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우유병으로 고양이 모래삽 만들기. 5분만에 뚝딱 만든 쓸만한 모래스쿱

쇼핑 목록에서 빠뜨린 고양이 모래 삽

아기 고양이 뚜기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보니, 생활이 고양이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집사 생활이 능숙해지면 고양이와의 밀당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1주일이 채 안된 초보 집사이다보니 고양이에 마냥 끌려가는(?) 듯 싶습니다.


다행히 아기 고양이 뚜기는 잘 먹고/자고/놀고/싸고 있는데다 이제 저희 집에 대한 긴장도 많이 풀린 듯 한결 여유가 생겨 저희도 한숨 놓고 있습니다.


뭐 제게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고양이 집사님께서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몇 번의 멘붕(?)을 겪어야 진정한 집사가 될 것이라 겁을 주기도 하지만 저나 마눌님 모두 뚜기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이런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듯 합니다.

아기 고양이 뚜기


땡볕에 버려진 채 울고 있던 뚜기를 구해 온 게 첫 번째 일이었다면, 모래 화장실 사용법을 익히게 하는게 두 번째 일이었습니다.

고양이 화장실

어제 포스팅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처음 사왔던 고양이 모래는 향 때문인지 모래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아 무향 모래를 사와서 채워주었더니 사용하더군요.


처음 모래 화장실에 들어가 흙을 파고 볼일을 본 뒤 앞발로 흙을 덮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냄새 따위는 아랑곳 없이 흐뭇한 표정으로 몰래 훔쳐보기도 했습니다.


이제 아기 고양이 뚜기가 가족이 되었고, 뚜기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인터넷으로 구입했습니다.

화장실, 이동장, 스크래처, 발톱깎이, 캔 등등 이것저것 필요한 품목들을 꼼꼼히 살핀 뒤 주문했습니다.

고양이 용품 구입


그런데 꽤 많은 종류의 고양이 용품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과정에서, 고양이 모래삽을 빠뜨렸습니다.

고양이 똥삽 모래 스쿱

고양이 모래삽은 고양이 화장실에 부록으로 딸려오는 경우도 있지만, 제가 구입한 고양이 화장실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다, 번들(?) 고양이 모래삽은 금새 망가지니 단품으로 구입하는게 좋다는 조언을 들었는데, 깜빡 했네요.


1주일 남짓 모래 화장실에서 고양이 배설물을 건져내면서 고양이 모래삽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으면서도 정작 빠뜨렸습니다.

만능 DIY 재료, 우유통으로 만든 고양이 모래삽

이미 제가 주문한 고양이 용품의 배송은 시작된 상태, 당장 급한대로 고양이 모래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제가 눈을 돌린 재료는, 제 DIY에 몇 번 등장했던 우유통입니다.

이번에는 손잡이 달린 우유통이 필요했기에 아파트 재활용에서 2.3리터 우유통을 집어와서 물로 깨끗이 씻었습니다.


그리고 싸인펜으로 우유병 손잡이를 포함, 높이 1.5cm 정도 되는 선을 그었습니다.

플라스틱 우유병 DIY


위에서 보면 이런 모양이 되고, 저는 이 부분을 잘라 고양이 모래삽으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우유통 재활용 고양이

화분 분갈이 할 때 흙을 퍼담는 1회용 삽을 페트병으로 만들어 쓰곤 했는데, 플라스틱 우유통은 페트병보다 탄탄하여 여러번 사용할 용도로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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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그은 대로 칼로 잘라내어 얼기설기 삽 모양을 만들었더니 뚜기가 잘 만들었는지 검사하러 오는군요.

고양이 똥삽 모래스쿱


싸인펜 자국을 지우고, 칼로 자르느라 삐뚤빼뚤한 라인을 가위로 매끈하게 다듬어 잘랐습니다.

이때 우유병의 구부러진 면이 충분히 포함된 상태로 잘라야 모래를 퍼낼 수 있을 정도로 힘을 받게 됩니다.

고양이 똥삽 모래스쿱 DIY


이렇게 잘라낸 삽의 바닥면에, 연필로 5mm 간격의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칼로 잘라내어 배설물이 묻지 않은 모래를 걸러낼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고양이 똥삽 모래스쿱 DIY바닥에 내려 놓고 칼로 꾹꾹 눌러 잘라내면 안전

5mm 남짓한 간격으로 우유병 바닥면을 잘라내도 꽤 탄탄하게 힘을 받을 수 있을만큼 우유병이 질긴만큼, 바닥에 못쓰는 나무판자를 대고 칼로 꾹꾹 눌러 잘라냈습니다.


이렇게 우유병으로 고양이 모래삽이 완성되었습니다.

뚜기가 또 한번 검사를 하러 왔네요.

고양이 똥삽 모래스쿱 DIY잘 만들었냥?


시중에 판매되는 고양이 모래삽을 구입 전, 급히 사용할 의도로 만들었는데, 우유병의 질기고 탄탄한 재질 덕분인지 생각보다 꽤 훌륭합니다.

고양이 모래를 듬뿍 퍼도 우유병이 접히지 않고

플라스틱 우유병 고양이 똥삽 DIY


고양이 배설물과 함께 모래를 퍼서 좌우로 살살 흔들면

플라스틱 우유병 고양이 똥삽 DIY


고양이 모래삽에 걸러진 배설물만 따로 처리하면 됩니다.

플라스틱 우유병 고양이 똥삽 DIY


고양이들은 볼일을 본 뒤 모래로 파묻는 습관이 있다보니, 고양이 모래를 쓱 훓어 찾아내는 용도로도 꽤 쓸만하네요.

플라스틱 우유병 고양이 똥삽 DIY

고양이 모래삽이 도착할 때까지 쓸 생각으로 5분만에 대충 만들었는데, 나름 꽤 오래 쓸 수 있겠다 싶은 고양이 모래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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