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뚜껑과 면실 조각으로 고양이 장난감 만들기. 아기 고양이의 저렴한 장난감들

아기 고양이가 즐기는 장난감들

아기 고양이 뚜기가 저희 가족이 된 지 딱 한 달이 되었습니다.


처음 데려올 때 520g이던 고양이의 몸무게는 이제 1.2kg 정도로 늘었고 다리를 쭉 펴고 업드려 있으면 참 늘씬한 녀석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키도 쑥쑥 자랐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에는 각종 고양이 용품들과 고양이 장난감들이 여기저기 들어 차 있습니다.


요즘 고양이 뚜기는 캣타워를 즐겨 오르락 내리락하며 캣타워에 달아 놓은 카샤카샤도 툭툭 건드렸다가 물었다가를 반복하며 놉니다.

캣타워 카샤카샤


고양이 용품을 사면서 끼워 놓은 1000원짜리 오뎅꼬치 역시 고양이 뚜기가 환장하며 달려드는 장난감 중 하나입니다.

오뎅꼬치 고양이 장난감

카샤카샤나 오뎅꼬치는 사람이 손에 들고 흔들어주면 이리저리 따라다니며 놀지만, 장난감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드는 아기 고양이의 체력은 집사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더군요.


그렇게 고양이 혼자서 가지고 놀만한 장난감들이 하나둘 집안에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통통튀는 공과 양쪽에 매듭을 묶은 면실 조각을 던져주면 앞발로 차고 안고 뒹굴면서 잘 놀곤 합니다.

고양이 장난감 축구

고양이가 즐기는 페트병 뚜껑 축구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고양이 뚜기가 가장 즐기는 장난감은 페트병 뚜껑입니다.

처음 데려왔을 때 별 생각없이 페트병 뚜껑을 던져주니 앞발로 톡톡 차면서 열심히 축구를 했는데, 한 달이 지난 요즘도 페트병 뚜껑에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줍니다.

페트병 뚜껑 축구 고양이 장난감

페트병 뚜껑 대 다른 모든 장난감 비율을 따져보면 대충 6:4 정도가 될 정도로 작은 페트병 뚜껑을 차고 밀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축구 선수를 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집에서 먹는 생수병 뚜껑을 모아서 던져줘도 몇 시간 지나면 모두 사라져 버립니다.

앞발로 툭툭 차거나 앞발을 병뚜껑에 얹고 밀면서 스키를 타다가 집안 틈새 구석구석에 밀어넣어 버리는 것이죠.

고양이 장난감 페트병 뚜껑 단점여기저기 숨겨진 페트병 뚜껑들

하루에 2~3개씩 병뚜껑을 던져줘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터라, 요즘은 고개를 숙이고 구석구석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고, 두 세개씩 모여 있는 병뚜껑들이 심심찮게 발견 됩니다.


특히 문틈과 같이 낮은 틈에도 병뚜껑이 쑥 밀려 들어가 버리곤 하는데, 가끔 열어놓은 문 뒤로 들어가 병뚜껑을 꺼내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두 세개씩 발견되는 단골 장소이기도 합니다.

페트병 뚜껑 고양이 장난감문틈 사이로 빠져버리는 페트병 뚜껑

평소 바람에 문이 닫히지 않도록 방문을 열어둔 채 고정해 두었고, 문과 바닥 사이의 틈이 그리 높지 않은데도 자꾸 페트병 뚜껑이 안쪽으로 들어가 버리는 통에 간단한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굳이 '작업'이라고 하기도 애매한데요, 바로 두 개의 페트병 뚜껑을 글루건으로 붙여주는 것입니다.

글루건 병뚜껑 고양이 장난감


이렇게 페트병 뚜껑 두 개를 글루건으로 붙여주어 높여주기만 해도 문 뒤쪽과 같은 장소에 쓸려 들어가지는 않으니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페트병 뚜껑 장난감글루건으로 붙이기만 하면 끝


뚜껑 두 개를 붙여 고양이 뚜기에게 던져주니 역시 앞발로 툭툭 차면서 신나게 가지고 놉니다.

고양이 축구 페트병 뚜껑


때때로 페트병 뚜껑으로 신나게 놀다가도 고무공이 눈에 띄면 놀잇감을 바꿀때도 있는데, 페트병 뚜껑 두 개를 붙여 주니 뚜껑 축구에만 열중합니다.

고양이 축구 페트병 뚜껑


페트병 뚜껑 두 개를 붙이는 간단한 작업은, 단순히 병 뚜껑을 두껍게 한 것 뿐 아니라 뚜껑이 움직이는 패턴도 바꾸었습니다.

병 뚜껑 한 개를 차고 놀 때는 뚜껑이 하키 퍽처럼 넓은 면이 바닥에 닿은 채 움직였는데, 뚜껑을 두 개를 붙여 놓으니 불규칙하게 바퀴처럼 구르는 동작이 추가된 것입니다.

참고로 고양이 뚜기의 동작이 너무 빨라 슬로우 모션으로 찍어 봤습니다.


병 뚜껑 한 개로 축구를 할 때는 동작이 단순하고 예측 가능했다면, 병 뚜껑 두 개는 보다 불규칙한 패턴으로 인해 고양이 뚜기가 더 활발하게 가지고 노는군요ㅎㅎ


뚜껑 두 개를 붙인 효과가 좋아 세 개는 어떨까 붙여봤는데, 크기에 비해 너무 묵직해져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고양이의 주의를 끌지도 못했습니다.

면실 조각과 페트병 뚜껑으로 만든 장난감

면실 조각은 캣타워 스크래처에 면실을 감으려는데 면실 끝 부분을 잡고 늘어지는 통에 애를 먹다가 만든 장난감 입니다.


면실의 끝부분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집착하니 아예 면실을 짧게 잘라 양쪽에 매듭을 지어 던져주었는데, 역시 발로 툭툭 차다가 잡고 물어 뜯다가 하면서 잘 가지고 놀더군요.

고양이 장난감 면실 조각

하지만 면실 조각 역시 발로 차고 다니다가 가구 밑이나 문 뒤쪽 같이 좁은 곳에 밀어 넣고 잃어버리더군요.


페트병 뚜껑 두 개를 붙인 김에, 면실 조각에도 페트병 뚜껑을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페트병 뚜껑 가운데 적당한 구멍을 내고

페트병 뚜껑


면실 끝의 매듭을 풀고 페트병 뚜껑을 끼운 뒤, 풀었던 매듭을 다시 지어주니

고양이 장난감 면실 페트병 뚜껑


역시나 고양이 뚜기는 잘 가지고 노는군요.

물론 페트병 뚜껑 축구 보다는 덜 가지고 놀긴 하지만, 뛰어 놀다가 면실 조각을 발견하면 꼭 한 번씩 건드리고 노는 장난감입니다.

고양이 장난감 면실 페트병 뚜껑

페트병 뚜껑을 달아 놓으니 좁은 틈새로 빨려 들어가는 횟수도 줄어들어 고양이도 집사도 모두 더 편해졌습니다ㅎㅎ


뭐 고양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은 아기 고양이때 잠깐 뿐이라더군요.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여기저기 뛰다니는 아기 고양이 시절에 이런저런 장난감들을 만들어 더 재미나게 뛸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고양이에게 좋을 뿐 아니라 집사도 재미나고 행복하게 지켜보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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