣타워 기둥 스크래처에 감겨있던 낡은 삼줄을 풀고 새 면줄을 감으면서 면줄 ..
고양이 뚜기 입양 3주차 7월말의 땡볕에 버려진 아기고양이를 구조한지 3주 남짓 지났습니다. 그동안 이 아기고양이에게는 '뚜기'라는 이름이 붙었고, 가족이 되었습니다. 처음 구조했을 때는 눈꼽이 많이 끼어 꾀죄죄한데다 몸무게가 540g에 불과했는데, 3주 지난 현재 얼굴이 반지르르해졌고 몸무게가 980g이 되었습니다. 오뎅꼬치에 마구 달려들고 페트병 뚜껑 축구를 여전히 즐기는 등 이런저런 장난감을 잘 가지고 노는데, 요즘에는 특히 비닐봉지에 환장하고 달려드는군요. 뚜기를 입양하기로 한 다음 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캣타워를 발견했습니다. 사실 목공 DIY를 즐기던터라, 뚜기에게 근사한 원목 캣타워를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 중이었는데 이게 또 무슨 인연인지 멀쩡하게 생긴 캣타워가 버려져 있더군요..
두 번째로 구입한 고양이 용품, 화장실 아기 고양이 뚜기를 구조해 집에 데리고 올 당시, 집에는 고양이 용품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덕분에 그 날 저녁 마트로 나가 고양이 사료와 캔, 그리고 모래만 사왔고, 집에 있는 넙적한 박스에 모래를 부어 고양이 화장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모래 화장실을 처음 써보는 녀석이었던지 사흘 남짓 여기저기 사고를 치기도 했지만, 향없는 모래로 바꿔준 이후에는 박스 화장실에 들어가 모래를 파고 묻는 동작을 곧잘 따라 하더군요. 덩치 작은 아기 고양이라서 임시 화장실은 좀 더 작은 박스도 괜찮겠지 싶었는데, 하루 정도 지나 생각보다 훨씬 큰 박스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눈에 띄는 가장 큰 박스인 복숭아 박스를 화장실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고양이 용품 쇼핑..
소파를 긁어대기 시작한 고양이 뚜기 아기 고양이 뚜기는 이제 저희 집에 완전히 적응했고, 하루하루 먹고놀고자고싸고를 반복하면서 몸무게를 불리고 있습니다. 처음 저희 집에 왔을 때는 소파정도의 높이 조차 올라올 엄두를 못 내던 녀석이 불과 1주일만에 소파에 자유롭게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덩치가 작다보니 한 번에 풀쩍 오르질 못하고 소파 아래에서 폴짝 뛰면서 소파 위쪽을 잡은 뒤 열심히 기어올라오곤 하지만, 기어오르는 기술이 갈수록 능숙해져 이제는 뒷발질 두어번에 소파를 올라오곤 합니다. 그리고 소파위에 놓아 둔 방석이 이 녀석의 단골 쉼터가 된 것 까지는 좋은데, 가끔 이 녀석이 가죽소파를 긁어대곤 합니다. 고양이 키우려면 소파쯤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새로 산 지 1년 밖에 안된 소파인데..
쇼핑 목록에서 빠뜨린 고양이 모래 삽 아기 고양이 뚜기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보니, 생활이 고양이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집사 생활이 능숙해지면 고양이와의 밀당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1주일이 채 안된 초보 집사이다보니 고양이에 마냥 끌려가는(?) 듯 싶습니다. 다행히 아기 고양이 뚜기는 잘 먹고/자고/놀고/싸고 있는데다 이제 저희 집에 대한 긴장도 많이 풀린 듯 한결 여유가 생겨 저희도 한숨 놓고 있습니다. 뭐 제게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고양이 집사님께서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몇 번의 멘붕(?)을 겪어야 진정한 집사가 될 것이라 겁을 주기도 하지만 저나 마눌님 모두 뚜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이런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듯 합니다. 땡볕에 ..
따뜻한 봄날의 김녕미로공원 제주도 여행 둘째날 오전, 마눌님께서는 김녕미로공원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미로공원?? 그게 뭔지 물어봤더니 해리포터에 나오는 것처럼 나무로 된 미로에서 길을 찾는 그런 곳이라고 합니다. 해리포터에 나왔던 녹색미로는 익히 알고 있지만, 딱히 끌리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더니 미로 곳곳에 고양이들이 숨어 있다고 하는군요. 고양이가 있다는 얘기에 바로 네비에 김녕미로공원을 찍고 달렸습니다. 오전 10시 남짓해서 김녕미로공원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에는 이미 차량이 몇 대 주차되어 있었고, 매표소에는 사람들이 서 있었고, 고양이도 한마리 보였습니다ㅎㅎ 김녕미로공원의 요금은 성인 한 사람당 3300원, 인터넷 검색 후 미리 구매하면 얼마간 저렴하게 표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었는데, 저희는 매표..
도착 후 발길을 돌린 캠핑장 어느덧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말, 마눌님께서는 올해 봄여름에 캠핑을 다니지 못한 만큼, 가을은 놓칠 수 없다며 틈만나면 캠핑장을 검색 중이었습니다. 동탄에 살 때는 주로 경기, 충청권의 캠핑장을 찾았고 가끔 강원도로 떠나는 정도였는데, 지금 사는 천안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전국 사방으로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전북 완주의 운주계곡에 있는 캠핑장으로 신나게 달려갔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인터넷으로 보던 사진과는 주변 분위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저희는 가을 단풍에 물든 나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캠핑을 생각하며 달려 갔건만, 담 하나 간격으로 도로와 맞닿아 있는 캠핑 사이트들을 보니, 도저히 머무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목적지까지 와서 다른 캠핑장들을 검색하기 ..
킨텍스 캠핑 전시회 덕에 찾은 김포 범바위 캠핑장 얼마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아웃도어캠핑페스티벌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탄 신도시에서 꽤 먼거리라 캠핑 전시회만을 위해 일산을 가기는 좀 애매했는데, 캠핑장 물색의 달인이신 마눌님께서 김포 쪽 캠핑장을 물색해서 겸사겸사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2015/06/05 - 국제아웃도어캠핑페스티벌 관람후기. 캠핑장에서 바로 들른 일산 킨텍스 캠핑전시회 평소와 달리 아침 일찍 출발한 덕에 점심 시간을 조금 넘겨 범바위 캠핑장에 거의 도착한 사진입니다. 차들이 다니는 도로(도룡동 사거리)를 벗어나 왕복 2차선이 될까 말까한 골목길 분위기의 길을 1.5km 남짓 가는 동안 맞은 편에서 꽤 많은 자동차들을 만나게 되니 속도를 줄이고 안전 운전해야 합니다. ..
가을에 찾았던 설매재 자연휴양림 캠핑장 캠핑을 시작한지 3년차로 접어드는 동안, 남들보다 꽤 많은 캠핑장을 섭렵했지만 아직 다녀 보지 못한 캠핑장이 더 많기에 왠만하면 새로운 캠핑장을 찾곤 합니다. 하지만 경치가 유난히 빼어난 캠핑장, 혹은 여름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던 캠핑장은 가끔 다시 찾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에 다녀 온 설매재 자연휴양림 캠핑장은 지난 가을에 다녀왔던 곳입니다. 이 곳 설매재 휴양림은 꽤 울창한 숲, 특히 캠핑용 데크 주변에 키 큰 소나무들이 인상적이었지만 캠핑장 시설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서 '조만간 다시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의 캠핑이 가족, 친척들과 다녀왔던 터라, 이번에는 좀 가까운 곳에서 조용한 캠핑을 하고 싶었고, 마..
3년만에 다녀온 담양 여행, 첫째 날 한 달에 한 두번씩은 캠핑을 다니다가 날씨가 추워져 캠핑을 멈추고 나니 슬금슬금 어디라도 다녀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마눌님께서는 지난해 2월에 다녀왔던 한라산 눈꽃 트래킹을 한 번 더 다녀오자 했지만 1박2일의 일정의 한라산 트래킹은 꽤 고된 일이었기에 제주도는 나중에 좀 더 긴 일정으로 다녀오자고 타일렀습니다. 이런 저런 여행지를 물색하다가 마눌님께서는 전라남도 담양을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3년 전,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마눌님과 전국 일주(?) 여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들렀던 담양의 대나무 숲이 꽤 인상깊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탄에서 담양까지는 250km, 왕복 500km 남짓한 거리로 1박2일의 일정으로 다녀오기에는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그..
어느덧 볕이 좋은 가을, 설매재 휴양림 캠핑장 시원한 그늘과 발을 담글 물이 있는 캠핑장을 찾던게 불과 얼마전 일인데, 어느새 저녁의 기온이 무척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을입니다. 원래 이번 캠핑장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으로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며칠새 부쩍 쌀쌀해진 밤공기 덕분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으로 목적지를 급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다녀오기로 한 캠핑장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자리잡고 있는 설매재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입니다. 캠핑을 나가기 불과 하루 전에 목적지를 바꾸었지만 역시 저희는 평일 캠핑을 다니는 덕에 왠만한 캠핑장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특권을 누리고 있고 설매재 휴양림 캠핑장 역시 따로 예약을 하지 않고 가는 길입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동탄에서 경부고속도로 - 중부..
공주로 밤 줏으러 오게나! 며칠 전, 장모님께서 공주로 밤줏으러 가는데, 저희도 와서 밤 좀 줏어가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공주에는 장모님의 언니들, 그러니까 마눌님의 이모님들이 살고 계시고 이런저런 일로 공주에 자주 다녀오시고, 해마다 공주의 선산에서 밤을 주워오신다는군요. 아직 밤을 줍기에는 살짝 이른 시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조금 있었지만 일단 공주로 출발했고 1시간 조금 넘게 걸려 도착했습니다. 마을 초입은 고즈넉한 분위기에 벼가 고개를 숙여가는 풍경입니다. 이모님이 살고 계신 집은 마당 대추나무며 감나무가 서 있는, 전형적인 시골집 분위기였습니다. 친척들 행사때 종종 뵙고 인사를 드렸는데, 직접 찾아뵙는 건 처음이네요. 장인 장모님은 일찌감치 도착하셔서 뒷산에 올라가 계셨기에 일단 마당에 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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